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김용민)는 왕흥사(王興寺, 사적 427호 충남 부여군 규암면 신리에 소재)에 대해 4차 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삼국사기(三國史記)」의 기록처럼 백제의 사비 도읍기(536-660년)에 전형적인 백제 양식의 가람배치로 축조되었음을 지난 1일 밝혔다.
백제 문화권 정비 사업의 일환으로 실시되고 있는 왕흥사 발굴조사는 백제 멸망과 함께 역사기록에서 사라져 근래까지 정확한 위치를 알지 못하다가, 1934년 규암면 신리 일원에서 「왕흥(王興)」명 기와편이 수습되어 이를 통해 발견 장소 일원을 왕흥사터로 추정하여 왔었다. 이에 2000년도부터 2003년 현재까지 4차에 걸쳐 조사가 진행되어 왔다.
조사결과 2002년도에 조사되었던 와적기단(기와 쌓아 기단을 만든 것) 건물지와 대칭되는 건물지가 확인되어 이들 건물지가 각각의 동·서회랑지였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하여 현재까지 확인된 사찰배치는 동·서 회랑이, 중심부에는 탑과 금당지가 배치되었던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조사단은 밝혔다. 즉, 이 왕흥사는 1개의 탑과 1개의 금당지가 남북방향으로 일렬로 배치되고, 그 양 쪽 동서편에 회랑이 들어 서 있는 전형적인 사비시대 백제 양식으로 축조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기단을 기와를 쌓아 만든 와적기단은 지금까지 국내에는 비교할만한 자료가 없는 것으로, 일본에서 혈태사지, 숭복사 등지에서 이와 같은 형식을 찾아볼 수 있다. 이는 당시 백제의 건축기술이 일본으로 전파되었다고 추정하는 단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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