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국민의 양약고구를 들으라
스크롤 이동 상태바
대통령은 국민의 양약고구를 들으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2월 19일 대학교수들이 선정한 올 한 해를 대표하는 사자성어에 '우왕좌왕'(右往左往)이 뽑혔다고 한다. 이는 현 참여정부의 출범 후 보여준 각 분야의 정책이 혼선일변도였음을 여실히 꼬집은, 어쩌면 일종의 양약고구(良藥苦口)일 터이다.

주지하다시피 노무현 정부의 지난 1년은 그야말로 누란지세의 연속이었다. 민생은 도탄에 빠졌고 신불자와 실직자, 그리고 가정해체에서 기인한 이혼율마저 급증했다. 극빈에서 기인한 자살자도 줄지 않고 있음은 물론이며 농민이 할복하고 노동자는 목을 맸으며 부안 주민들은 수개월동안이나 인간이 아닌 삶을 강요받고 있다.

이러함에도 대통령은 연신 "대통령직을 못 해 먹겠다"느니 "재신임을 받겠다"도 모자라 "10분의 1" 발언 등으로 국민적 실망감을 증폭시켰다. 이러한 대통령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은 생업에 매진하며 보다 나은 내일을 기약하며 성실히 살아가고 있는 대다수 국민들의 등에 비수를 꽂는 것과도 같은 행위에 다름 아니다.

수출액이 사상최대라고는 하지만 이는 자동차와 반도체 등 극히 일부에 편중된 것일 뿐, 실물경제는 사상최악인 것이 작금의 엄연한 현실이다. 시장과 택시는 손님이 없어 파리만 잡고 있으며 길을 잃은 빈민들의 발걸음은 사지(死地)를 향해 가고 있다. 2002년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의 자살자는 인구 10만명 당 27.4명으로서 이는 헝가리와 함께 세계 1위이다. 최근엔 이혼율마저 덩달아 세계 1위로 등극(?)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처럼 부끄런 세계 1위는 우리 사회에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방증의 소산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채근담에 '오직 공정하면 명지(明智)가 생기고 오직 청렴하면 위엄이 생긴다'고 했다. 하지만 이는 고사하고 대통령의 측근들은 임기초반인 벌써부터(!) 줄줄이 불법뇌물 수수 등에 연루되어 쇠고랑을 차고 있으니 기가 막힐 따름이다.

이러한 중차대한 때에 대통령은 지난 12월 19일 자신의 최대 지원세력이라고는 하지만 여하튼 노사모의 '리멤버 1219'행사에 참석하여 야당을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등의 목소리를 높였다 하니 실로 어이가 없는 것이다. 여기에서도 대통령은 특유의 '내 편과 네 편'이라는 식의 노골적이고 극단적인 이분법적 사유를 여실히 드러내어 또 한 번 국민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증폭시켰다.

이처럼 지엽적인 행사에 몰입하느니 차라리 일전 남극기지에서 사망한 국민 내지는 이라크에서 참변을 당한 근로자의 집(상가)에 가서 유가족들에게 위로를 해 주었더라면 '역시 대통령이었다!'는 국민적 존경심을 각인시킬 수 있었으리라.

대통령은 자신의 오늘을 있게 해 준 국민의 쓴소리를 겸허히 수렴해야 한다. 양약은 입에 쓰고 충언은 귀에 거슬리지만 이를 쓰다고 뱉고 거슬린다고 물리친다면 이는 바로 '양약이 들어오는 길'을 막는 셈이다. 가정에서건 직장에서건 툭하면 "못 해 먹겠다"느니 "어찌어찌 하면 그만 두겠다"고 한다면 이는 곧 그간의 신뢰에서 불신과 따돌림으로 이어지는 교차점이다.

대통령은 더 이상 국정을 혼란시키지 말고 위민부국을 향해 꿋꿋이 일로매진 하든가 역량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오늘 당장에라도 과감히 하야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