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제로섬'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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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후 최대 이데올로기 위기의 임진년

ⓒ 뉴스타운

요 며칠 전부터 '왕재산'이란 검색어로 뉴스를 클릭하면 일부 뉴스들이 화면에 잘 뜨지가 않는다. 


같은 시간, 이보다 더 민감한 뉴스들도 1초면 반짝 떠오르는 데 비하면 분명 특정 이해집단에 의해 인터넷에서 간섭이 일어나고 있음을 직감케 된다. 


그 간섭세력들은 중국 단둥, 또는 선양 어디 쯤에 있는 걸까?  나는 '왕재산'을 만나기 위해서는 저 38선을 넘어 가야 하는 지도 모른다.

 

왕재산 사건. 그리고 모 보수파 인사가 제기한 권양숙 전 영부인의 고 노 대통령 비자금 의혹, 현 이 대통령 손녀의 ‘몽클레르’ 패딩점퍼와 노 전 대통령 손녀의 '버버리' 대칭 논란. 거기다가 북한 찬양 글을 리트윗하다가 체포된 이들, 또 DJ정부의 노벨상 만들기에 들어간 대북 자금 2조원(15억달러 상당) 의혹 등등. 


임진년. 지금 우리는 해방 직후 우리 민족이 겪었던 이데올로기 혼란 이후 가장 극심한 그 재탕 판도 위에 갈팡질팡하고 있다.


오늘 자로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한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지금 민주통합당 지도부를 보고 범법자 집단이 아니냐라는 비난까지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최근 새로 불거지거나 재론되는 이같은 이슈들의 뼈대를 잘 정리해 보면 그 연장선 위에 올 총선과 대선이라는 전략적 타깃 포인트가 감지되고 있다. 


그렇다. 올해는 우리 대한민국에게 매우 중요한 한 해이자, 역사의 운명이 바뀔 수도 있는 위험천만의 기회의 시간이기도 하다. 그래서 좌,우 진영은 사생결단의 의지로 총,대선을 향해 달음질칠 것이다. 여기에는 북한과 중국, 미국까지도 나름의 정치외교적 계산법과 툴을 들이대어 가세할 것이 분명하며, 현재 판세는 보수 우파들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해 보인다. 그래서 이 임진년에 우리 사회는 다시 좌파 진보정권으로 뒤바뀔 것인가?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의 재건 과정에서 우리는 좌,우 진영에서 상징적인 두 인사의 죽음을 경험하기도 했다. 박태준과 김근태. 마치 그 두 분의 일생에 투영됐던 우리 민족이 의기와 통증이 이 임진년을 통해 일어날 민족의 운명을 가늠하기라도 할듯. 그 속에서 다시 우리 사회는 이념논쟁과 여야 대립의 숨가쁜 소용돌이를 맞았다. 

 

국내 일부 언론들은 연초부터 박근혜, 한명숙 두 당 대표격을 '가해자와 피해자'로 대비시키면서 '박'보다는 '한'쪽에 힘을 보태는 격이다. 상대적으로 박 쪽의 힘이 커 보여설까? 아니다. 단지 그런 대비법이 독자의 눈을 끄는 데 쉬워서이거나, 아니라면 역시 위의 이유처럼 세상을 뒤집어 보자는 전략 계산법일 것이다. 그 본질은 가해와 피해가 아니다. 바로 좌와 우, 그것이다. 그렇다면 여전히 좌,우 이념논쟁 속에서 총,대선을 앞두고 물고뜯으며 싸우는 우리 사회의 보다 더 깊숙한 심층부 쪽에다 돋보기를 대 보자.

 

자유 민주주의를 표방하면서 사회주의 체제와 동족 분열의 현장에서 맞서 있는 대한민국의 사회구조 깊숙히 일명 좌파, 종북세력들이 활개를 치고 있는 이 현실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다원사회에 있어서 우파에 맞선 좌파가 있고 그 속에는 북한의 세력권에 맞닿은 조직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다는 현실에 대해 납득할 수 있다.  때로는 사회 기득권층에 쌓인 불만으로 현 정부에 단말마로 저항하다 보니, 또 때로는 알지 못하던 그 누구로부터 돈을 받아쓰다 보니, 또다른 어떤 이유로 운동권도 되고 좌파가 될 수는 있다. 

