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스틸러스^^^ | ||
'꽁지 머리' 김병지(33,포항)의 FA협상이 사실상 결렬됐다.
김병지는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포항과 가진 두 차례의 협상에서 3년간 12억원을 최종 제시안으로 내놓았으나 구단 측이 10억 5000만원을 끝까지 고수해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실패했다.
당초 19억원이라는 거액을 제시했던 김병지는 자신의 입장을 최대한 양보해 12억원 까지 액수를 낮췄으나 구단 측에서 당초 제시한 10억에서 겨우 5000만원이 오른 금액을 마지노선으로 정해 더 이상의 대화가 불가 해졌다.
현재, 김병지는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미련 없이 팀을 옮길 것임을 호언하고 있는 상태. 자신을 원하는 팀이 없다면 은퇴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협상과정에서 김병지가 포항측에 대해 감정이 상할 데로 상하면서 이에 대한 반발심으로 자신의 입장을 고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초 김병지는 내년 시즌 이적료가 없는 자유계약선수(FA)가 될 것으로 생각해 높은 가치를 인정받으려고 했으나 연맹측이 유권해석을 다르게 내림으로서 계획이 무산되자 포항측이 김병지의 자존심을 건드렸다는 것.
프로축구연맹은 만 34세 이상의 선수는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나이 산정 기준에 대해 출생 년도가 아닌 생년월일을 기준으로 한다는 새로운 FA규정을 명시함으로서 김병지(1970.4.8)의 경우 6억원에 가까운 이적료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현재, 김병지는 "포항 측이 구단의 제시액에 계약을 하던지 그만한 이적료를 지불하고도 갈 팀이 있으면 알아보라는 식이다"라며 불합리한 처우에 불만을 나타냈으며 "10여 년 동안 한국의 대표적인 골키퍼로 쌓아 온 자신의 이미지를 돈 때문에 실추시키느니 차라리 은퇴를 택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팀의 고참급 선수로서 부진한 성적에 대해서는 책임을 느낀다. 아니다 싶으면 할 수 없겠지만 후배들과 팀의 재도약을 위해서도 협상이 원만히 타결될 수 있도록 만료시한(12월31일)까지는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혀 아이러니한 묘미의 여지는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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