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각 식품 업체들도 추동 시즌을 맞아 분주하게 ‘국물 전쟁’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국물요리 돕는 ‘맛 도우미’ 제품 인기
깊어져 가는 가을, 쌀쌀해진 날씨로 인해 뜨끈한 찌개와 국물 요리를 완성해주는 제품들도 더욱 전성기를 맞고 있다.

대상 청정원의 자연재료조미료 맛선생의 경우 해마다 가을이 시작되는 10월경부터 겨울이 끝나는 2월경까지의 매출이 연간 매출의 약 45%를 차지한다.

청정원 맛선생 담당 문길병 매니저는 “즐겨 먹고는 있지만 막상 요리를 하려면 맛 내기가 까다로운 게 국물요리”라며 “국물 맛을 전문가 수준으로 쉽게 낼 수 있게 한 것이 바로 맛선생의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청정원 맛선생은 화학첨가물을 일절 배제한 것은 물론 기존 조미료 대비 나트륨 함량도 줄인데다 최근 멸치, 생강, 들깨 등 원물을 그대로 살린 원물형 제품까지 나와 있다. 이 중 ‘청정원 멸치 국물내기 티백’은 멸치육수를 녹차 티백처럼 우려낼 수 있도록 고안해 번거로움을 줄였으며 남해산 멸치를 원료로 열풍 건조한 후 훈연 처리까지 하여 더욱 시원하고 깊은 국물 맛을 느낄 수 있게 했다.

풀무원식품이 출시한 ‘찬마루 청양초 된장찌개’는 매콤하고 담백한 맛의 된장찌개를 간편하게 끓일 수 있는 찌개양념이다. 이 제품은 전통 된장에 청양초를 넣은 된장찌개 양념으로 찌개를 끓였을 때 기존 된장찌개의 텁텁함 없이 끝 맛이 깔끔하며, 칼칼한 맛을 내 주부는 물론 싱글족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차별화된 식재료 이용해 만든 하얀 국물 라면
여름부터 시작된 라면 전쟁이 가을로 접어들면서 본격화될 전망이다. 꼬꼬면과 나가사끼 짬뽕의 호조와 신라면 블랙의 몰락은 모두 국물에 기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요쿠르트의 꼬꼬면은 현재까지 하루 평균 32만개라는 경이로운 판매량을 보이며, 대형마트, 할인점 등 품절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꼬꼬면의 성공 비밀 역시 국물에 있다.

기존의 라면들은 소고기나 해산물을 재료로 한 매운 빨간 라면인 반면, 꼬꼬면은 닭 육수로 만든 국물에 청양고추와 계란 흰자를 넣어 만들어진 얼큰하고 담백한 하얀 국물 라면이다. 이를 먹어본 소비자들은 출시 전부터 라면애호가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으며, 실제 맛에 대한 호평과 입소문이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

꼬꼬면에 이어 출시 첫 달 300만여개가 팔려나간 삼양라면의 나가사끼 짬뽕의 하얀 국물도 차별화된 맛과 영양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나가사끼 짬뽕은 돼지뼈와 해물이 어우러진 깊고 시원한 맛에 청양고추를 첨가해 얼큰함을 더했다. 여기에 청경채, 양배추, 목이버섯, 오징어 등 해산물 후레이크가 건강과 먹는 재미를 더해주는 제품으로 일반 라면과는 확연히 차별화된 맛을 선사해 라면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반면 우골 보양식임을 강조하며 확실한 국물의 차별화를 선언했던 농심의 신라면 블랙은 공정위로부터 ‘설렁탕 한 그릇의 영양’이라는 부분 등이 허위, 과장 광고로 판명돼 판매 4개월 만에 생산 중단을 전격적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 제품은 출시 한 달 만에 90억 매출을 올린 바 있어 ‘국물로 흥하고 국물로 망한’ 이색적인 사례로 기록될 예정이다.

전자레인지나 뜨거운 물로 완성되는 간편식 출시
식구가 많지 않거나 ‘나홀로 가구’의 경우, 거창하게 많은 양의 국물 요리를 하기도 쉽지가 않고, 지속적인 외식도 힘들기 마련이다. 이럴 때, 간단히 전자레인지를 이용하거나 뜨거운 물만으로도 직접 요리한 것 같은 국물요리를 맛 볼 수 있는 제품도 인기다.

CJ제일제당이 출시한 '다시다 순두부 찌개'는 뜨거운 물만 부으면 순두부와 바지락 조개 등 내용물이 생생하게 복원되어 2분 안에 바로 먹을 수 있는 제품으로 직접 끓인 순두부찌개의 담백한 국물 맛과 식감, 영양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2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이 제품은 국물 요리를 즐겨먹는 한국인뿐 아니라 일본까지 공략하기 위해 기획된 제품이다.

외식기업에서 내놓은 제품도 눈길을 끈다. 강강술래가 출시한 ‘한우사골곰탕’은 100% 한우를 우려 방부제와 색소, 조미료, 설탕, 소금을 일절 첨가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사골곰탕맛을 집에서도 즐길 수 있게 했다. 직접 냄비에 붓고 끓여도 되지만 봉지째 데워먹을 수도 있어 간편하다. 특히, HACCP 인증을 받은 최첨단 위생시설에서 6개월 이내 도축된 100% 한우 사골로 20시간 이상 우려내 국물맛이 진하며 안전하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