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소개) ‘노모가 그리운’ 힘들기만 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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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소개) ‘노모가 그리운’ 힘들기만 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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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암시인의 ‘내가 사는 이 좋은 세상에’를 대하고

 
   
  ▲ 정종암 시인
ⓒ 뉴스타운
 
 
아호를 백산(栢山)으로 하는 정종암 시인. ‘栢’자가 ‘측백’ 또는 ‘지조나 절개’ ‘크다’는 의미를 갖고 있으니 정종암 시인은 지조가 있는 큰 사람임에 틀림없다. 가끔씩 쏟아내는 세상을 향한 분노를 ‘칼럼’에서 대할 때마다, “이래도 될까?”하는 염려가 앞섰다.


경남 태생으로 색다른 삶을 살고 있는 시인은 대학에서 법학을 대학원에서 법학, 부동산학, 환경회계학을 공부했다. 연구원으로 대학에서 후학을 가르치기도 했으며, 인터넷언론의 논설주간을 역임하기도 했다. 언론인이자 정당인으로 모 정당의 대변인을 지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시와 수필, 칼럼을 쓰는 평론가이며 작가다.  저서로 시집과 수필집과 ‘정종암칼럼집’등이 있다. 소개하고자하는 시집은  ‘내가 사는 이 좋은 세상에(부제: 쪽방촌의 밤)’다. 시집 16쪽과 17쪽에 ‘쪽방촌의 밤’이란 시가 기록돼 있다. 이 詩로 인해 한국문단 네티즌 대상 ‘2009 베스트작가상'을 받았다.

 

 
   
  ⓒ 뉴스타운  
 
시인은 2007년 12월 3일 13시16분에 직장에서 점심시간을 활용하여 창작활동을 하다, 약자의 편에서 살아가는 시인의 삶 방식에서 “약자들을 보듬는 심성에서 써내려갔다”고 한다.전문을 소개한다.  


쪽방촌의 밤/栢山 정종암


별빛이 가시지 않은 새벽녘의 쪽방촌

비루한 육체를 일으켜 세운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

부시시 내 눈을 비비며

인력시장(人力市場)으로 달린다


오손도손했던 가족도

희망에 넘쳤던 그 날들도 있었다

이제는 쪽방촌 신세

어제처럼 오늘도

비(雨)가 오지 않기를 기약했건만,


주륵주륵 내리는 비(雨)가

쪽방촌의 문풍지를 적시며

내 마음을 슬프게 한다

주륵주륵 내리는 비(雨)가

낭만을 안겨줄 때도 있었건만,

이제는 내 삶을 힘들게 한다


쪽방촌의 술취한 동료들의 모습에,

밤은 다시 찾아 왔다

좁고도 좁은 공간에서

이불 속으로 얼었던 내 몸을 녹인다

손바닥만한 틈새로 비치는

영등포역(驛)의 불빛은 찬란하다


언젠가 

저 불빛 속 열차를 타고

처자식을 찾고

노모(老母)를 찾아 가야만 하는데,

그 날을 기대하며 푼푼이 모았건만

천리길 내 고향을 찾기에는

아직도 이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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