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잘못 뽑았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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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잘못 뽑았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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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의 노무현 대통령 옹호성 돌출발언 두고 논란

도올 김용옥 중앙대 석좌교수가 지난 5일 MBC TV "도올 특강- 우리는 누구인가" 첫 방송에서 행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옹호성 돌출발언을 두고 3일이 지난 7일까지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김 교수는 이날 밤 11시 5분부터 시작된 프로그램에 출연, 제1 "역사란 무엇인가"에 관한 주제로 강의를 하던 도중, 우리 역사에 대한 자긍심과 식민사관 식 역사서술 비판, 역사의 패러다임 변화 등을 언급하면서 노 대통령을 직접 거론했다.

김 교수는 "여기 있는 분(방청객을 지칭)들, 반 이상이 아마 노 대통령을 뽑으셨을 것"이라며 "그러고 나서 많은 사람들이 "대통령 잘못 뽑았다" 생각하고 있는데 이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어떻게 됐든지 간에, 우리가 생각하는 대통령의 상에서 벗어난다고 할지라도, 그것은 새로운 역사를 구현해나가고 있고, 그런 역사를 위해서 민주주의가 정착되는 과정에서…"라며 얼버무렸다.

김 교수는 또 "21세기를 맞는 지금은 어떡하면 우리의 바른 이상대로 바른 역사를 만들어갈 수 있는가를 고민할 때"라면서 "지금 정치적으로 여러 혼돈이 있는 것처럼 보여도 이런 정치적인 혼란은 결코 역사의 후퇴가 아니라 근원적인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방송이 나간 뒤 MBC 인터넷 시청자 게시판과 각종 언론사 홈페이지에는 "노무현 대통령을 옹호하는 정치적 발언이었다"는 비판의견과 "강의의 내용에 비춰볼 때 그렇지 않다"는 찬성의견이 엇갈리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대통령의 재신임이 다시 논의되고 총선을 불과 100여 일 앞둔 상황에서 터져 나온 이번 발언이 공연히 정치적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시청자 서 모씨는 "현 시국에, 그것도 노무현 대통령 돕자는 것도, 그렇다고 선거운동 하자는 것도 아니라면 무엇 때문에 노 대통령이 잘한다는 칭송을 강의 안에 섞어놓아 여러 사람들의 동의를 구하는지 씁쓸하다"며 "당신의 책을 사고 열독한 자신이 후회스럽다"고 통탄했다.

시청자 황 모씨 역시 "이번 발언은 도올 선생의 그동안 쌓아온 유리알 같은 인격에 금이 가게 만든 심히 잘못된 발언"이라며 이 발언에 대한 진정한 해명을 요구했다.

또다른 시청자 역시 "도올의 역사관에는 동의하나 그가 지금의 정치에 대해 옳다고 말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면서 "강의를 핑계로 선거운동에 나서지 말라"고 비난했다.

반면 김 교수의 강의를 빠짐없이 들었다는 남 모 씨는 "단 한번의 방송을 보고 도올의 사상을 의심하는 것은 자신 자신의 무지만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시시각각 변하는 세상에 바른 가르침을 베푸는 그의 참된 사상이 오히려 일부의 비판거리가 된다는 사실이 대단히 불쾌하다"고 주장했다.

김 모씨도 "역사는 왕의 역사에서 민중의 역사로 변화되고 있다는 김 교수의 강의는 현 정부가 외치는 탈 권위와 참여 지향과도 맞아 떨어지기 때문에 가슴에 와 닿는 말"이라고 밝혔다.

유 모씨는 이와는 별도로 "김 교수의 강의 내용 중 상당수가 욕설 등 막말이어서 듣기에 거북했다"며 "이는 방송의 품위를 손상시키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다소 당황해하면서도 "김 교수의 대통령 관련 발언은 전체적인 맥락에서 볼 때 그렇게 비중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큰 논란은 예상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 대한 시청률은 9.7%로 집계돼(닐슨미디어리서치 결과) 심야 교양강좌 프로그램으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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