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중추제(추석)을 맞이하는 가운데 세금당국이 '웨빙(월병)'에 세금 매기려하자 떠들썩, 최근 웨빙 가격이 치솟고 있다고 ⓒ 뉴스타운 | ||
중국 세무당국이 중국의 최대 명절인 중추제(추석에 해당)에 중국 각 직장에서 직원들에게 선물로 주는 중국의 전통 다과인 월병(웨빙,月餠, mooncake)도 소득으로 간주해 소득세를 부과하겠다고 하자 중국이 떠들썩하다.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 세무당국은 ‘개인소득세 세법’에 따라 각 직장에서 선물로 나눠주는 웨빙도 시가에 따라서 직원들의 월급에 더해 소득세를 매길 것‘이라고 밝히자 마이크로블로깅 서비스인 ’웨이보‘ 등에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드높다.
‘웨이보’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용자의 96%가 웨빙에 대한 세금 부과 방침을 반대하고 있으며, 많은 중국인들은 아예 웨빙을 선물로 받지 않는 게 낫다고 말하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은 베이징 세무당국의 이 같은 발표에 대해 ‘웨빙세’가 새로 신설되는 것 아니냐며 이러 저러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한 누리꾼은 “웨빙에 언제부터 세금을 매기나?”라며 “만일 세금을 내게 된다면 난 절대로 웨빙을 받지 않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고 차이나 데일리 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세무 당국은 그러한 조치에 대해 어떠한 이유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웨빙(월병) 가격이 최근 치솟아 오르고 있다. 웨빙 한 박스의 비용은 약 100위안(약 16,800원)으로 금도금된 칼이 든 한 박스는 무려 10배나 비싸다는 것.
웨빙에 관한 가장 그럴듯한 이야기 중의 하나는 과거 14세기 몽골 침략자들을 물리치지 위해 음모를 꾸미던 중국인 혁명가들 사이에서 비밀 메시지를 숨겨 전하기 위해서 쓰였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
이 같은 웨빙세 부과 방침에 웨빙을 선물로 주는 것은 직원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라면서 이에 세금을 매긴다는 것은 본래의 의미를 변질시키는 것이라면서 불만을 토로하는가 하면, 일부는 직장에서 나눠주는 웨빙도 일반 소비품에 불과하기 때문에 일정 금액 이하에 대해서는 면세해주고 이상에 대해서는 세금을 물리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하기도 한다고.
한편,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사인 징화스바오(京華時報)는 칼럼에서 “웨빙세 신설은 ‘바늘 꽂을 자리만 있으면 세금을 매기려는 발상(見縫揷針徵稅, Ji?n f?ng ch? zh?n zh?ng shu?)이며, 애꿎은 직장인만을 대상으로 한 세금에 불과하다”며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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