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식 전쟁’, 그대 심장을 겨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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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식 전쟁’, 그대 심장을 겨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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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대선까지 색깔논쟁, 저격 이어질 것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 병역비리 싸움에서 무소속 강용석 의원은 ‘오발탄’ 한 방으로서 참패하고 의원직을 사퇴했다.  강 의원 개인적으로는 ‘무모한 정치적 도박’이었다.  그러나 대한민국 전체로 보면 좌우(진보 vs 보수)의 큰 싸움판에서 보수의 한 선발주자가 나가떨어진 형국이다. 

 
   
  ▲ 의원직 사퇴를 발표하는 강용석 전 의원.
ⓒ 뉴스타운
 
 

그 싸움은 바로 ‘인식’의 싸움이며, 그 총구는 상대 진영을 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나, 실은 바로 당신, 우리 모두의 심장을 겨누고 있다.  진보 진영의 총구가 보수세력과 그 지지자들의 심장에 타깃 포인트가 맞춰졌다면, 보수의 타깃은 진보그룹을 향하는 것이 바로 이 인식전쟁의 구도다.

더 깊이 들여다보면 이 전쟁에서는 저격수와 타깃이 따로 없다.  우리 모두가 저격수이자 타깃이다.  이명박 대통령 역시 취임 4주년 특별 기자회견을 필두로 야권을 향해 포문을 열면서 이미 이 전쟁에 뛰어들고 있다.  그만큼 이번 전쟁은 중대하고도 긴박하다는 반증이다.

며칠 전 경북 영양군에서 만난 한 사업가의 말을 옮겨 보자.

“어제 저녁식사 중 아이들과 말다툼이 시작됐니더.  여당 야당 문제로 얘기하는데, 글쎄 고분고분하던 자식들이라 믿고 하던 말끝에 도저히 내 자식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이념적으로 거칠게 나오는 걸 보고는... 글타고 아이들이 정치적인 활동을 하는 것도 아닌데 그러니... 어예(어째야)야 될니껴?”

비단 그 가정에만 있는 현상이 아니라는 데 문제가 있다.  앞으로 총선 대선을 거치면서 우리는 짧아도 10여 개월 남짓은 내 주변 사방에서 이런 논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강용석 오발탄’은 겨우 시식행사에 불과한 전쟁 맛보기다.

급기야 통합민주당 입당을 마친 박원순 서울시장은 “다 용서한다.”는 말로서 여유있는 포즈로 보수진영을 완전히 굴복시키려 한다.  오세훈 나경원 강용석을 차례로 제압한 만큼 트위터리안들의 표현대로 ‘3승 저격왕 박원순’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여기에 보수파 전여옥 의원이 “닥치고 군대 가라!”는 식의 산발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한미FTA 관련 한명숙 등 진보진영의 실책에 대해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이명박 대통령의 총공세에 맞서 야권은 문재인을 앞세워 정수장학회 이슈를 들고 나온다.  그리고 다시 국정원 전 직원의 DJ 방북의 흑막 이야기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 말고도 이번 인식전쟁의 이슈들은 많고도 많다.

여기서 잠시 짚어보면 아무리 정수장학회 이슈가 진보세력에게 달콤해 보여도 구체적이지 않다면 시기상조다.  문재인의 성급한 공세로 보인다.  새누리당 역시 한명숙 대표 등의 신상 약점을 몰라서 수세를 감수하고 있는 건 아니다.  공격 대상이 박 대표라면 총선용이라기보다는 대선용이 되는데, 그렇다면 지금 신상 공격은 너무 이른 것이다.

참 이상한 것은 우리 국민들 스스로가 이런 전쟁에서 과거처럼 염증을 내지 않고, 이번엔 즐기고 있다는 사실이다.  왜?  이제야말로 막장대결이니까!  좌우 진영의 정권이 거듭 바뀐 터라 결승전의 의미이자, 우리 민족이 선진국 문턱에서 만난 운명적 대결구도이기 때문이리라.  언론들 역시 이제는 체면 불구하고 색깔을 드러낸다.

오는 늦가을.  대선 정국의 플롯구도는 이 때가 반전의 정점이다.  이 때 터져 나올 이슈들을 지켜보아야 한다.  문재인의 경우처럼 저격수들이 판세를 성급히 읽어서 대형 이슈들을 그 전에 터뜨린다면, 그건 개인용 전략이거나 아마추어리즘일 뿐이다.  여론은 금세 뒤집어질 수 있고, 그 여진 파동은 반격파에 의해 3개월 이상을 계속될 수 없기 때문.  한 번 쓴 이슈는 반전되면 즉시 중고품이 되고 만다.

그럼, 날이 쌀쌀해지면 어떤 대형포들이 등장할까?  이제까지의 조짐으로 볼 때 아마도 북한이나 안보에 관한 것이나 대선 주자들의 신상정보에 관한 것일 개연성이 매우 높다.  과거 이회창 대선후보의 아들 병역비리처럼 돌이킬 수 없는 신변공격 말고는 진행형인 안보문제나 새로운 형식의 색깔 공격이 될 공산이 크다.

외적 요인으로는 북한의 선거개입이 우려된다.  이야말로 큰 변수 중 변수다.  그러나 잘못 개입하게 되면 간단히 진보세력에 바가지를 씌우는 부메랑을 몰고 올 수 있다는 것이 과거와 지금의 다른 점이다.  다만 북한의 경우 전통적이고 상투적인 전략으로 거칠게 개입할 개연성이 커 대형의 ‘우’를 범하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다.

만약 당신 건너편 저격수의 총탄이 심장을 향해 날아든다면 지금으로서는 그걸 피할 도리가 없다.  기꺼이 맞으라!  그리고 쓰러지지 말고 일어나 더 열정적으로 토론하고 맞서 싸우라!  그러나 열정 곁에 냉정을 지키며 깊이 생각하라, 이 정치의 계절에 내 나라와 민족이 어디로 가야할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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