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대한애국당 집회를 보고
 땡초
 2019-05-26 01:14:04  |   조회: 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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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대구에도 대한애국당 태극기 집회가 있었습니다.

 서울에서도 한국당 집회와 애국당 집회로 많은 인파가 모인 장면을 유튜브로 보았습니다만,

특히 제가 사는 지역에 태극기 집회가 있으면 저는 궁금해서 집회를 가 보곤 합니다.

제가 조금 늦게 오후 1시 반쯤 서부정류장에 도착해 차에서 내려보니 날씨는 본격 한여름이더군요.

도로 한쪽은 차량들이 거북이 걸음에 저만치 인도까지  길게 꽉 들어찬 태극기 물결이 느껴졌습니다.

그쪽을 가고 있는데 터미널 앞 분수대 옆으로 놓인 벤치 쪽에 대자보 같은게 보였습니다.

사람들 틈으로 보았더니 눈을 의심할 만큼의 선정적인 "탄핵을 주도한 역적배신자 년놈들" 이란 제목 하에 

현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얼굴들이 찍힌 것이었습니다.

애국당이 만든 대자보?는 원색적인 문구에 걸맞게 무슨 살생부 명단처럼 으시시한 느낌마져 들었습니다.

탄핵에 찬성한 일부의원들이 소속한 한국당을 보는 눈이 곱지않다는 것은 알았지만 

국민들께 어떤 각인을 주고 싶었을까요?

 설마 이정도? "나도 김무성 유승민 싫어한다" "나도 박근혜 탄핵 반대했고 서울집회도 여러번 참가했던 사람이지만"

"이건 좀 아니다" 나도 모르게 중얼거린 소리가 옆사람들 귀에까지 들렸나 봅니다.

옆에 있던 60대의 사람이  "내 귀에 그딴소리 하지마시요!" 하면서 저를 노려보고 소리치더군요.

그분 역시 열성 애국당 지지자였습니다.

"나 한국당 사람 아니오, 당신 보고 한 소리 아니요" 했더니 뭐라고? 욕설을 중얼거리길레 

저도 엉겁결에 지지 않고 같이 쌍소리로 응수하여 주위의 시선을 받고 그만 기분이 잡치게 됐습니다.

물론 제가 조심성이 없어 다툼의 원인제공을 한 꼴이지만 태극기 집회 구경와서

뜻하지 않은 이상한 대자보 앞에 자유한국당을 두둔하는 간첩으로 몰린 그런 처지가 됐습니다.

박근혜 탄핵에 찬성한 "배신자"는 몰라도  '년놈들"이란 원색적 제목 아래

의원들 한명 한명 사진에  '개무성' '개승민' '개성태' 식으로 이름앞에 '개'를 붙여놓은 것이 말이죠

과연 애국당과 박근혜 대통령을 위하고 보수를 지지하는 국민을 위하여 바람직한 일인가? 

탄핵을 찬성한 의원들을 혐오하는 수준들이 저렇게 유아적인 표현방식으로 집회장을 난무하고

화풀이는 될지라도 결코 그것은 애국당을 위해서도 한국당을 위해서도 어느 쪽으로든 

전혀 도움안될 애국당 꼴을 더욱 웃기게 하는 진흙탕 개뻘짓이 아니겠는가 저 생각은 그랬습니다.

저는 같은 지역사람끼리 가딱하면 멱살잡이 까지 갈뻔 했구요.

대한애국당은 박근혜에 대한 충정이 너무 지나쳐 문재인 빨갱이를 갈아엎고

감옥에 있는 박근혜를 구출하여 대통령에 복귀시키자면서 문재인을 도우는 꼴을 하고 있습니다.

여하튼 저는 이번 대구태극기 집회를 보면서 그간에 하지못한  색다른 체험도 해보았습니다.

초대형 LED연단에서 울리는 고함소리는 앞산을 울릴만큼 쩌렁쩌렁 하였습니다.

박근혜가 살린 경제를 다 망쳐놓은 문재인 스톱  문재인정부 퇴진을 외치자 

군중들 함성은 메아리로 다시 앞산을 진동하고 있었고 태극기집회를 구경하는 입장에 된 저는 

연속으로 애국당 조원진 대표의 연설을 들었습니다.

조원진 대표의 연설의 주제 역시 다른 연사들과 크게 다를바 없이 거의 같습니다. 

정권찬탈 문정권을 갈아엎자 박근혜를 구출하자  탄핵에 앞장섰던 배신자들을 처단하자,

절대로 배신당과는 화합은 불가능하다 황교안은 배신자들을 당에서 내쳐라 등등 

깨끗한 청정수 애국당과 더러운 구정물 한국당과 결코 어떤 화합도 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듣기는 그럴듯 하지만 애국당은 그렇게 청정수로 깨끗하다고 자부하면서 

한국당 전체를 싸잡아 황교안 대표까지 욕을 보이고 제1애당 발목을 길길이 잡는 

애국당은 그렇게 깨끗한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 칩시다. 

물이 지나치게 맑은 청정수에는 고기가 살지 않는다 하든데...

앞으로 어떤 변수가 오면 몰라도 달랑 한명의 의원정당이 무슨 큰 소리를 그렇게 떵떵치는가요?

니편 내편 니것 내것 없이 천재지운이 탁쳐 장마가 닥치면 같은 구정물도 되고

구정물도 때로는 찬물도 되는것이지 반드시 청정수만 최고라는 법이 았는가요?

큰뜻은 큰 강이요 큰 강에는  큰물이 흐르고 때로는 큰 물을 담아 농사도 짓고 고기도 잡고 

그 물을 터전으로 사람도 동물도 살아가는데

너희는 구정물이요 나는야 청정수로다 노래가사로는 일품이지만 현실은 그게 다가 아녜요.

쩌렁쩌렁 울리던 고함소리도 멎고 도로를 가득 메웠던 태극기물결이 저만치 빠져나간 자리에는 

언제 그랬냐는듯 차들이 평소처럼 내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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