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죽하면 이렇게 애끓는 하소연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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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하면 이렇게 애끓는 하소연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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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고 김만수 씨 딸 김영진 양에게 위로 서한 보내

^^^▲ 대통령마당
ⓒ 청와대게시판^^^
노무현 대통령은 이라크 티크리트에서 피살된 고 김만수씨(46) 의 딸 영진양(18)에게 서한을 보냈다.

지난 3일 영진양이 청와대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 정부와 회사의 무대책 등을 원망하며 노대통령에게 만나달라고 요청한 글에 대한 답장인 셈이다.

노 대통령은 이 서한에서 "영진양의 글을 보고 오죽하면 이렇게 애끓는 하소연을 내게 했을까 싶다"면서 "허망하고 분하고 억울한 심정 이해가 간다. 마음 같아서는 지금 당장 달려가고 싶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고인의 비보를 보고 받고 우선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었"다고 자신의 심정을 밝힌 뒤 "사후수습에 정부가 적극 나설 것을 지시"했다고 말하면서 "그러나 영진양이 보기에는 너무나 부족해 보였을지 모른다"며 "영진양이 말한 내용에 대해서는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노 대통령은 "아무리 나의 심정이 안타깝고 간절해도 가족들의 참담함에 비하면 만분의 일이나 되겠느냐"면서 "가족들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신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영진양도 동생도 훌륭한 따님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은 노무현 대통령이 영진양에게 보낸 서한의 전문이다.

김영진 양에게

어떻게 위로의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영진양의 글을 보고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오죽하면 이렇게 애끓는 하소연을 내게 했을까 싶었습니다. 허망하고 분하고 억울하다는 심정, 이해하고도 남습니다. 단란했던 가족이 겪고 있을 고통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마음 같아서는 지금이라도 당장 달려가고 싶습니다. 대통령이기 전에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자식을 키우는 아버지로서 영진양 가족의 슬픔을 가슴깊이 느낍니다. 또 국민의 안전을 지켜야 할 대통령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두 분, 고인의 비보를 보고 받고 우선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영진양 가족만의 불행이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의 아픔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사후수습에 정부가 적극 나설 것을 지시했습니다. 우선 이라크 현지에서 신속한 조치를 취하고, 유가족에 대한 대책까지 최선을 다하도록 거듭 당부했습니다.

그러나 영진양이 보기에는 너무나 부족해 보였을지 모릅니다. 유가족에 대한 정부의 조치가 신속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나는 다시 한번 영진양이 말한 내용에 대해서는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하도록 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챙기도록 하겠습니다.

아무리 나의 심정이 안타깝고 간절하다 해도 가족들의 참담함에 비하면 그 만분의 일이나 되겠습니까? 하지만 영진양, 용기를 내야만 합니다. 많은 국민들이 함께 아파하며 고인을 애도하고 있습니다. 영진양이 힘을 내야만 어머니도 동생도 다시 기운을 차릴 것입니다. 힘들겠지만,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신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영진양도 동생도 훌륭한 따님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거듭 위로 드리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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