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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 다음 총선기획단 조기 구성, 재창당준비위 구성 및 2월 중순 재창당, 당 정강·정책·노선·방향 근본적 재검토, 범여권 총결집 등 4개항의 쇄신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홍 대표의 이 같은 발표에 당의 안팎에서 거센 비난 공세를 면치 못하며 동네 북 신세로 전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7일 한나라당 최고위원직을 사표한 원희룡 의원은 8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홍 대표 재창당 기자회견에 대해 총선을 앞두고 당연히 하게 될 일들을 열거해놓고 재창당이라는 형식을 씌운 것으로 근본적 쇄신이 아니며, 색깔론, 인신공격, 막말, 책임회피 등 당 대표로서 자격을 상실한 것을 인정하는 것이 쇄신의 출발이라고 거센 반응을 보였다.
이어 원 의원은 “결국 한마디로 요약하면 내(홍 대표)가 공천 작업하고, 당 정책 다 바꾸고, 당헌당규 바꿔 대선 주자급 인물들 내세우는 교통정리 작업을 다하겠다. 비상대권을 쥔 대표가 되겠다”라는 것으로 “홍 대표의 '욕심'과 실질적 영향력 있는 분의 '착각'이 두 바퀴를 이루어 한나라당을 늪 속으로 더 깊이 빠져들게 하고 있군요”라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또 원희룡 의원은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홍준표의 쇄신안으로 한나라당 수습되기를 기대한다고? 누군지 베일을 벗고 공식입장을 밝히기 바랍니다. 도대체 청와대의 정치업무는 민심과 당내 문제의식과 동떨어져 어디를 헤매고 있는지 한심합니다”라며 청와대 측을 비판하기도 했다.
역시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남경필 의원도 트위터에서 “홍 대표는 동문서답을 했습니다. 대표직을 물러나는 것이 지금 홍대표가 할 일입니다. 그래야 창조적인 새 질서가 탄생하고 그 토대위에서 국민의 뜻에 부응하는 새 길이 열릴 것 입니다. 홍대표의 결단을 거듭 촉구합니다”고 밝히고 “게다가 대표직을 유지하면서 본인주도로 공천권을 행사하려는 기존인식을 버리지 못한 듯 합니다. 내용면에서도 새로울 것이 별로 없습니다”며 홍 대표의 기자회견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남경필 의원은 “홍준표 대표의 쇄신안 발표에 대한 저의 입장입니다”라면서 “홍준표 대표의 리더십은 이미 추락한 상태입니다. 홍대표의 말이 국민들께 전달되지 않는 메신저 거부 현상 단계에 이르렀습니다”며 홍 대표에 펀치를 날렸다.
한편, 홍준표 대표는 8일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 트루먼 대통령이 사용한 영문 한 문장 “The buck stops here.”라는 글을 올렸다. 여기서 Buck란 포커에서 다음 선(dealer)을 나타내기 위해 그 사람 앞에 놓는 표를 말하는데 "The Buck stops here!"는 “책임을 전가하지 않는다”,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의 뜻을 드러내며 끝까지 자신이 책임을 지고 나아가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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