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한-민, '盧 인천 발언' 첨예 대립>(종합)
(청주=연합뉴스) 박종국기자 = 행정수도 이전 공약이 대선 종반 최대 쟁점으로떠오른 가운데 11일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인천 거리 유세 발언을 놓고 충북의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한나라당 충북도지부는 이날 노 후보 인천 발언과 관련 논평을 내고 "충청권을 무시하고 모독하는 망발"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노 후보가 인천 유세에서 '돈 되는 것은 여기서 하고 돈 안되고 시끄럽고 싸움하는 것은 충청권으로 보내자'고 말했다"며 "충청지역을 무시하는 발언으로 표만 의식하는 노 후보의 즉흥적 자질이 그대로 드러난 것일 뿐 아니라 수도 이전의 허구성을 시인한 것"이라고 공세를 취했다.
한나라당은 "행정수도 대전 이전 공약은 1969년 신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내놓았던 것"이라며 "30년이 지난 지금 김 대통령의 후계자인 노 후보가 그대로 따라하면서 충청인의 자존심에 상처만 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이어 이날 오후 7시 50분께 윤경식(청주 흥덕) 의원과 김진호 청주 상당지구당 위원장을 비롯한 당원 100여명이 민주당 충북도지부 앞에서 노 후보의 사과와 후보직 사퇴 등을 요구하며 30여분간 항의 시위를 벌인 뒤 자진해산했다.
민주당 충북도지부는 이에 대해 "행정수도 이전이 충청권에 먹혀들면서 열세에 놓이게 되자 다급해진 한나라당이 괜한 트집을 잡는 것"이라고 맞섰다.
민주당은 "노 후보 발언을 전체적 맥락에서 파악하고 이해했다면 아무 문제가 없는 내용인데도 한나라당이 의도적으로 특정 부분만 재단해 입맛대로 확대하고 부풀리면서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있다"며 "성숙한 충청도 유권자들은 한나라당의 선동적이고 낡아빠진 지역감정 조장에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또 "노 후보가 일관되게 행정수도 이전을 주장하고 있는 것은 국토의 균형개발과 지방분권화에 대한 확고한 의식이 있기 때문"이라며 "충청지역 유권자들이 말장난을 통한 상대 후보 흠집내기에 현혹되지 말고 진정으로 지방에 대해 애정을 갖고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를 판단해달라"고 요구했다. (끝) 2002/12/11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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