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農心, "죽어도 간다! 농민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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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農心, "죽어도 간다! 농민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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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농민대회 여의도, 대학로등 서울 곳곳서 경찰과 충돌

^^^ⓒ 사진/뉴스타운 고병현기자^^^

여의도 한강둔치 공원을 10만 농민들이 가득 메웠다.

'우리농업사수, 쌀 지키기, 농민 생존권 쟁취를 위한 11.19 전국농민대회'가 19일 오후 여의도와 대학로에서 각각 열렸다.

오늘 여의도 금성무대에서는 사전대회에 이어 2시부터 본대회가 열릴 예정이 었지만 1시간 가량 늦게 시작됐다.

사전대회는 전국농민연대 정책위원장의 사회로 시작됐다. 사전대회에는 핵폐기장 문제로 장기 시위를 하고 있는 부안군 농민회 전 사무국장은 "부안군은 전쟁 중"이라며 "군민이 7만인데 7만 모두가 대책위원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정부는 주민의사를 완전히 무시하고 안전성이 검증이 안된 핵폐기장을 강행하려 하고 있다"며 118일간 촛불집회가 계속되는 동안 "현재까지 3백여명이 연행되고 17명이 구속되고, 부상자만 600여명이 속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정부는 참여정부가 아니고 닫힌 정부이고, 우리들 정부가 아니고 '너그들'정부"라며 노무현정부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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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김영찬 부위원장은 "이경해 열사 정신 이어받아 WTO 철페하자"며 밝히고 "칸쿤에서의 이경해 열사의 죽음으로 WTO는 폐막됐다. 하지만 정부는 그것을 관철 시키려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우리가 우리의 손으로 막지 않으면 안된다"고 촉구했다.

그는 "농민들과 마찬가지로 노동자들의 현실도 너무도 열악하다. 수많은 노동자들이 죽음으로써 열악한 노동현실에 항거했지만 대통령은 '분신으로 투쟁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외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의도 가득 메운 10만 農心
전국에서 2500대 버스로 올라와
이경해 열사 딸도 참석, 참석자 가슴 뭉클

오늘 전국농민대회로 인해 여의도 공원 주변은 전국에서 올라온 2000여대의 버스로 주차장을 방물케 했다. 제주도에서 올라왔다는 김영자(54)씨는 "500여명의 비행기타고 왔다"며 "우리 농민들 다 죽이는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본 행사가 열린 여의도 금성무대 주변에는 전국에서 올라온 농민들과 각 지부별 깃발과 죽봉으로 화려할 정도로 여의도를 꽉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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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행사 마지막에는 고 이경해씨의 장녀인 이보람씨가 나와 참석한 농민들의 가슴을 울렸다. 그녀는 무대위에 오르자 큰절로 인사를 드린다며 큰절을 하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힘이되주신 농민 어르신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여기 올라오니 가슴이 뜨겁다"며 "아버지도 이런 느낌이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녀는 예기도중 참석자들에게 "아버지, 어머니"라고 부르며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우리 3자매는 열심히 살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회자는 중간에 "노동자는 농민과 원래 하나"라며 전국에서 참석한 인원을 밝혔다. 농민여대에 따르면 경기지부에서 4천명, 강원도에서 4천명, 충남 1만7천, 충북 5천7백, 경남 1만 8천, 경북 1만 6천, 전남 1만5천, 전북 1만 3천, 제주도 5백여명등 전국에서 6만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또한 대학로에서 동시에 열렸던 농민대회에도 1만여명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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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대회는 김흥기 한농연 수석부회장과 정기환 전국농민연대 집행위원장이 사회를 맡았다. 2시 45분경 6만의 함성과 박수로 사전대회의 막이 올랐다.

사회를 맡은 김부회장은 "오늘 사회를 맡았지만 내 입에서 욕이 나와도 이해해달라"며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와 웃음을 받았다.

