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 물먹는 하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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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 물먹는 하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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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물 덜 들도록 목화 생산자 지원에도 팔 걷어

 
   
  ⓒ 뉴스타운  
 

우리는 무심코 청바지를 즐겨 입는다. 그런데 청바지는 물먹는 하마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따라서 물이 덜 드는 제품(Water Less)이 소비자들에게 보다 빠른 속도로 팔리고 있다.

최근 미국의 뉴욕타임스 신문 과학뉴스에 따르면, 청바지는 한 벌 만드는데 무려 3,479리터의 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정도의 물의 양은 평균 크기의 욕조 15개 정도를 채울 수 있는 양으로 목화 생산으로부터 집에서 청바지를 세탁하는데 소요되는 물의 양까지 포함된 물의 량이다.

세계적인 청바지 제조업체인 L사는 어떻게든 청바지에 소요되는 물의 양을 줄이려고 노력 중인데, 이는 환경문제뿐 아니라 장차 기후변화로 인한 물 부족 사태로 목화의 가격이 너무 치솟거나 희귀해질 경우를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L 사는 파키스탄, 브라질, 아프리카 중부 및 서부에서 농부들에게 무상으로 최신 관개 농법 및 우수 저장 기술을 가르치는 것을 후원하는 한편 고객들에게는 자주 세탁하지 말도록 권하고 있는데, 냉장고에 청바지를 넣어두면 세균을 죽여 냄새를 없앤다는 이론도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있다.

자원 보존은 거대 의류업계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음식료 분야 대기업이나 담배 회사, 철강 및 광산 업체들도 자신들이 많은 양의 물을 사용하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 예를 들면 펩시골라(Pepsico) 죠지아 공장에서는 플라스틱 컵을 물 대신 공기로 씻는 방법을 채택했고, 프리토레이(Pepsico Frito-Lay Brands) 브랜드에서는 가뭄에 강한 감자 품종을 찾고 농부들에게는 토양을 모니터링하고 필요할 때만 물을 대도록 하고 있다.

탄소 정보 공개 프로젝트(CDP, Carbon Disclosure Proejct)에서는 기업들의 온실 가스 방출을 감시하고 있는데, 최근 수자원 보존을 우선순위에 올렸다. 지난해 전 세계 150개 거대 기업에 질의한 결과, 거의 40% 가까이 이미 물 부족으로 자신들의 사업에 치명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L사에게는 물 부족이 이미 현실이 되었는데, 지난해 파키스탄 홍수와 중국의 극심한 가뭄으로 목화 생산이 차질을 빚자 가격이 치솟았다. 대략 2파운드의 목화가 청바지 한 벌 만드는데 필요하다. 과학자들은 특정 지역의 극심한 일기 변화를 기후 변화와 연관 짓는 데는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오래 전에 지구 온난화로 인해 홍수와 가뭄이 빈번할 것이라 예측한 것과는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경험상 일반적으로 다습한 지역은 더욱 다습해지고, 건조한 지역은 더욱 사막화될 것이다.

콜롬비아 대학 수자원 센터장인 업마뉴 롤(Upmanu Lall) 박사는 지역적인 기후 변화 양상은 현재 진행 중이지만, “농업은 상대적으로 일정한 물 공급이 가장 좋은 것이므로,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비식량 작물인 목화는 특히 그렇다. 수만 개의 작은 농장으로 이루어진 인도와 같은 거대 목화 생산국의 경우 저수지 부족은 생산 부족 위험을 높게 한다. 해외에서 사업을 하는 회사의 경우 현지 물 가격이나 수질 문제로 고생을 한다. 그리고 회사가 물을 낭비한다고 인식되면 대중 평판이 나빠진다.

특정 음료 회사 하나가 소비하는 물의 양은 그리 많지 않을지 모르지만, "소규모 농부에 비하면 매우 빠른 속도로 지역의 지하수를 고갈시키는 사용자가 눈에 띈다."고 롤 박사는 설명했다.

미국이나 유럽의 생산자들에게는 이미 목화가 식량과 경작지를 다투고 있는데, 이 긴장 상태는 향후 인구 증가와 함께 점점 커질 것이다.

보다 질 좋은 목화 생산

목화는 그 대부분이 전 세계 70여개 국가의 분산된 소규모 농부에 의해 재배되고 있기 때문에, 물을 효율적으로 사용토록 하는 것은 만만치 않는 도전이다. 목화 경작에는 전 세계 수자원의 3% 이상이 필요하고, 살충제의 6%를 사용한다. 구식 경작 방법(field flooding)은 수자원 과용을 초래한다.

지난 2005년 비정부기구(NGO)와 목화산업기구, 그리고 이케아(Ikea), 갭(Gap) 및 아디다스(Adidas)와 같은 일부 거대 소매상들은 비영리 조직인 BCI(Better Cotton Initiative)를 설립해, 수자원 보존과 살충제 사용 억제, 그리고 아동노동 관행을 억제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L사는 2009년 이 조직에 가입했으며, 기술적 노하우를 제공하는 미국 산업 기구인 Cotton Inc.과 같은 그룹이 파트너이다. BCI는 인도의 농장을 대상으로 한 3년간의 독자적인 연구에서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면 평균 32%의 물과 살충제를 절약할 수 있음을 밝혀냈다. 또한 기존 농법 대비 이익은 20% 증가했다.

칼라쉬 히미트라오 마할렐씨는 뭄바이에서 동쪽으로 90 마일 정도 떨어진 셸루에서 목화 농장을 경영한다. 그의 농장 15 에이커 정도에는 인근의 비교 대상 경작지보다 1 피트 정도 높게 자라고 꽃송이가 더 많이 열린 목화가 자라고 있는데, 이곳에는 드립(drip)형 관개 시스템이 사용된다. 이것은 BCI에서 권고한 방법대로 각 목화 뿌리까지 물 공급관이 연결돼 있다.

마할렐씨는 드립 시스템은 기존 농법 대비 보다 고르게 물과 비료를 공급한다면서 꼭 필요할 때만 물을 주기 때문에 잡초도 적다고 한다. 그는 또 인도에서는 종종 정전이 되곤 하는데, 드립 시스템은 기존 농법과 달리 지속적으로 전기를 사용할 필요가 없어 염려가 안 된다고 말하고 새로운 방법은 3 시간 걸리는데, 예전 방법은 3 일이 걸린다면서 물은 70%나 절감됐다고 전했다.

한편 L사의 가을 상품 2백만 벌의 약 5%는 이 '지속가능한 환경친화적 방법'으로 생산된 것이다. 이 회사는 2015까지 20% 정도로 그 비율을 높일 예정이며, 신발류 생산업체인 아디다스는 2018년까지 자신들도 같은 방법을 사용할 것이라 전했다.

20% 목표 달성을 위해 L사는 비즈니스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 농부를 포함해서 직접 계약 방식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노동 문제, 환경 문제가 발생할 경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미국 기업들이 해외 공장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하여 알기를 원치 않던 시절이 있었다.

이 같은 물 부족과 친환경을 고려한 제조사의 아이디어를 동원한 판매 방식이 등장하고 있다.

L사의 내부 조사에 따르면 자신들의 고객들은 자신들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을 보기 원한다는 것을 파악하고 개별 제품 매출액을 밝히지 않았지만 금년 판매된 청바지 중에 ‘물을 아낍니다(less water-intensive)’라고 표시된 제품이 비슷한 가격대의 일반 청바지보다 빠른 속도로 판매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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