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鄭夢準) 의원은 12일 연합뉴스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내달초 대선출마를 선언하겠다는 뜻을 피력했으나 민주당이 추진중인 신당 입당 여부에 대해선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그는 특히 대선 독자 출마 의사도 강력히 시사하면서 '이에 대비한 법률검토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정 의원과의 일문일답.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많이 오르고 있다.
▲아직 멀었다. 지지를 보내주고 있는 데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대선에 출마할 것인가.
▲많은 분들이 나를 지지하고 있다. 이에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출마하는 쪽으로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월드컵 이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월드컵이 끝나고 나면 (출마 준비) 시간이 없어서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없다고 말했으나 시간은 충분한 것으로 생각한다.
--출마 시기는 언제로 잡고 있는가.
▲내달초 나의 입장을 밝히겠다.
--민주당이 추진중인 신당에 참여할 생각인가.
▲아직 신당에 들어간다, 안들어간다 결정하지 못했다. 그것도 9월초에 밝히겠다.
--민주당 재경선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민주당이 신당을 창당해 재경선을 할 경우 이에 참여할 생각인가.
▲지금도 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민주당이 국민참여경선제를 통해 후보를 선출해놓고 재경선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참여하는 재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인가.
▲너무 확정적으로는 생각하지 말아달라.
--신당이 반(反) 이회창 연대의 성격을 지닐 것이라는 주장이 있는데.
▲신당이 반창(反昌) 연대의 성격을 갖는다면 신당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다. 나를 지지하는 분들에게 표를 찍어달라고 해야지 다른 사람을 반대해서 찍어달라고 해선 안된다. 자신의 노력과 힘으로 스스로 해야 한다.
--만약 신당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독자 출마를 의미하는가.
▲독자정당이라고 할까, 무소속의 지위를 갖고 대선에 출마하는 상황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대비한 법률검토도 하고 있다. 무소속의 지위를 갖고도 대선에 출마할 수 있는 지 살펴보고 있다.
--만약 독자 정당을 창당한다면 가세할 사람들이 있는가.
▲나와 친한 분들이 정당을 하기에는 부담이 많아 같이 하긴 어려울 것같다.
--향후 거취를 놓고 많은 분들과 상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분들의 의견은.
▲무소속으로 해보라는 의견도 있고, 그래도 의원들이랑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어떤 분들은 국회의원을 계속하다가 국회의장을 하면 될텐데 고생스럽게 왜 어려운 길로 나서려 하느냐는 말을 하기도 한다.
--대선에 출마한다면 포부는.
▲제일 중요한게 남북문제와 경제, 부패척결이다. 우리나라는 남북분단이라는 특징상 군대와 검찰, 경찰이 크고 행정부도 비대하다. 국민 부담이 너무 많아 국민노릇하기도 어려운 게 우리나라다. 국민부담을 경감해야 한다. 정부가 노력해야 한다. 이런 나의 생각을 9월초 책으로 펴내겠다.
--그 책이라는 게 공약집을 의미하나.
▲공약집이라기 보다는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는 것을 피력한 것이다.
--일부 정당에서 정 의원 출마를 견제하기 위해 신북풍설 등을 제기하고 있는데.
▲상대 후보가 어떤 식으로 나와도 네거티브 전략을 쓰지 않고 포지티브한 경쟁을 하겠다.
--앞으로 박근혜 의원이나 이인제 의원 등과 만날 생각이 있는가.
▲만날 생각이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연락된 것은 없다.
hjw@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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