 

그러나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무리 현실이 그렇다 해도 지금 우리 사회가 이 정도로까지 이념적으로 갈팡질팡하면서 민족의 운명을 걱정해야 할 단계인가, 그래서 햇빛이 쨍쨍한 백일하에서 영리하고 정보에 밝은 이들이, 단지 그들이 청소년층들이란 이유만으로, 또는 어느 IT 사업가를 선망하기 때문에 아무런 고민없이 좌파 또는 야권의 이념에 동조할 수밖에 없는가 하는 점이다. 이는 여전히 우리 현실 속에서 느껴지는 비현실감, 또는 모래 섞인 밥을 씹는 듯한 기분에 다름 아니다.

 

역시 우리는 그와 반대로 처음부터 현 여권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고민해 들어가야 할 것이다. 자유와 자본주의를 지지하기 위해서는 부패한 현 정부와 자기 중심조차 흔들리고 있는 한나라당을 맹목적으로 지지하고 또다시 거기에 내 한 표를 실어야 하는가? 정말로 다른 대안은 없을까? 좌우 이분법의 이데올로기의 함정으로부터 빠져나와 모색할 수 있는 중용의 대안이 적어도 현재로서는 현실정치 안에서 보이지 않는다는 데 우리의 한계와 비애가 있다.

 

올해 우리는 총선이라는 연습경기를 거쳐 대선이라는 챔피언 결정전을 치러야 한다. 총선의 결과가 전열 재정비의 결정판이라면 오는 12월 19일 대선은 'O' 아니면 "X'의 제로섬 게임이다. 우리는 반드시 그 냉엄한 전장터에 이끌려 가게 돼 있다. 6.25전쟁 때는 외동아들을 전선에 보내고 잠 못 들고 통곡하기도 했지만, 이번엔 민족 전체가 거기서 출혈의 싸움을 마다할 수 없다. 

 

현재로서 예측되는 결과는 여권 보수파들이 총선에서 참패한 후 그 위기를 딛고 대선에서 가까스로 승리하지 않을까이다. 현재 여론조사와는 맞지 않는 이러한 예측이란, 적어도 우리 사회가 '그러해야 할' 당위성과 그래도 건전한 상식을 가진 중도 보수파들이 건재하다는 믿음 때문에 가능하다. 여전히 대한민국은 자유국가로서 보수 여권이 주인이어야 한다는 이유만으로 이 알량한 글줄로서 편을 들자는 것이 아니다. 즉, 각개전투에서 피투성이가 되어 돌아온 상처를 안고 전면전에서 이길 것이란 개인적 생각에서다.

 

이것이 다가 아니다. 여기엔 반드시 두 가지 조건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현 한나라당의 쇄신과 유권자들의 냉정하고 과단한 결의가 그것이다. 뼈를 깎는 정도의 쇄신으로서는 부족하고 피를 토하고 다시 맑은 피를 수혈해야 할 것이며, 상식있는 유권자들 역시 눈에 보듯 뻔한 총선의 패배에 대해 함께 아파하는 공동운명체적 동질감이 생겨나야 한다. 그렇다. 출혈이 많다 보니 총선에서 져도 좋지만 그보다 더 근원적이고 장대한 구상의 쇄신이 있다면 6.25의 상처와 배를 곯은 아픔으로 쌓아올린 자유와 번영의 상아탑이 이 임진년 한 해에 와르르 무너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아니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야권에도 바란다. 만약 진정으로 통합민주당이 우리 역사를 바꾸고 진정으로 민족의 번영을 원한다면 과감하게 종북세력과의 뿌리를 끊고 새로운 화분에 새로운 흙과 거름을 담아 정치조직을 이식해야 할 것이다. 진보라는 이름으로 그 모든 걸 수용한다면 국민들 역시 그 내부모순을 순순히 용인하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과 같은 안일한 자세로 설령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고 정권을 잡는다 하더라도 그 이후에 올 수 있는 민족의 혼란과 파행은 과거 야권 정권의 그것들보다 상상할 수 없이 클 것이므로 집권자들이 맞아야 할 개인적인 불행 역시 그보다 훨씬 더할 것이 자명하다.

 

이 임진년 한 해의 의미가 그러한 만큼 여야 지도부가 지금보다 더 깊고 진정성있는 고뇌를 좀 더 오래 계속해 주기를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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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ngshin 2012-01-26 16:59:55
그렁께 붙어보지도 않고 졌다 이거여? 뭐시여? 총선에 지면 대선에 이긴다고? 진거시 뻔항께 보수는 투표하로 갈 필요도 없다는 말 아녀? 보수인척 함시로 이적행위하는 새작잉게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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