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여성, 그들의 희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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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여성, 그들의 희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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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과 나란히 예배도 못 보는 여성 인권 개선 시급

 
   
  ▲ 비교적 정치적 자유가 나은 바레인의 한 여성이 투표를 하고 있다.
 
 
 

올해 이란의 시린 에바디(Shirin Ebadi)가 아랍여성으로서 최초로 노벨 평화상은 받으면서 아랍 여성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이슬람 경전인 쿠란은 적어도 이슬람 여성은 남성만큼 생존에 필요불가결하며 남성보다 열등한 존재이거나 하등인종이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이슬람은 다른 종교나 헌법 제도 아래서 결코 누려볼 수 없는 권리와 특권을 여성에게 부여했다. 그러면서도 실제 생활에서는 여자의 권리와 책임은 남성의 것과 동등하지만 동시에 동일하지 않게 여겨지고 있다.

또 이슬람에서는 일부다처제가 허용돼 있다. 여자가 남자보다 많은 경우에 남는 여자들의 지위와 권리를 보호하고 모든 여성들에게 결혼할 기회를 주고, 아내가 불임인 경우에도 이슬람에서는 입양을 금지하고 있으며, 또 아내가 결혼의 의무를 이행할 수 없을 때를 감안해 일부 다처제가 허용된 것이라고 말한다.

사실 이슬란에서의 일부 다체제는 선지자 무함마드에 의해 제시됐던 당시 일부 다처 관습이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쿠란은 일부 다처가 조장할 수 있는 무책임과 혼란을 막기 위해 첫째 일부 다처는 조건부로 허용한다, 둘째 이 허용은 최대 4명의 아내까지 유효하며, 셋째 모든 아내들은 동등한 권리와 특권을 누릴 수 있으며 이런 평등은 관련된 개인의 내면의 양심에 의존한다, 넷째 이런 허용은 어디까지나 정상수단에 대한 예외이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한마디로 이슬람 여성들은 쿠란의 입장에서 보면 남성보다 열등하거나 덜 중요하다고 규정된 것은 없어 보인다. 쿠란대로 라면 이슬람 여성은 지금쯤 이슬람권 이외의 여성들보다 더욱 평등권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실상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여성에 대한 이슬람의 태도

몇 가지만 살펴보아도 이슬람여성은 아주 많은 권리를 누릴 수 있어 보인다. 여자는 이슬람에 의해 인류 생식에 있어 완전하고 동등한 남자의 배우자로 인정된다. 여자의 역할은 남자의 그것과 똑같이 대단히 중요하다. 또 여자는 남자와 동등하게 사적 책임과 공동의 책임을 지고 자기 행위에 대한 대가를 받는다. 여자는 인간적인 자질을 소유하고 영적 열망을 간직할 만한 독립적인 인격으로 인정된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여자는 아이 생산공장으로서의 역할 이외의 것은 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이슬람 국가 중에서도 일부는 상당히 개방적 성향을 누리고 있지만 대다수 여성들은 그러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여자에 대한 이슬람의 예를 하나 살펴보면, 예배 중에 여자가 남자 뒤에 서는 것은 결코 여자가 남자보다 열등함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이는 예배 중에 지켜야 할 계율을 정한 것이지 신분의 중요성에 등급을 매긴 것이 아니다. 만일 남자가 여자와 같은 줄에 섞여 있다면 방해거리가 생긴다거나 주의가 산만해질 수 있다. 더욱 무슬림은 남녀 불문하고 예배 중에 남녀의 신체 접촉을 금지하고 있다. 남녀가 나란히 예배를 보면 신체 접촉을 피할 수 없다. 그래서 여자가 남자 뒤에 서야 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거꾸로 남자가 소위 레이디 퍼스트 정신, 즉 여자 먼저라는 의식으로 남자가 여자 뒤에 서서 예배보면 안 된다는 것일까? 이와 같이 이슬람은 여성에게 말로는 평등 그 자체를 강조한다. 그러나 실제 전혀 평등 관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 이슬람 밖의 사람들에게 비추어 지고 있는 이슬람 여성들의 베일이나 부크라(아프간 여성들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덮어씌우는 옷)차림은 무엇일까?

