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소풍 가기 전날 밤 "혹시 비가 내리면 어쩌나"라거나 "결혼하는데 날씨가 좋을까"라는 궁금증을 갖고 있을 것이다. 기상 현상에 대한 지식이 날로 증대되고 인간의 활동이 다양해짐에 따라 기상 정보에 대한 수요는 더 늘어나고 그만큼 정확한 정보를 생활에 이용하려는 욕구는 더욱 커지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침에 발표되는 일기예보를 통해 하루의 일과를 준비하고 계획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이렇듯 일기예보의 내용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강수현상의 유무이다.
현재 기상청에서 사용하고 있는 강수 예보법에는 기후 예보, 범주 예보, 확률 예보 등이 있다. 이 중 기후예보는 강수 발생의 기후적 통계값을 예보값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8월 한달 중 평균 강수일은 10일'이라고 예보하는 식이다.
범주 예보는 '강수 있음' 또는 '강수 없음' 의 둘 중 하나로 예보하는 것이고, 확률 예보는 비 올 확률 몇 % 좀 더 자세히 나타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확률 예보는 똑같은 상황에 대해 범주 예보보다 더 많은 정보를 포함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987년부터 강수확률예보제도가 본격 도입되었다. 그 후 "오늘은 비가 올까" 라는 표현보다는 "오늘 비올 확률은 몇 % 인가"라는 질문이 더 많이 나올 정도로 강수확률예보제는 이제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관련돼 버렸다. 그러나 이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아직 불분명한 것이 사실이다.
예를 들어 "오늘 서울 지방의 강수 확률이 70%"라는 예보가 나왔다고 한다면, 이 뜻은 '서울의 어느 곳에서나 비가 올 가능성이 70%'라는 뜻이지 '서울의 총면적 중 70%가량에 비가 온다'는 뜻은 아니다. 물론 '하루 24시간 중 비가 오는 시간이 70%'라는 뜻은 더더욱 아니다. 즉, 강수확률예보는 예보기간에 지정된 장소에서 일정량의 강수가 발생하는 것을 확률로 나타낸 것이다.
그렇다면 강수확률이 30%라고 한다면 우산을 가지고 다녀야 할까. 정답은 '개인의 취향에 맡긴다'이다. 강수확률 30%는 비가 올 가능성이 30%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는 비가 내리더라도 아주 조금 내리거나 내리는 시기가 짧다는 것을 나타낸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내리는 비에 머리가 젖기 싫은 사람은 우산을 준비해도 좋다는 뜻이다.
그러나 기상청에서는 한여름 소나기가 쏟아질 확률이 30%를 넘으면 우산을 챙길 것을 권하고 있다. 한여름 소나기는 내릴 확률이 낮더라도 오는 양이 불규칙하기 때문이다. 또 한 번 쏟아지면 뇌전을 동반하는 등 요란한 것도 그 이유에서다.
한편 강수확률예보는 수요자들이 합리적인 결정을 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며, 이것은 상당한 경제적 가치를 도출한다. 예를 들어 규모가 큰 건설 공사를 시작할 때 비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았을 경우 입을 손실이 700만원이고 사전 예방조치에 소요되는 비용이 200만원이라고 하자.
만약 강수확률이 80%라면 비에 대한 예방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입게될 예상 손실액은 700만원의 80%인 560만원인 반면, 예방 조치를 했을 경우 소요될 비용은 200만원이다. 따라서 이 경우 비에 대한 예방 조치를 하는 것이 손해를 덜 보는 방법이 되며 이때 예상이익은 360만원이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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