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전화이야기
 오댕궁물_
 2015-09-13 22:53:22  |   조회: 3817
첨부파일 : -
오늘 문득 전화얘기 좀 해보자고.
요즘은 어디를 가나 초등학생 또래 아이들도 책가방 멘 채 손에는
제 얼굴만한 근사한 스마트폰을 쥐고 만지작거리다가 간혹
골목길에 자동차가 오는지 가는지 위험한 오토바이들까지 난폭운전으로
길을 누비는 통에 불안한 모습을 가끔이지만 보게된다.
그러나 한편 아이들만 마냥 나무랄수도 없다..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때 개인적으로 신비감에 빠져들기 충분했다.
'부엉 부엉이가 우는밤 부엉 부엉 춥다고서 우는 밤,
이렇게 시작되는 한줄은
4~50대라면 낯설지 않은 귀에익은 동요다.
할아버지 할머니 댐뱃적 얘기는 까마득한 옛날같지만
손꼽아보면 그리 옛날도 아닌,불과 3~40년전
그 때도 물론 전화라는것이 있었다.
미리 말하건데 갖잖은 소리다 싶으면 나가주면 된다.
맨밑에 가봐도 별 것도 없다, 구시렁 대지말고 퍼떡 나가주면 된다.
50대 이상이라면 내가 하는 시골얘긴 크게 다르진 않을것 같다.
시골에선 전기는 꿈도 못꾸고 호롱불 대신 촛불을 켜는 집은 그나마
부잣집에 들었지 싶다. 산을 끼고 험한 신작로 따라 백리길도 넘는
읍내라는 곳에 가면 호롱불이 아닌 신세계같은
백열등이 밤을 밝히고 비포장 대신 아스팔트라는 길위엔
시커먼 매연달고 자동차도 꾸역꾸역 제법 도회지 풍경을 내고 있었다.
읍내 구경 한번 못한 산골 떠꺼머리 처녀 총각들도 부지기수였고,
전화라는 것은 더더욱 읍내 나와서 전신전화국이라는 곳을 가야
구경을 할수 있었다.
급한일로 멀리 떨어진 가족이나 친지와 연락을 할때 주로 우체국의 전보를
이용하거나 읍내 전신전화국을 가기도 했다.
전화국 담당직원한테 상대 지역과 신원을 적은 다음 신청을 마치면,
차례대로 줄을 서서 한참을 기다려야 했는데,
전화통화 순서를 기다리는 시간은 길어도 결코 지루하지는 않다.
진신전화 장비들이 성능이 형편없어 요즘같은 속삭임은 아예 씨알도 안먹혔다.
시외전화 끝내고 나니 목이 쉬어 밥을 못먹을 정도다는 말이 나올정도로,
고래 고래 고함을 쳐도 저쪽에선 모기소리보다 더 약한 소리로
안들린다 소리만 반복하면, 목에 핏대세우느라 환장하고 나자빠진다.
개인의 프라이버시나 비밀통화 따윈 전화국가서
애초에 꿈도 꾸면 안된다, 사람들 듣건 말건통화만 잘 되었어도 다행일텐데,
더 큰 불행은 안들린다 소리만 왕복으로 주고받는 것,
젊은 처녀 총각들이야 악을 쓰고 질러대면 통화 확률은 높지만
기운없는 노인들이 오면 대신 직원이 통화내용을 다듬어
소리를 대신 해준 눈물어린 지난 시절의 전화이야기는 요즘 청소년들에겐
그저 지나가는 자동차 소음수준 정도로 취급되겠지만,
온통 사이버 세상으로 돌아가는 풍경같아 전기도 전화도 없는
첩첩산골같은 옛날 세상 그시절로 다시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
거짓말 아니라 자면서도 그리울때가 가장 괴롭다.
이게 사람사는 세상인가? 옛날 전화통에 소리라도 꽥꽥거리면
누가 들어줄라나? 답답한 세상...
2015-09-13 22:5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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