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10일 오후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8일째 단식농성 중 건강악화로 서울 여의도 한 병원 응급센테로 이송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를 방문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이번 주 국회는 ‘드루킹 특검’을 강하게 요구하는 야권과 이를 완강히 거부하는 여당의 팽팽한 신경전으로 시끄러웠다. 민주당 원내 지도부가 교체되는 가운데 한국당은 끝까지 협상을 시도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가 자신의 임기 마지막 날(10일) 응급실로 이송된 김성태 원내대표를 찾았다. 입장차를 좁히고자 노력했으나 결국 이견만 확인했을 뿐이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힘들어 죽겠다. 니가 마무리 해주고 가라”고 호소했으나 우원식 원내대표는 “지금은 그렇게 할 수 없게됐다”며 거부했다.
이데일리가 이번주 두 사람이 병실에서 나눴던 대화를 정리해봤다. 두 사람은 여야 원내대표로 만나 늘상 대립했으나 사실 친구처럼 지내는 사이다. 김 원내대표가 1958년생, 우 원내대표는 1957년생으로 거의 동갑내기다.
◇김성태 “수액도 안 맞고 갈 것” 우원식 “그만해”
김 원내대표는 10일 건강상의 이유로 응급실에 긴급 후송됐다. 단식을 시작한 지 8일만이다. 이에 우 원내대표는 바로 김 원내대표가 입원한 여의도 성모병원을 찾았다. 김 원내대표는 우 원내대표의 방문에 “(단식 투쟁하러 국회로)또 가겠다”며 단식 투쟁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우 원내대표가 “하지마. 그만해라”며 만류하자 김 원내대표는 “또 가겠다. 수액도 안 맞고(가겠다)”며 거듭 단식의지를 피력했다. 그러자 “수액맞고 그만해라. 아니 건강해야 싸움도 하지”라며 우 원내대표가 설득에 나섰다.
김 원내대표는 “니가 (특검을)해줘야 할거 아니냐”고 따지자 “지금은 그렇게 할 수없다”고 난색을 표했다. 그러면서 우 원내대표는 “유승민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까지 특검을 하자는 데 어떻게 하느냐”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