중화권 反중국 매체 대기원시보(大紀元時報·The Epoch Times)의 '중국 내란' 보도에도 불구하고 베이징 시내에는 별다른 징후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
베이징의 코리아타운인 왕징(望京)에 사는 한국인 박 모(49)씨와 시간대별로 4차례 통화한 결과 "현재 베이징 도심에서는 내란과 관련한 별다른 동향이 없다."고 전했다. 박 씨는 "지인들이 궁금해 서로 자주 통화하고 있는데, 톈안먼 광장 부근으로 지나갔던 친구 역시 아무런 조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런민(人民)대학에서 수학 중인 한국인 유학생 이 모(19) 양도 "(기자의 전언을 제외하고는) 오후 7시를 지나 몇몇 한국인 유학생들이 내란 뉴스를 보았다는 말을 들었으나 그밖에 별다른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실제 톈안먼 광장을 가 보았다는 경향신문 특파원 역시 "베이징 시내 한복판인 톈안먼(天安門) 광장은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특별한 동향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중국 지도부가 거주하는 톈안먼 인근 중난하이(中南海) 일대 역시 외견상 별다른 징후를 찾기 어려웠다."고 당일 보도했다. 특히 베이징의 고위층들이 머무는 중난하이 인근에서도 별다른 징후는 없었다고 이 기자는 전했다.
이같은 현지 정황으로 미루어볼 때 크게 두 가지 추정이 가능해진다.
첫째, 현재 베이징에서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 추정이다. 이 경우 일부 네티즌들의 반응처럼 대표적인 반 중국매체인 대기원시보가 인터넷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오른 사진들과 베이징 내 소식통의 말을 근거로 추측기사를 쓴 셈이 된다.
둘째, 베이징에서는 수면 아래에서 권력투쟁이 일어나고 있으며, 일부 징후가 은밀하게 포착됐으나 표면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는 대기원시보의 보도대로 '충칭시 당 서기, 보시라이 낙마 사건'을 기화로 일부 정규군 병력과 일부 무장경찰 병력이 움직였으나 현재 잠재적인 대립상태로 대치 중이라는 추정이 그것이다.
많은 추측과 현장의 별무반응에도 물구하고 중국 네티즌들과 세계 언론은 거대국가 중국의 내란 뉴스로 크게 술렁이고 있다. 한국에서 역시 오후 내내 '중국 내란' 검색어가 거의 1위를 지키고 있으며, 여론 파장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한편 20일 대기원시보는 한 장의 사진을 근거로 공산당 내부 소식통을 인용, 보시라이(薄熙來·63) 전 충칭시 당 서기의 낙마를 둘러싸고 거세파인 원자바오(溫家寶·70) 총리와 옹호파인 저우융캉(周永康·70)당 중앙정법위 서기가 대결, 각각 정규군과 무장경찰 병력을 베이징 시내로 진입시킨 후 사ㅏㅇ대방 인사들을 체포하고 극한대결로 치닫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 대기원시보에 오른 사진. <다음은 사진설명 원문>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리 데린(Li Delin)이라는 사용자가 올린 사진. 중국 경제지인 <주간 증권시장(Securities Market Weekly)>의 편집위원 중 한 명인 리 씨는 지난 19일 밤 베이징 장안에서 촬영된 이 사진에 무장병력이 이동하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웨이보) ⓒ 뉴스타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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