송남수 대표 "소를 잃고 외양간을 고쳤으니 외양간에 불지르고 농업을 포기하라 왠말"
서정의 한농의장 "농민 조합원이 주인이 되는 농협 만들자"
정현찬 전농의장 "농민의 소리는 하늘의소리"

대회사에서 전국농민연대 송남수 상임대표는 "전국에서 달려온 농민형제 여러분 반갑다"며 인사를 하고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한해는 전국농민연대의 이름아래 단결하여 투쟁해 왔다"고 밝히며 "오늘 농민 대항쟁은 농민의 문제를 누구에게 의지하는 것이 아닌 농민 자신의 힘으로 해결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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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송대표는 "민족의 생명줄인 쌀마저 개방압력으로 미국에게 내어줄 상황이며 내년에 또 무슨 농사를 지어야 할지 안심하고 농사를 지울 수 없다고 "밝히고 "그러나 정부는 소를 잃고 외양간을 고쳤으니 외양간에 불지르고 농업을 포기하라"고 한다며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이경해 열사의 염원인 우리농업 사수, 쌀지키기, 농민 생존권 쟁취를 위한 400만 농민들의 투쟁은 정당하며 단결된 우리의 투쟁은 반드시 승리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정치 연설에 나선 서정의 한농연 중앙회장은 "농민단체에서 파악한 농가부채만 해도 농가당 1억 4천만원에 달한다"고 말하며 "그런데 정부는 1천만원 조금 넘는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농가부채와 절망에 짓눌리고 농민들이 하나뿐인 생명을 포기하는 이 상황을 여기모인 농민들이 반드시 끝장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매년 농가부채로 많은 농민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협동조합의 주인은 농민이다. 그런데 지금은 농협중앙회라는 큰 공룡이 돈벌이를 하고 주인행세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농민 조합원이 주인이 되는 농협이 되야하며 그러기위해 400만 농민의 하나된 힘을 보여주자"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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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정치연설에 나선 전국농민연맹 정현찬 의장은 "뼈빠지게 일하고 남는 것은 부채 뿐이라며 그 이유는 WTO체계 때문"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우리 농민들은 논두러에서 죽어가고 있다며 WTO에 가장 충실한 나라가 우리나라"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한-칠레 FTA는 국민대다수를 넘어 국회의원들도 반대하고 있는 것을 정부는 올해내 비준안을 처리하려고 한다"며 비판하고 "4월 총선에 반드시 심판하자"고 밝혔다. 농민의 날에 밝힌 정부의 정책에 정의장은 "정부 발표의 119조 지원은 허위이고 기만이라며 우리나라 한해 농업 예산이 9조이기 때문에 10년이면 그것만 90조가"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정의장은 "농민의 소리는 하늘의 소리"라며 "정부는 농민의 소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 정부는 역대모두 실패했다며 하늘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라"고 주장하며 마지막으로 "오늘이 끝이 나이라 이제 시작"이라고 참가자들을 동요했다.

농업 사수하고 쌀을 지키며 농민생존권을 지키는 것
누가 대신해 주는 것이 아닌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만 가능 결의문에서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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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김인호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는 결의문을 낭독했다. 결의문에서 "오늘 우리 10만 농민형제들은 세찬 바람을 맞고 추위를 이기며 여의도에 모였다"며 "우리 농업을 사수하고 쌀을 지키며 농민생존권을 지키는 것은 그 누가 대신해 주는 것이 아닌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농민연대는 "지난 UR협상이후 350만이 농촌을 떠났다. 청춘을 바쳐 거둔 것은 눈덩이처럼 늘어가는 농가부채와 좌절, 서러움 뿐"이라고 한탄하고 "이제 우리 농업은 큰 위기를 맞고 있으며 WTO,FTA는 농업의 미래와 농민의 생존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정부는 두눈과 귀를 똑바로 열어 400만 농민들의 피눈물 흐르는 탄식과 고통을 겸허한 자세로 보고 들어야 할 것 이라고 촉구하고 10대 요구사항을 밝히며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오는 12월 6일 2차 전국대회를 개최하여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 상징의식에는 대형 성조기들이 참가자들 머리 위에서 펼쳐지고 참가자들 의해 찢겨져 나갔다. 이어 4시부터 여의도 부분과 공덕로타리 부분으로 갈라져 거리가두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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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한강 둔치에서 올라온 6만여명 농민들은 대표자들을 선봉으로 해서 여의도 공원까지 거리 진행을 계속했다. 이로 인해 여의도 가쪽에 세워진 2천여대의 버스와 수십대의 전경버스로 교통이 거의 마비되다시피 했다.

거리 집회로 서울 곳곳 경찰과 충돌
시위대 전경버스 유리창 깨고 전복시도
경찰, 소화기와 물대포로 진압

참가자들은 여의도 공원을 지나 국회로 나가기 위해 진입했다. 경찰과 아무 충돌 없던 참가자들은 KBS 본관부터 국민일보까지 전경버스로 가득 메운 경찰과 층돌하기 시작했다. 경찰과 충돌은 전경버스로 3중으로 국회 앞 진입을 가로막고 서있고 시위대들은 버스를 넘어뜨리려 하면서 시작됐다.

