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건은 굉장히 흥미롭다. 오마이 뉴스가 이제까지 조중동 등의 기존 메이저 언론의 보도가 늘 왜곡되어 있다고 비난해 왔으며 이들이 이번에 사과하는 왜곡 기사의 내용 역시 이들의 왜곡 보도를 비난하는 기사였기 때문이다.
그 과정을 들여다 보면 더더욱 가관이다. 오마이 뉴스측은 최 前장관의 말만 일방적으로 수용해서 기사를 썼다. 최 前장관이 편집해 제공한 자료를 근거로 삼고 최 前장관의 주장을 그대로 사실인양 써댔다. 이는 기사를 슨 것이 아니라 최 前장관의 거짓말을 퍼뜨리는 대리인 노릇을 한 것이다.
최 前장관이 총선에 출마한다는 세간의 풍문과 결부해서 이런 사람이 정치에 뛰어드는 것에 혀를 차게 되지만 그보다 요 근래에 지대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 오마이 뉴스의 보도 태도를 보면서 우리나라 언론의 현 모습이 더 기가 차고 답답할 노릇이다.
기자란 진실을 찾아서 민중에게 전달해야 하는 사람들이다. 이것이 기자가 가져야할 사명감이고 직업 의식일 것이다. 그런 사람이 누군가의 말을 전적으로 믿고 그 사람이 제시한 조작된 자료를 한번 확인 없이 그냥 제시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오마이뉴스는 가장 심한 축에 들지만 이런 문제는 비단 오마이뉴스만의 이야기도 아니고 시민기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우리 언론이 자신이 편드는 측을 지원하기 위해서 왜곡된 정보를 지속적으로 떠들어 온 것이 어디 하루 이틀일이 아닌 것이다.
그저 사실을 전달한다는 것 정도로는 부족해도 한참 부족하다. 눈앞에 보이는 것이 진실이라 맹신하지 않고 자기가 처음 생각 한 것이 옳다고 고집하지 않을 줄 알아야 한다. 그저 말하는대로 제시하는대로 기사를 쓴다면 기자란 존재가 왜 필요하단 말인가? 차라리 타자수를 고용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기자란 눈앞에 보이는 사실을 찾는게 아니라 끝까지 고집스레 파고들어 진실을 알아내는 사람인 것이다.
과연 언제 이런 기자들이 득세하고 고집과 의심 그리고 집요한 파고듬으로 이루어져 많은 고통이 담겨 있는 기사들이 가득 담긴 언론들을 볼 수 있을 것인지 까마득하기만 하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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