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광장(논객방)
국민의 동정심을 필요로 하지 않는 세월호 유가족에 경의를
 현산
 2014-05-09 19:35:53  |   조회: 3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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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상상조차하기 싫은 참혹한 비극,
나 같으면 쓰러져서 도저히 일어나지도 못하겠다.

어린자식 죽음은 어미가슴에 묻는다지만,
나 같으면 곁에서 위로하고 손잡아 일으키지 않으면 도저히 설 수도 없을 것 같다.
헌데 참으로 다행히도 세월호 참사의 유가족들은 씩씩하고 활기차다.

팽목항 현장에서부터 시작해, 말꼬리 잡아 KBS 항의시위에 청와대 진격까지.
더 이상 위로나 동정심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것 같아 오히려 다행이란 생각이다 만, 그 와중에 어떻게 정치투쟁까지 할 엄두가 나고 기력이 남아 있는지 그저 경의로울 따름.
사정이 이렇다보니 초상집에 권주가하는 늠들까지 끼어들어 나라가 온통 난장판이다.

유가족들이 분통 터뜨리고 정부가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시위까지 나서는 경우는,

억울한 죽음의 진상을 덮으려 하거나,
죽지 않을 수도 있었는데 회사나 관계기관이 구조에 무관심했거나,
찾을 수도 있는 시신을 힘 든다고 찾아주지 않으려 하거나,
회사가 억울한 죽음에 대한 보상을 제대로 해주지 않으려하는 경우 등이다.
허나 세월호 유가족들은 참담하긴 해도 이런 경우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반면 세월호에 자식을 잃은 학부모들은 지금까지의 유가족들 중 가장 씩씩하다.
구조에 여념 없는 정부와 대통령을 향해 아예 사고 직후부터 막말 쌍소리가 예사.
상식적으로는 구조를 위해 정부와 대통령에 매달리는 게 인지상정일 것 같은데.
이들은 자식죽음 앞에서도 이렇게 씩씩하고 당차고 정신이 또렷할 수 있다니...
더 이상 그들을 동정하고 함께 아파하지 않아도 되니 다행이라 해야 하나?

이것도 한국적인 특징인가는 모르겠다만,
이 재난과 참사는 세계적인 수치이고 비극이니만큼,
이런 참상 앞에서도 이토록 씩씩한 유가족들에 대해서도 연구할 필요가 있겠다.
특히 청와대까지 진격한 이들의 성별, 나이, 학력, 지지정당, 출신지역 등을 정리하면,
아마도 대한민국을 분석 평가한 세계적인 논문이 탄생하지 싶다.

결론이 미개하고 가망 없는 민족으로 나올지, 역동성의 한민족이 될지는 모르겠다.
2014-05-09 19:3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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