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옷이 잘 팔리는 까닭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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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옷이 잘 팔리는 까닭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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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유연정책과 JIT경영이 힘 발휘한 결과

 
   
  ^^^▲ 기업도 정부도 리듬체조처럼 "유연성"이 있어야 한다.
ⓒ 사진/dance.net^^^
 
 

제목과 같은 질문을 하면 대부분은 "그야 당연히 가격이 싸니까 그렇겠지"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중국 거 그것 품질 엉망이지 뭐. 내가 언제가 한번 사 입었더니 금방 뜯어지고 빨래했더니 물이 빠져 엉망이었지" 맞는 말이다. 과거엔 그랬다. 그렇다고 이런 문제가 지금에 와서 완전히 해결된 것도 물론 아니다.

그런데 왜 중국산 의류가 수입상들에게 인기가 있을까? 다시 말하지만 저렴한 가격, 고 품질, 멋진 디자인, 오랜 수명, 편리성, 촉감 등이 좋아서? 답은 이것들이 아니다. 오히려 수입상들이 즐겨 찾는 까닭은 다른데 있다.

실제로 중국산 의류들의 본선인도가격(FOB=Free On Board : 중국 내 항구에 정박한 선박의 갑판 위까지 올려놓는데 드는 비용)을 보면 세계 평균보다 약 48%나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의외의 결과이다. 세계에 산재해 있는 25만개정도의 의류 제조 공장 중에서 최소한 수만 개는 중국업체들보다 더 합리적 가격과 질 좋은 품질의 의류를 내다 팔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산이 인기가 있다. 해답은 간단하다. 수입상들이 줄을 이어 중국산 의류를 찾는 이유의 첫 번째는 중국업체들의 "유연함(Flexibility)"이다. 우리가 평소 잘 몰라서 그렇지 중국 의류업체들은 고객이 요구하는 제품을 만들어 내는데 익숙해 있다는 점이다.

'정책의 유연성(柔軟性)'이 소비자를 모이게 한다

저스트 스타일 닷컴(Just-Style.com)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를 예로 들고 있다. 미국의 예상 밖으로 미 정부의 보호를 받으며 사회주의적 폐쇄시장 원리에 입각해 운영되었던 미국의 의류업체들은 소비자들의 요구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한 노력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미국 내 소매상들은 그들이 필요한 것보다는 생산업체가 공급하는 것을 그냥 받아들여야만 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결국 이들은 외국에서 수입하는 쪽을 선택한 것이다. 미국의 섬유 업계도 마찬가지다.

반면에 중국 섬유산업은 의류산업과 마찬가지로 철저한 개방구조로 돼있으며, 중국 정부는 의류산업 지원을 위해 섬유 수입과 관련, 아무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중국 수입업체가 요구하는 품질의 섬유를 중국 내에서 구입할 수 있다면 중국의 의류업체는 그 제품을 사용할 것이다.

그러나 요구하는 품질의 섬유가 중국에 아예 없거나 중국산 가격이 높다면, 중국의 의류업체는 다른 국가에서 수입한다. 이러한 개방시장 구조에 의해 유연하고, 고객에 요구에 빠르게 반응하며 경쟁력을 갖춘 중국의 섬유산업이 만들어 졌다.

규제는 소비자를 몰아낸다

그러나, 세계 제1의 시장 자유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미국 섬유업계와 의류업계는 아이러니 하게도 사회주의 시스템에 의해 움직인다. 놀라운 사실이다. 한국이라면 일반인들도 어느 정도 짐작은 할만한 일이다.

하지만, 높은 관세장벽과 기타 수입제한으로 보호받아 온 미국의 섬유업계는 외국의 경쟁업체들이 미국 시장에 진입할 수 없다는 사실에 안주하며 기본적인 제품만을 비싸게 공급해 왔다. 어쩌면 한국 업체나 정부의 행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러한 결과로 결국에는 수년간 의류업계와 섬유업계는 미국의 소매업체들을 “독 안에 든 쥐”로 취급, 그들의 수요에 맞는 제품을 공급하지 못했다. 미국의 바이어들은 외국에서 구매하기 시작했고, 미국의 의류와 섬유업계는 파산지경에 이르고 있다.

다양한 제품 '저스트 인 타임(Just-in-time)" 공급 등이 큰 장점

중국이 가장 다양한 종류의 원단과 의류제품을 제공하고 있는 국가이다. 따라서 수입상들이 중국을 최적의 이들 제품의 공급기지로 선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유연함은 수입업체들이 중국의 의류업계를 찾는 요인 중 하나에 불과하다.

수입상들이 즐겨 찾는 두 번째 이유는 중국 업체들이 수입업체들이 의류를 구입하는 시스템을 완벽하게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수입업체와 소매업체들은 과거 50년간 "의류구매표준(Standard Garment Sourcing Model= SGSM)"을 이용, 의류를 구매해왔다. 이 모델은 현대적인 국제 의류업계가 시작되었던 제2차 세계대전 직후에 형성되었다.

초기에는 의류 수입업체들이 무조건 저렴한 노동력을 찾기 위해 지구를 이리 저리 뒤지고 다녔다. 그러던 중 1946년에 일본이 그들의 눈에 띄었다. 당시에는 어느 누구도 일본이 품질 좋은 제품을 생산하리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초기 수입업체들은 어디서라도 적당한 수준의 의류를 제조해낼 수 있도록 하는 "의류구매표준"을 만들어 활용했다.

"의류구매표준"은 시간이 흐르면서 품질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그런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의류구매표준을 고쳐나간 결과 이 시스템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민감하게 되었다. 주기적으로 의류제조업체에 들러 다음 주문을 협상하여 보다 더 개선시키는 등 이 시스템의 도입은 성공적이었다. 제품은 만들어졌고, 품질에 문제가 없었고, 고객들은 만족했다.

오늘날 의류구매표준은 모든 의상 스타일에 대해 85개의 제조준비 작업을 요구하지만 중국생산업체들과 잘 훈련된 직원들은 이 복잡한 과정을 완벽하게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다. 제조 계획상 제작 샘플이 10일 내에 바이어에게 전달되어야 하는 경우 중국업체는 이 샘플을 4일 내에 송부한다. 5일째가 되면 중국업체의 직원이 벌써 전자우편을 보낸다.

이 사례를 85단계로 곱해보면 왜 중국의 업체들이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정확하게 납품할 수 있는 지 알 수 있다. 멕시코, 방글라데시, 캄보디아가 아직 지퍼 승인단계에 있는 동안, 중국의 업체들은 이미 납품단계에 있는 것이다.

의류업계 관계자들은 이것이 바로 중국 업체들의 성공의 비밀이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중국 섬유업체의 직원들은 유능하며 열정에 넘치는 전문가로 매 제조준비 단계마다 최선을 다한다. 이들은 패션기술 전공으로 대학 졸업장 정도는 가지고 있다. 그들과 기술인력 팀은 의류구매표준 시스템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새로운 시스템의 도전

그러나, 중국의 유연성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무엇보다 의류구매표준 시스템이 사라질 운명을 맞고 있다는 것은 주목할만하다.

의류구매표준을 대체할 "최대가치의류구매표준 (Full Value Garment Sourcing Model=FVGSM)"이라는 새로운 시스템을 활용, 2005년 이후에는 다른 국가들도 중국과 효과적으로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시스템도 더 "높은 유연성"과 "더 놓은 수준의 전문적인 기술"을 요구한다는 사실에서 기존 시스템에 익숙한 중국에게도 크게 불리한 것만은 아니라고 일부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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