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이 좋은 것은 타고 난 복이다. 그런 점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군살 없는 늘씬한 스타일은 본인으로서는 더 없는 행운이다. 어쩌면 그 장점이 대통령이 되는 데 일정 부분 일조 했을 수도 있다고 본다.
경쟁력 강화란 장점은 북돋우고 약점은 숨기는 데 있다. 그래서인지 남자들에 비해 여성들의 외관치장과 관리는 대단히 치열하다. 옷은 많을수록 좋고 액세서리는 다양할수록 좋다. 보통 여자들의 살아가는 모습이 그렇다.
대통령이 되기 전 까지는 박근혜 역시 보통여자라 생각했다. 그래서 시시각각 변모하는 그의 패션에 대해 그다지 비판을 가할 마음이 없었다. 그러나 대통령이 되고 난 후부터는 사정이 달라졌다. 언제부턴가 시시각각 수시로 변모하는 대통령의 패션이 짜증나기 시작한 것이다.
대통령으로서 치장에 매여 있는 모습은 아무래도 저자거리의 일반 여성들처럼 인격적으로 깊은 신뢰를 주지는 못한다. 단순 남자와 여자와의 관계에서라면 감성적 호소도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하나의 전략이라 할 수 있겠지만 국민을 상대로 한 대통령이 매번 감성 패션으로 자신을 드러내려 해서야 되겠는가 말이다.
단정하고 격이 있어 보이며 나이에 걸맞은 의상 차림으로 국정을 살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젊은 오피스걸들에게나 어울릴 테크니컬한 복장은 피했으면 하는 바람이고, 무엇보다 멋을 내려 노력을 하지 말라는 얘기다. 멋을 내려고 하는 의도가 보이면 보일수록 대통령은 가벼워 보이는 법이다. 대통령의 멋은 능력과 품위에 있지 말초적 패션에 있지 않기에 하는 얘기다. 참고로 나는 지난 대선시 여성 대통령의 패션에 반하여 한 표를 던진 그런 우매한 남성유권자가 아님을 밝힌다.
매번 목덜미 칼라를 올려 세워 젊은이의 옷을 빌려 입은 듯해 보이는 60넘은 대통령의 복장이 이제는 짜증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