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루가스를 해부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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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루가스를 해부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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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고춧가루가 아니라 인공 합성 독극물과 같은 것

 
   
  ⓒ 뉴스타운  
 

최루가스. 시위와 떼어야 뗄 수 없는 것. 그 불편한 진실은 무엇인가 ?

사이언틱 아메리칸(Scientic American)은 21일자(현지시각) 보도에서 최루가스를 철저히 분석하고 최루가스는 매운 고추 가루 뿌리는 정도로 절대로 낭만적인 아니라 매운 독극물 수준의 순수 캡싸이신 바로 아래 단계의 인조 합성 화학제이며, 인체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약 100년 전에 미국의 약사 '윌버 스카빌'은 고추의 매운 맛을 나타내는 척도를 고안했다. 위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0 (가장 약한 것)인 피망(sweet bells)에서 시작하여 35만의 하바네로(작고 둥글게 생긴 아주 매운 고추), 그리고 그 끝은 순수 캡싸이신(고추의 매운 맛을 내는 성분)으로 무려 1천5백만에 해당한다.

스카필 스케일을 떠올린 것은 얼마 전 캘리포니아 대학(UC 데이비스)의 평화적 시위 학생을 포함하여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 시위대에 경찰이 뿌렸던 최루 가스는 과연 어떤 것인가?

위 사진에 1백만 스카빌 수치를 갖는 것으로 표시된 부트 졸로키아(Bhut Jolokia)는 천연 작물로는 가장 매운 고추이고 히말라야 유령 고추라고도 불린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스카빌값 85만5천에서 105만 사이의 값을 갖는다. 그 이상은 인조 합성돼야 한다는 뜻으로 매운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 우리가 보통 호신용으로 구입하는 최루 가스는 2백만, 그리고 경찰이 사용하는 최루 가스는 530만이다. 이것이 오렌지색 최루 가스로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경찰이 사용한 것이다.

위 사진 상의 스카빌 챠트의 최상위는 순수 캡싸이신의 값이다. 더 이상 매울 수는 없다는 의미다. 즉, 캡싸이신의 함유도가 사진 상의 매운 맛 위치를 결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최루 가스는 올레오레진(Oleoresiin) 캡싸이신 혹은 OC 스프레이라고 부른다.

아마 최루 가스라고 부르기 때문에 요리에 사용하는 정도의 매운 맛을 연상할지 모르겠다. 할라페뇨 살사(위 사진에서 3,500~8,000으로 표시된)가 어쩌다 눈에 튀면 데인 듯한 고통을 느끼지만 그리 심각하지는 않은 것 같은, 그런 암시를 주는 듯이 느낄 것이다.

하지만 당신이 스카빌 스케일 챠트를 쳐다 볼 때는 얘기가 다르다. 그리고 독극물학에서 투여량에 따라서는 독을 만든다고 지적한다. 물론 음식에 쓰이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화학적 성분(챠트상 최상위 근처)을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처럼 시위대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있고 경찰이 최루 가스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면 위험성을 고려해 봐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듀크 대학의 연구원들이 최루 가스의 위험과 관련하여 2004년에 쓴 논문을 보면 또 다른 위험도 있다 :

제품에 따라서는 OC 스프레이는 물과 알코올, 그리고 액체 운반체로 유기 용매를 포함할 수 있다. 그리고 질소, 이산화탄소, 혹은 할로겐화 탄화수소(예를 들면 프레온, 테트라클로로에틸렌, 그리고 메틸렌 클로라이드)를 가스 발사용 압축가스로 사용한다. 이들 화학성분을 많이 들이쉬게 되면 심장병, 호흡기 질환, 그리고 신경 계통에 영향을 받는다. 부정맥과 돌연사의 위험까지 있다.

논문은 고추의 매운 성분의 위험성에 초점을 두고 있었다. 예를 들면, 1997년 캘리포니아 대학의 한 논문에는 하바네로 류의 매운 감각은 고통과 열을 감지하는 뉴런의 세포막에 캡싸이신이 직접 결합하는 것임을 밝혀내었다. 즉, 캡싸이신이 이들 뉴런의 온도를 체온보다 낮추어 결과적으로 매우 뜨거운 통증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반복적으로 캡싸이신에 노출되면 신경전달물질이 고갈되어 둔감해 진다. 이로써 캡싸이신을 통증 치료에 사용하게 되었다.