5시경부터 시위앞 쪽의 농민들이 지휘부들의 저지에도 불구하고 흥분한 나머지 죽봉으로 전경버스와 그 위의 전경들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전경들은 새로운 합판방패로 3-4인이 막고 있었다. 합판방패를 처음 본 농민들은 "저것이 무엇이냐"며 "전경들도 이제 머리 쓰네"라며 우스갯 소리를 하기도 했다.

전경버스를 농민들이 불태우고 철망을 뜯어내 창문을 깨부수고 버스를 넘어뜨리려고 버스에 줄을 묶어 잡아당기는 듯 시위의 강도가 높아졌다. 이에 경찰들은 소화기로 불을 끄고 시위대에 뿌리며 저지했고, 물대포까지 동원해 저지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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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면서 일부농민들은 버스를 부수고, 취재를 하는 사진기자 마저 폭행하며 "사진을 찍지마라"면서 흥분하기 시작했다. 경남에서 농사를 짓는다는 최기철(40)씨는 "작년에 사진에 찍혀서 많은 농민들이 구속돼서 농민들이 사진에 민감하다"면서 "죄송하지만 될 수 있으면 자제해 달라"고 부탁을 했지만 일부기자들과 몸싸움도 있었다.

전경버스 두대가 거의 부서지고, 농민들의 시위가 점점 강경해지자 경찰 측도 진압에 나섰다. 수백명의 전경들이 여의도 공원으로 진입하면서 일부 농민들과 층돌이 있었다. 안동에서 온 한 노인은 방패에 찍혀서 큰 부상을 당해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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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과 전경들의 충돌이 한 시간 가량 지나고 수백의 전경들이 여의도 정리 집회장을 막고 서면서 수그러 들어 참가자들은 전경들의 방패 앞에 앉아서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계속하면서 대치했다.

한편, 시위도중 방송및 진행을 맡은 집행부들의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한 농민은 마이크를 빼앗아 들고 "서정의 의장 및 각 지부 부위원장 이하 잡행부들은 앞으로 나오라"며 "앞에서 싸우는 농민들은 그냥 보잘 것없는 사람들이라며 왜 책임질 사람들은 앞으로 안나오고 도망가느냐"며 목소리가 쉴 정도로 외쳐댔다.

한농과 전농과의 시각차이인지 시위를 평화적으로 하려던 측과 "여기에 우리는 놀러 온게 아니다"라며 강경시위를 주장하는 측과의 실랑이는 계속 됐다.

현장에서 만난 농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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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에서 낙농업을 한다는 한 농민은 "우리쌀지키기와 우리농업사수라는 명목으로 많은 농민들이 내일 제쳐두고 우리농업을 위해서 다들 목소리를 올리고 있는데 일부의 농민들은 그런놈들 미쳤다고 하니 너무나 기가 막히고 허탈한 마음 금할수 없다"고 말하며 "밥만 먹고 살면 되는데하는 식. 참으로 문제"라고 말했다.

경남의 최영철(45)씨는 "농협에서 농민대회 참가를 막았다"면서 "년 11월 농민대회에 참가하였다는 이유로 진주서부분회 전 분회장에게는 정직, 현 분회장에게는 해고를 하는 부당한 징계를 한 적도 있다"고 밝히고 "누구를 위한 농협인지 모르겠다"면서 한탄했다.

또 한농민은 "TO,FTA니 하는 것들은 어느 특정 농민들의 고민인양 거의 대부분의 농민들은 회피 하려고 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이런 협상들이 가져올 어려움과 파문을 모를리 없건만 우리 농민들은 이 나라가 힘이 없듯이 우리 농민들도 힘이 없다"고 말했다.

전북 농민 이미자(55)씨는 "부에서는 농촌살린답시고 농업기금을 늘린다고는 하지만 남의 살림만 사는 농민들은 그돈 또 끌어쓰고 정말 헤어나올수 없는 지경이 될지도 모른다"면서 정부 대책을 비판하기도 했다.

오늘 대회에서도 나온 농협문제에대해 "정부에서는 담보능력 부족으로 인한 농민들의 자금 수요를 원활히하고 농민들의 상환 불능으로 인한 농협의 손실을 줄여주기 위해 농신보 제도를 만들었는데 농협에서는 이 농신보 제도를 이용하여 어떠한 경우라도 손실이 없는 가장 안전한 자금 운용을 하고 있다"며 돈벌이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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