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와 민원이 나의 일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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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와 민원이 나의 일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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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군 면사무소 한기봉씨^^^
모든 업무가 나의 일이며, 민원처리도 내가족 일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제가 민원 문제를 잘 처리 못 하였을 때 그분들에게 죄송할 따름이고요, 다만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살아가고 있을 뿐입니다.

몸이 불편하거나 소년소녀 가정과 불우 가정을 도와주는 것을 천직으로 알고 있으며 면내의(고군)짜투리 땅을 일구어 소공원을 관내에서 제일 많게 형성하여 관내 주민들과 외지 관광객으로부터 "아름다운 고장"이란 칭찬의 소리를 이끌어낸 주인공이 있다.

고군 면사무소 지방 행정8급, 한기봉(47세)씨가 바로 그 이다.

지난, 1986년 12월에 진도군청 일용 인부로 시작해 17년간 한결같이 맡은바 업무에 충실하고 있는 고군 면사무소의 얼굴이다.

실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한때, 선진농업을 꿈꾸며 농업인의 길을 걷다가, 갑자기 닥친 불의의 사고로 형 내외를 일순간에 잃어버린 조카들을 위해 두집 살림살이를 시작하게 되어 생활고에 시달릴 쯤 주변의 도움으로 진도군청의 일용 인부로 입사한 것이 군청에 몸을 담게 된 계기이다.

묵묵히 촛불 같은 인생이 되자는 소신 하나로 지난 17년간 근면하고 성실한 일꾼으로 행정업무와 민원업무를 번갈아 가면서 공직에 몸 담아왔으며, 주변 동료들과 지역 민간의 유대관계 또한 잘 이끌어왔기에 어느 누구하나 한 씨를 불신하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가장 기억에 남아있는 사연이나, 업무가 있냐는 물음에 "해 마다 봄이면 향 동 재에 피어나는 철쭉꽃 화단이(고군쓰여 있음)기억에 남으며, 사연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벌 포 마을의 홀로 사시는 정 할머니(75세)이 에게 커다란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자신이 죄스럽기만 하다"는 그의 이야기 속에서 살아 있는 봉사정신과 웃어른에 대한 공경심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도 현실적으로 부족한 정부의 지원 금이나 혜택 때문에 여러 번 마음 아파했던 지난날들이 이제 또 다시 오지 않기를 바라며, 또한 업무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지 못하는 행정 때문에 지역 주민들과 자주 다투는 일이 있지만, 그래도 돌아서면 형제이고 선 후배이기에 언제나 웃는 얼굴로 답하고 있노라고 하였다.

이제는 아무런 탈없이 장성하고 있는 조카들과 자식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말없이 묵묵히 고생의 길을 같이해온 집사람의 고마움에 눈시울이 뜨겁기만 하다"고 말하는 한기봉씨는 "지금 이 순간도 민원처리 때문에 오랜 시간을 함께 할 수 없어 죄송하다"는 말로 답을 회피하였다.

부인 문매련(39)씨는 두 아들과(현우,선우형제)그리고 명훈, 경난, 명우, 진희 네 명의 조카들을 한결같이 보살피고 있으며, 이제는 어엿한 장년으로 자란 조카들의 새로운 삶이 걱정된다며, 오히려 어렸을 때가 힘은 들었지만 마음 하나는 편하였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아무런 탈없이 잘 성장해준 네 명의 조카들이 고맙기만 하다는 부인 문 여사의 마음씨 또한, 아름다웠으며, 이러한 내조의 덕택에 지금의 한 씨가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뿐이다.

한씨 내외의 아름다운 마음씨가 살결을 여미는 차가운 겨울 날씨 속에서도 따뜻한 정으로 퍼져나가길 빌어보며, 메마른 현실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빛으로 영원히 남아주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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