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반가움 반, 세월에 대한 생각을 반쯤하면서 그의 노래들을 듣고 있던 중에 갑자기 귓가에 특이하게 들려오는 노랫말이 있었다. 약간 강한 비트가 섞인 리듬 속에서 갑자기 “우리 모두 운동하세...”라고 하는 말이 튀어나온 것이었다. 그 가사는 곧 “데모 운동 무슨 운동...” 이라고 하며 운동의 성질에 대한 은근한 암시를 주는 듯하다가, 또 “운동은 몸에 좋다...” 는 어구로 진행하며 슬며시 희화해 버리는 것이었다. 잠시 고개를 들었던 그의 메시지는 그렇게 다시 흥겨운 가락의 음악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그 노랫말대로 확실히 운동은 몸에 좋다. 또 운동은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 건강에도 좋은 것이 확실하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그러나 이 노랫 가사에 나오는 것처럼 꼭 몸을 움직이는 신체적인 운동만 아니라 데모 운동, 새마을 운동, 새마음 운동, 신앙운동 등 건전한 운동에 참여하는 것도 건강에 좋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영 터무니없는 것 같던 생각을 일단하고 보니, 왠지 자꾸만 그럴듯해 보이기 시작했다.
세상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바꾸기 위한 그런 운동에 성실하게 참여하는 것은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 것이고, 건강한 마음은 육체적 건강 또한 더 좋은 상태로 만들 것이 아닌가. 건강한 몸에 건강한 마음이 깃들 듯이, 거꾸로 마음이 건강하지 않은 사람은 몸이 건강을 유지하기가 힘든 것 또한 사실이었다. 그러니 우리들 모두가 저마다 무언가 보람된 일에 참여하는 삶을 살면 그것도 좋을 것 같았다.
요즘 우리들이 살아가는 세상은 자칫 무료하기 쉬운 삶이 아닌가. 일자리를 잃지 않고 직장을 유지하는 것만도 힘든 오늘날의 세상살이에서, 살아남기 위한 노력에만 묻혀 있다보면 삶의 의미를 읽어버리기가 쉬운 것이 현실이다. 힘든 현실은 우리에게 경제적 어려움만 주는 것이 아니라, 정신마저 황폐하게 만드는 것을 우리는 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 한가지씩의 운동에 미쳐보는 것은 어떨까. 바쁜 삶을 살아가는 중에도 잠시의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면 우리들은 무언가 보람된 일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광화문 앞에서의 촛불시위에 참여하는 것도, 우리가 공통적으로 앉고 있는 문제에 대한 여러 가지 인터넷 모임에 가입해서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것도,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가정과 직장에서 조그만 변화를 모색해 보는 것도 가능하다. 그런 모든 크고 작은 움직임들이 삶의 피로와 무료감에서 서서히 지쳐가는 우리의 삶에 활력을 불어줄 것이다. 정의롭고 올바른 길에 나도 같이 발을 디디고 서 있고, 그 길을 향해 여러 사람들과 함께 나의 노력을 보탠다는 보람이 우리를 활력에 넘치게 만들 것이다.
삶이 우리에게 주는 조건들에 휘들리며 살아가는 우리의 삶이 삶의 조건을 변화시키며 살아가는 보람을 느끼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라크 파병반대 운동, SOFA 개정운동, 환경운동, 도하라운드 반대운동 등의 운동을 통해 건강하고 보람된 마음과, 우리를 압박하는 여러 가지 어려운 삶의 조건에 맞서서 싸워가는 보람을 느끼는 열정으로 가득한 건강한 몸을 가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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