여자는 명예, 품위, 정절, 순결 그리고 성실의 베일(veil)로서 자신을 아름답게 하는 것이 이슬람 전통이다. 여자가 써야하는 베일은 영혼을 나약함에서, 정신을 방종에서, 눈을 음탕한 시선에서, 인격을 타락에서 구할 수 있다는 굳은 전통이 있다. 이슬람은 여자의 성실성에 대다한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여자의 도덕과 풍기 및 개성과 인격의 보호에 매우 신경을 쓴다는 전통적 인식이 뿌리 박혀 있다.

이슬람 여성들의 현실

1998년 초 미국의 '인권을 위한 의사회(PHR)'가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거주하는 여성 16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적이 있다. 이 조사에서 아프간 여성의 71%가 건강 악화를, 81%는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호소했다고 한다.

아프가니스탄의 경우 지난해 미국의 탈레반 축출 전쟁이 있기 전 1996년 탈레반 이슬람군이 정권을 잡자마자 전통회복을 내세워 학교, 직장에서 여성을 내몰고 남편이나 가까운 남성 친척을 동반하지 않고는 병원 출입도 못하게 했다.

또 여성 의사들도 병원도 직장이므로 그곳에서 쫓겨났으며, 없이 사는 여성들은 부르카(Burqa)가 없어 외부 출입도 불가능 하는 등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철저하게 지옥과 같은 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 처참한 현실을 그들은 살아왔으나 지난 해 미국의 아프간 전쟁이후 조금씩 개방되어 숨통이 트이고 있긴 하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경우, 여성은 사회활동은 말할 것도 없이 못하게 돼있으며, 공공장소의 취업, 가게의 점원들도 모두 남성들 몫이다. 여성들은 운전할 수도 없고 공공장소에서도 여성 대기실이 따로 있다.

또, 버스를 타도 남자는 앞좌석, 여자는 칸막이 뒷좌석에 구분해서 앉아야 되고, 병원에서도 남녀 대기실이 따로 존재하는 등 여성 차별이 아주 심하다. 물론 그들 사회에서는 여성 보호, 존중차원에서 쿠란의 정신을 이어간다는 전통의식으로 이런 현실이 존중되고 있기는 하다.

나아가 사우디 여성들은 가까운 남성 친척의 허락 없이는 여행도 할 수 없으며, 쿠웨이트에서는 여성은 투표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이슬람 여성, 변화는 있는가

아프가니스탄 의회는 지난 13일 자국 여성들에게 남성과 동등한 정치적 권리와 교육 기회를 주도록 하는 헌법을 개정하기 위한 모임을 아프가니스탄 최초로 가졌다고 12일(현지시간)<유에스에이투데이>신문이 보도했다.

새로 개정될 법에서 여성을 위한 동등권 부여는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에게 있어 변화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 이는 단지 아프가니스탄이라는 한 국가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이웃 이슬람 국가의 여성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미국에 의해 축출 당한 탈레반 잔당들이 13일의 의회 회담을 방해할 목적으로 공격을 시도하는 가운데서도 구 질서에 대한 아프가니스탄의 개혁 자세는 대단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당초 이 의회의 헌법 개정 회의는 10일 하기로 돼 있었으나 13일 연기되면서 탈레반 잔당들의 방해에 굴하지 않고 개혁작업을 추진하기로 한 것은 높게 평가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이러한 개혁 드라이브와 함께 이라크에서도 내년도에 헌법 개정 초안을 계획하고 있다. 이라크는 그나마 사담 후세인 통치시절에도 사우디, 쿠웨이트 등 보다는 보다 여성들의 자유로움이 있긴 했지만 이라크 44%의 남성 문맹에 비해 여성의 76%가 문맹이라는 점에서 여성의 교육 문제도 헌법 개정의 주요 내용으로 알려졌다.

올해 노벨 평화상을 받은 시린 에바디는 상금으로 1400만 달러를 받았다. 그녀는 이슬람 여성들을 위한 변론 등 인권 문제로 평화상을 수상했으며, 그녀의 이 상금이 이슬람 여성들의 인권 개선 활동에 쓰여지기를 바라고, 각국의 인권 단체들도 이슬람 인권 개선에 적극 참여해야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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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D 2003-12-13 13:46:24
아직도 그런가? 넘하다 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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