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광장(논객방)
대한민국에 아주 위험한 홍준표
 김동일 칼럼니스트
 2017-03-29 02:15:39  |   조회: 2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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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TV토론에 나선 자유한국당 홍준표 경남지사는 "후보가 되면 바른정당은 물론 국민의당까지 단일화 대상으로 고려하겠다"는 발언을 하여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김진태 의원과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우리가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와 연대해 봐야 무슨 파괴력이 있겠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물론 정치와 선거는 다르다. 정치는 이념과 뜻을 중요시하는 집합체이지만 선거는 승리만을 위한 전쟁이다. 그래서 정치에서는 뜻을 같이 못하지만 선거에서는 왕왕 단일화가 등장하는 것이 우리의 선거판이었다. 그러나 단일화가 선을 넘어서게 되면 그건 정치가 아니라 야합이 된다.


홍준표가 박지원과도 연대를 할 수 있다는 발언은 한참이나 정치의 금도를 넘어서는 발언이다. 선거의 승리를 위해서라면 정치의 기본인 이념이나 정체성까지 엿바꿔 먹을 수 있다는, 잿밥을 위해서라면 염불도 때려치우겠다는, 지지자와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방자한 발언이다.


28일 뉴스에서는 홍준표 측에서 바른정당에 단일화 조건을 제시하면서, 바른정당의 친박 청산 요구에 따라 상징적인 친박 인사를 출당시키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보도했다. 홍준표는 승리라는 '궁물'을 위해서 의리와 줏대를 팽개치고 '혈육'까지 팔아먹겠다고 나선 것이다.


아마도 홍준표는 승리만 할 수 있다면 양잿물도 들이키고 에미애비까지 팔아먹는 것도 불사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해서 승리한들 무슨 재미가 있을까. 형제자매를 팔어먹고 자기 영혼까지 팔아먹은 후에, 선거에서 승리한들 홍준표가 펼쳐나갈 정치는 우리의 것인가, 저것들의 것인가.


홍준표는 지난 27일 자유한국당 TV합동토론회에서 지난 2015년 한국과 일본 정부가 맺은 '위안부 합의'를 비판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홍준표는 “정부의 한-일 위안부 합의는 외교가 아니라 뒷거래"라고까지 비하했다. 홍준표의 위안부 발언은 승리를 위한 제스쳐인가, 아니면 홍준표의 원래의 이념인가.


이 정도의 발언이면 홍준표는 막 가자는 거다. 자기가 속해 있던 정당의 정책까지 부정하고 나설 것이라면 홍준표는 우파 대권후보로서 자격이 없다. 자기 정당의 형제들까지 팔아먹을 것이었다면 홍준표는 바른정당으로 갔어야 맞을 것이고, 위안부 이념이 그렇다면 홍준표는 정의당으로 갔어야 번지수가 맞을 것이다.


승리를 위해서라면 박지원과 연대할 수도 있다는 홍준표의 입맛이 존경스럽다. 홍준표처럼 적과의 동침도 마다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있었다. 대동아공영을 위해서 이완용은 일본과 동침했고, 김대중은 민족이란 이름 아래 김정일과 기꺼이 동침했다. 홍준표가 박지원과 동침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홍준표의 위안부에 대한 시각은 통진당과 비슷한 시각이다. 홍준표가 대권을 잡은들 누구를 위해 싸울까. 위안부를 위해 일본과의 협정을 파기하는 것은 좌파가 좋아하고 김정은이 좋아할 일이다. 미래를 포기하고 과거로 회귀하는 것은 제2의 노무현이 탄생하는 것이다.


홍준표가 대통령이 된다면 홍씨 가문 족보에는 대단히 큰 경사이겠지만 대한민국에는 도움이 안 될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대통령은 오히려 대한민국에는 치명적이 될 수 있다. 홍준표는 싸움을 잘하는 전사이다. 그런데 그 용감함에 피아를 구분하는 지적 능력이 없다면 노무현처럼 대한민국을 난도질 할 수 있다.



비바람
2017-03-29 02: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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