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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외부 인사 '묻지마 영입' 당내서도 비판
 정론직필
 2012-10-02 22:55:29  |   조회: 3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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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에 의논없이 임명장 주고

손숙·김용택등 명단도 삭제 소동

내부서도 “박후보 성급한 느낌줘

명백한 당 잘못…욕먹을만 하다”
새누리당이 섣부른 선거조직 인선 발표로 연일 혼선을 빚고 있다.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지역선거대책위원회, 국민행복추진위원회 등은 최근 각계각층의 외부인사들에 대한 영입 또는 영입 검토 사실을 발표했지만, 당사자들이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후보는 지난달 28일 대구·경북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해 런던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인 김재범 선수에게 직접 공동 선대위원장 임명장을 전달했으나, 사흘 만인 1일 이를 취소했다. 김 선수는 이날 새누리당에 임명장을 반납한 뒤, 자신의 미니 홈페이지에 “식사 자린 줄 알고 갔다가 이렇게 된 일”이라고 밝혀 선대위원장 임명과 관련해 구체적인 논의가 없었음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경북선대위 핵심 인사는 “김 선수가 경북도당 청년위원장과 친분이 있어 출범식 날 ‘식사나 하러 오라’고 초청했는데,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2030 대책위원장을 맡아주면 어떻겠냐는 얘기가 오가다가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위원 수가 300명이 넘는 매머드급 국민행복추진위도, 지난달 28일 배우 손숙·김성녀씨와 시인 김용택씨 등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가 당일 저녁 이들을 포함해 7명을 애초 명단에서 삭제하는 등 소동을 벌였다. 손숙씨는 김대중 정부 때 환경부 장관까지 지냈고, 김용택씨는 야권과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발표 당시 언론의 관심은 이들에게 집중됐다. 하지만 손숙씨는 “현재 방송 진행을 하고 있고, 새누리당과는 정치적 성향도 다른데 내가 어떻게 박근혜 후보 캠프에 이름을 올릴 수 있겠느냐”고 반박했고, 다른 인사들도 새누리당에 합류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조직을 구성한 지 1주일 가까이 공석 상태인 중앙선대위원장이나 국민대통합위원장도 ‘풍선’만 무성하다. 박 후보 쪽에선 송호근 서울대 교수, 김지하 시인,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을 거론하고 있지만, 이들은 모두 “박 후보 캠프에 갈 생각이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당 안팎에선 박 후보의 외연 확대를 위해 대선 조직에 진보 성향 또는 참신한 이미지의 명망가들을 포진시키려 애쓰면서 캠프 내부에서 일종의 ‘영입 경쟁’이 벌어져 이런 일이 빚어지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박 후보 지지세가 약한 층에서 인기있는 이들을 데려와야 박 후보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조급함 때문에, 당사자의 의사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상태로 ‘설익은 발표’부터 한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사람 하나를 캠프에 넣고 안 넣고가 무슨 차이가 있느냐”며 “박 후보가 성급하다는 느낌만 주고 있다”고 말했다. 영남지역의 한 재선 의원도 “실제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사람보다는 젊은 세대 등에게 어필할 만한 상징성이 있는 인물을 데려오려다 보니 빚어진 일”이라며 “명백히 당의 잘못이고, 욕을 먹을 만하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문제를 놓고 새누리당을 공격했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박근혜 캠프의 거짓 인사영입이 빚어낸 촌극”이라며 “박근혜 캠프는 보수적 색채가 혹시나 희석돼 진보적 색채로 변할까 하여 ‘무차별 인재 영입’을 언론에 흘리는데 이는 잘못된 일이며, 더 ‘꼴보수’ 색채로 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12-10-02 22:5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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