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1월 미국 행정부가 일본 정부 고위관계자에게 “일본이 고노담화를 수정할 경우 미국정부로서는 무엇인가 구체적인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고노담화 수정에 신중을 기하라고 요구하였다.
그리고 이번에는 미국 하원의원들이 “일본의 새 내각과 아베총리가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담화를 수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는 서한을 주미일본대사관에 보내 제동을 걸고 나섰다.
미국 방문을 앞둔 아베총리로서는 여간 부담되는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더구나 미 하원의원들은 이 서한을 통해 ‘일본 정부가 고노담화를 수정할 경우 미일관계에 중대한 손상을 끼치고 주변국가와 불필요한 긴장을 부를 것’이라고 경고함으로써 아베총리로서는 적지 않는 외교적 부담을 떠안게 된 것이다.
미국의 이러한 입장은 미국 언론도 마찬가지다.
뉴욕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범죄를 부정하고 사죄를 희석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일본의 짐승같은 전시지배로 고통을 겪은 한국, 중국, 필리핀 등의 분노를 촉발할 것이며, 특히 아베의 수치스런 충동이 북한의 핵문제 등 지역 이슈에 중요한 협력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제 아베의 선택만 남았다.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우려와 반대를 무릅쓰고 고노담화를 수정해 국제적 고립을 자초할 것인지 아니면 모든 것을 인정하고 사과함으로써 주변국가들과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도모할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