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論과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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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금실論과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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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움과 강인함을 겸비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지난 11월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가 여성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사회적으로 존경하는 성공한 여성'을 조사하였는바 강금실 법무부 장관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그의 이름은 올해 주요 인터넷 포털 사이트가 선정한 최고의 인기 검색어가 되었고, 이미 각종 조사에서 한국 여성이 존경하는 인물 1위, 직장인이 상사로 모시고 싶은 사람 1위 등에 랭크됨으로써 그는 올 한해 사회적으로 가장 높은 관심을 받은 인물이 되었다고 하겠다.

사실 강금실 장관이 크게 주목받게 된 것은 우리 나라 최초의 여성 법무부 장관이 된 것과 관련되어 있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그의 성향과 일련의 행보 때문이라고 하겠다.

그녀는 송두율 교수 사건, 대선 자금 수사 문제 등 각종 사안들과 관련하여 당당하게 자신의 소신을 밝히면서 일들을 추진하는 강인한 리더십을 보여 주었다. 반면에 강 장관은 지난 6월, 검사들을 따뜻하게 격려하는 e메일을 보낸다든지, 지난 10월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는 솔직한 어조와 재치로 답변을 하는 등 그 특유의 부드러운 여성성을 나타내기도 하였던 것이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그녀를 통해 '거친 부드러움'이라는 역설적인 묘미를 발견하게 되었으며 이것이 사람들로 하여금 그의 존재를 각인 하도록 만든 주 요인이 되었던 것이다.

심리학자 칼융(Carl Jung)은 여성성인 아니마(Anima)와 남성성인 아니무스(Animus)를 언급하면서 사람에게는 그러한 양면성이 전체적으로 균형과 조화를 이루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언급하였다. 즉 한 인격 속에 부드러운 여성과 강인한 남성성이 긍정적이고 창조적인 가능성으로 활성화될 때에 건강한 인격성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그 양면성 가운데 한편만이 지나치게 강조될 때에는 그 건강한 균형성이 상실되게 되는데, 만약 한 인격 안에 강인함이 극단적으로 나타나게 될 때에는 자기 중심적인 권위주의로 흐르게 되어 독단적인 리더십이 되며, 반대로 원칙 없는 부드러움으로 편향될 때에는 우유부단(優柔不斷)하게 되어 신속한 결정을 내려야할 시기에 결단의 기회를 놓쳐 공동체 전체가 표류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양면성과 관련하여 가정학자 오브리 앤더린(Aubrey P. Andelin)은 그리스도를 닮은 최대의 인격이라고 일컬어지는 링컨(Abraham Lincoln)에 대하여 평하기를 그는 강철같이 강인하였으며 벨벳같이 부드러운 사람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즉 링컨은 아름다운 원칙을 이루기 위해서 자신의 강인한 의지를 강철같이 실현했지만, 사람들 특히 약자들을 대할 때에는 진정한 겸허함과 부드러움을 결코 잃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국 건강한 리더십은 이처럼 남성적인 강인함과 여성적인 부드러움이 균형 있게 조화된 그 인격 속에서 형성되는 것이며 그러한 지도력을 통해 공동체는 견고해 지는 것이다.

아무쪼록 현재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강금실 장관이 여성지도자로서 그 면모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좋은 균형성을 갖춘 많은 지도자들이 우리 사회의 제 영역들 속에서 건강하게 세워질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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