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토론 무산위기 논란>(종합)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김범현기자=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13일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노무현(盧武鉉) 후보간 TV 양자토론 개최를 위한 실무협의를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해 토론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나라당 양휘부(梁輝夫) 공보특보와 민주당 홍승태(洪勝太) 미디어 기획단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한 호텔에서 만났으나 토론 주제와 명칭, 시간대, 방식, 사회자 등 세부 사항 곳곳에서 대립했다.
실무협상이 일단 결렬된 후 양측은 서로 상대방의 무성의를 비난하며 책임을 전가했다.
한나라당은 오는 16일 제3차 TV 합동토론 준비와 유세일정때문에 14일 이후엔 토론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고, 민주당측은 14일 오전 협상재개 용의를 밝혔으나 양휘부 특보는 "더 이상 만날 의미가 있겠느냐"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주제.명칭 = 한나라당은 '수도서울 이전 가능한가'를 제목으로 이 문제에 국한해 토론할 것을 주장했고 민주당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정책 쟁점을 놓고 자유롭게 토론할 것을 요구했다.
한나라당측이 "종합토론회를 하자는 것은 처음 말과 다르다"고 단일 주제를 요구한 데 대해 민주당은 "'수도서울 이전'을 주장한 후보가 아무도 없는데 그것을 제목으로 하자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다"며 '행정수도 이전'을 주제로 한다는 데까지 수용했으나 한나라당은 '수도서울 이전'이란 표현을 고수했다.
이에 대해 양 특보는 "민주당이 실무접촉을 마치고 난 뒤 차에 타려는데 '행정수도 이전' 단일 주제를 말했다"고 주장했고, 김한길 미디어선거 특별본부장은 "'행정수도 이전' 명칭만 되면 토론을 할 수 있다"며 14일 협상재개 용의를 밝혔으나 양 특보는 재접촉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방식 = 한나라당은 사회자 질문과 후보자 상호토론을 절반씩 배분하고 소주제를 미리 정해 토론하자는 입장인 데 비해, 민주당은 사회자 개입없이 후보들끼리 자유롭게 토론하는 방식을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질문과 답변을 각각 2분씩으로 제한할 것을 요구한 반면 민주당은 5분간 질문 주도권을 갖는 것을 전제로 시간총량제 형식을 주장했다.
사회자의 경우 민주당은 TV합동토론 사회자인 고려대 염재호 교수안을 내놨으나 한나라당은 별도의 사회자 지정 입장을 밝혔고, 민주당은 이를 수용했다.
◇일시 = 한나라당은 방송기자클럽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14일 오전 10시안을 내놨고, 민주당은 일요일인 15일 저녁 시간대안을 내놨으나 실무협의에서 시청률이 높은 14일 저녁 프라임타임대에 개최한다는 데까지는 의견이 접근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2시간 동안, 한나라당은 오후 8시부터 9시까지 1시간 동안 열 것을 주장해 맞섰다.
실무접촉 후 민주당측은 "토론시간을 1시간으로 줄이는 것도 수용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끝)
2002/12/13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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