그러나 바로 이러한 메커니즘은 염려스러운 것이다. 노스캐롤라이나 연구원들이 지적했듯이 어떤 것이든 신경 계통에 영향을 주는 것은 원칙적으로 위험한 것이다. 연구원들 말로는 최루 가스는 잠재적인 염증 에이전트(중개하는 역할을 한다는 의미)라서 알레르기에 더욱 민감하게 만들며, 최루 가스가 닿는 모든 부위, 즉, 눈, 코의 점막, 기관지, 그리고 위벽까지 자극하고 손상을 입힌다. 그리고 이때 느끼는 통증이란 결국 신체가 우리 자신에게 부상의 위험을 경고하는 것 아닌가?

일반적으로 여기까지는 단기적인 효과일 뿐이다. 최루가스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각막 손상을 입는다. 보다 걱정스러운 효과는 들숨과 관련되어 있다. 캘리포니아 경찰들이 OC 스프레이를 시위대의 목구멍으로 뿌려대는 것이다. 기관지에 불이 붙는 것 같은 것이고, 천식은 물론이고 다른 기관지 호흡 질환이 우려되는 것이다.

그리고 아주 진짜 위험이 있다. 물론 경찰들도 당연히 알 만한 것이고 아무 과학 서적이든 읽어 보면 알 것이다. 3 가지만 들어 본다:

1) "최루가스로 유발되는 호흡 장애와 체외막 산소화요법(신체가 산소를 필요하므로 강제로 호흡을 시키는 장비가 필요하게 된다) 치료", 데보라 F. 빌마이어 외, 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

2) 경찰 저항시 사용하는 최루가스의 무능화 효과에 대한 평가, 로버트 J. 카민스키 외, International Journal of Police Strategies and Management

3) "최루가스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 마이클 D. 코헨, Journal of Correctional Health Care

두 번째 논문은 경찰 계통의 저널(law enforcement journal)에 나온다. 마지막 논문의 요약은 다음과 같다 :

캡싸이신의 생리학적 효과에 대한 연구, 최루가스 현장 사용 관련 입증되지 않은 실험, 그리고 교도관 훈련 중의 통제된 최루가스 노출 등 3가지 연구 결과는 최루 가스가 폐와 후두부, 기도, 반사 신경 및 피부에 부정적인 효과를 가져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최루 가스가 과도하게 사용되면 행동 및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끼친다.

최루가스의 사용은 경찰서 유치장에서의 몇 건인가의 사망 원인이라고 의심되어져 왔다. 1990년대 중반에 미 사법부가 최루가스 사용과 연관이 있는 70건 가까운 사망 사건 관련 소환을 했다고 1995년 ACLU - 캘리포니아의 미국 시민 자유 유니온, American Civil Liberties Union of California - 보고서에 나온다.

ACLU 보고서는 26건의 의심스러운 사망 사건을 인용했다. 대부분 이미 천식을 앓고 있었던 것을 주목해야 한다. 사실은 1999년에 ACLU는 캘리포니아 항소 법원(우리 나라의 고등 법원에 해당)에 최루가스 사용이 위험하고도 잔인한 것이라고 선언하도록 요청했다. 당시 노스캐롤라이나 경찰들이 환경론자들의 시위에 대응할 때 취한 행동에 이어서 나온 것이었다. 경찰들이 OC 스프레이를 면봉에 묻혀 벌목에 반대하는 시위자들의 눈에다 직접 사용한 것이다.

"ACLU는 경찰이 체포에 저항하는 비폭력적인 시위대에 최루가스를 마치 화학적 소몰이막대처럼 사용했다는 것은 과도한 무력행사이자 위헌이라고 믿습니다." 13년 전에 변호인단은 이렇게 썼다.

어제 캘리포니아 대학 데이비스 캠퍼스에서 시위학생에게 최루가스를 살포한 두 명의 경관을 정직 처분된다고 발표했다. 학생 중의 11명은 현장에서 구급요원에게 치료를 받았으며, 2명은 새크라멘토 병원으로 보내져 집중 치료를 받았다. 의심할 바 없이 이들 부상자들은 최루가스의 또 다른 과학적 연구 대상에 포함될 것이고, 스카빌 스케일의 상부가 위험한 영역임을 다시 한 번 인식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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