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인생을 몽땅 팝니다> 표지 ⓒ 이선영^^^ | ||
이 문구를 읽고 상당한 공감을 표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버려도 될 만한 물건들을 아깝다는 이유로 혹은 다음에 쓸 일이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함부로 버리지 못하는 편이다.
그래서 방 한구석에는 초·중·고 시절의 교과서와 문제집, 탐구생활, 친구들에게 받은 쪽지와 편지들이 수북히 쌓여 있다. 이제 이들은 포화상태에 이르러 방을 점령하고 있어, 청소 한 번 하는 것조차 마음처럼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존 프레이어라는 미국 아이오와의 한 대학원생은 『내 인생을 몽땅 팝니다(All my life for sale)』라는 책을 통해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발목을 잡는 물건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을 기술하고 있다.
어느 날 뉴욕으로 여행을 갔다가 아이오와의 집에 돌아온 프레이어는 불현듯 자신의 소유하고 있는 물건들이 자유를 짓누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는 자동차 트렁크에 들어갈 필수품만 챙기고 애지중지하던 모든 것을 팔아버릴 결심을 한다.
어떻게 하면 빠른 시간 안에 모든 물건을 팔아치울까 궁리하던 그는 인터넷에 'allmylifeforsale.com'이란 웹사이트를 만든 다음 자신의 물건을 경매에 부치기 시작했다, 아끼는 음반과 셔츠, 선반의 통조림, 반쯤 남은 구강청정제, 비닐봉지에 넘은 자신이 구레나룻 등 6백 점이 넘는 물건을 팔았다.
그리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 프레이어는 자신의 물건들이 뉴욕·일본·호주·영국 등 지구촌 곳곳으로 팔려간 물건들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내 물건을 사간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어떻게 사용되고 있을까. 궁금증을 참지 못한 그는 물건을 사간 사람들에게 방문하고 싶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했고, 세계 1백여 곳에서 초대장이 날아들었다.
그는 초대장을 들고 자신의 물건을 구매한 사람들을 방문하는 여행을 시작한다. 그리곤 그는 1년 넘게 지속된 '인생 판매 프로젝트'를 『내 인생을 몽땅 팝니다』라는 저서를 통해 기술한 걸로 끝매듭 짓는다.
여행을 떠나도 자신의 소유물들이 걱정돼 마음 한 구석이 무거워질 때 혹은 자신이 물건들이 자신을 억누른다고 느낄 때…이 모든 것들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이 바로 『내 인생을 몽땅 팝니다』에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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