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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못할 국민학교
 땡초_
 2021-02-18 13:27:04  |   조회: 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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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에 집중하기 어려울 정도로 뒤에서 등을 쿡쿡찌르고 단짝은 
책상 반을 칼로 그어놓고 무엇이든 넘어오면 짜른다고 하고 요즘 말로 한다면
갑질은 있는대로 다 부리고 내 옆 뒤 아이들은 공부와는 거리가 먼 아이들이다.
집에 가면 공부보다 부모님 농사일이나 가사일을 거들어야 하는 아이들이 태반이었고
그 아이들이 학교오면 공부와는 거리가 먼 장난질 더 좋아하고 약한 아이들한테
갑질을 부린는 것도 지금 돌아보면 무리는 아니었으리라.
우리 집은 부자집이 아니고 부모님 역시 농사일을 하시지만 한번도
농사일을 자식한테 거들라고 하신적은 없다 공부만 열심히 하면된다는 부모님 이셨다.
좌우간 새로 시작되는 6학년은 내게 더 지긋지긋한 공포 였다.
물론 반에서 심성이 착하고 공부잘하는 아이들이 없지는 않았는데
나는 선생님에게 자리를 바꿔달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런 용기가 나지 않았고
부모님에게도 말씀드릴 수 없었다. 
어떤 얘기를 하면 일이 더 크게 되지는 않을까 겁부터 났던 것이다.
담임 선생님은 몸이 좀 허약한 듯 보였고 어쩌다가 며칠씩 결근을 하기도 했다. 
그럴때마다 다른 선생님이 와서 수업을 대신하기도 했다.
한번은 나도 몇몇 아이들과 선생님 집에 문병을 간 일이 있었는데 그때
선생님이 나를 보고 OO아 "낯 좀 씻고 다녀라 잉"하시는 것이다.
선생님 얼굴을 보니 그 말은 농담조가 아니고 약간 기분 상한 화를 낸 얼굴이었다. 
그 당시만해도 아이들이 등교 전 아침에 세수를 하고 나오는 아이들은 
절반도 안되던 시절인데 하필 그자리서 그런 말씀을 하실가 나는 어쩔줄 몰랐다.
선생님 댁에 병문안을 갔다가 처음 마음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그 일이 있고 나서 하루는 공부 시간에 선생이 나를 향해 '수출품'이라고 말했다.
나에게 '수출품'이라고 말한것은 덩치가 작고 볼품도 없고 
바보같다는 것을 비꼬아서 말한 것이 아닌가 싶다.

"대갈장군"도 모자라 "수출품"이란 별명까지 더 얻어야 했다.
맨 앞자리에서 공부못하고 가장 짓굳은 아이들 가까이 자리를 배치하여
난 공부시간에 옆자리 뒷자리 아이들로부터
극심한 괴롭힘과 놀림 억울한 모함까지 받는 시간의 연속이었고
특히 뒷자리에 있는 이길태라는 아이가 나를 많이 괴롭혔다.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억지 모함을 걸고 아이들 물건이 없어지면 나한테 뒤집어 씌우고
시험을 치는 날은 더 곤욕이었다
내가 시험성적이 잘 나올때는 길길이 컨닝을 했다고 모함을 주고 놀려 댔다.
그런 나날이 연속이 되자 주변의 아이들까지 구경거리라도 난 것처럼 키득대기 시작했다
분명히 선생은 그것을 모를리 없었지만 조금도 바뀌는 것이 없었다.
나는 점차 심한 우울증과 대인공포증 등교 공포증까지 생겼고 성적도 형편없이 떨어졌다.
어느 날 무슨일 때문인지 기억은 안 나지만 담임이 교탁 앞으로 나를 불러내어
아이들과 등을 돌리고 벽을 보고 무릎을 끓어앉게 하고는 공부시간이 끝나고 
담임은 그대로 교무실로 가 버렸다.
나는 그 상태로 계속 꿇어앉은채 아이들이 도시락을 먹을때 그 상태로 점심시간을 넘겼다.
오후 수업은 체육시간이었다.
운동장으로 아이들이 모였고 나는 어쩔줄 모르다가 일어나서 운동장으로 따라 나갔다.
어떤 아이가 내가 점심도 못먹고 교탁옆에 계속 끓어앉아 있었다고 말하자
담임 왈, "야! 너 집에가서 밥먹고 와!"
그말이 나는 그때 너무 서러워서 그만 왈칵 눈믈을 쏟으면서 말했다.
"안갑니다" 울면서 몇번 말했다,담임은  기어이 역정을 내면서 나를 집으로 쫓았다.
(그 당시는 점심 도시락 싸오는 애들이랑 집으로 밥먹으러 가는 애들이랑 있었다)
나는 억지로 집으로 향했고 아스팔트 길 위에서 하염없는 눈물을 흘린기억이 난다.
또 한번은 공부시간에 이유도 없이 담임이 소리쳤다.
"야 너희들 저 수출품 귀 한번씩 잡아당겨라!" 그러자
아이들이 한꺼번에 내 앞으로 뒤로 우루루 책 걸상을 타넘고 몰려와서 내 귀를 사정없이
잡아당기는 북새통이 벌어진 일도 있었다.
나는 학생이 아니라 아이들의 심심풀이용 노리개 같았다.
나는 단지 체격이 작고 소심한 성격이 죄라면 죄 내가 무슨 죄인 처럼 별명에 시달리고
6학년 올라와서 아이들의 장난감 놀이개처럼 당해야 하는가?
졸업식 때 칸막이를 떼내고 두개 교실을합쳐 졸업식 노래를 부를때 나는 눈물을 흘렸다.
교장선생님의 눈물을 보고 더욱 서러움에 .....
담임선생님은 솔직히 기억에서 고스란히 지우고 싶었다
내가 중학교에 진학하였을때 70여명의 반 아이중에 절반은 가정형편으로 진학을 하지못했다.
나는 그래도 다른 형들이 물려준 교복을 입고 중학교에 진학한것만 으로도 좋았다.
어느날 누군가로 부터 그 담임 얘기를 듣게 되었다.
기가 막혔다.
다른 아이들은 인사하러 오는데 날더러 중학교에 입학해놓고도 인사도 하려 오지않는다고 
노발대발 하더라는 것이다.
그 담임이 그래도 은사 대접은 받고 싶었던 모양이다.
솔직히 '내가 중학교에 진학하는데 그 놈과 무슨 상관이야'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 담임을 선생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고, 온통 고통만 안겨준 인간이요
내가 왜 그런 사람한테 인사를 가야하나, 그 당시 어린 심정으로도 불끈 화가 났다.
약 1년여 동안 공부시간에 그 사람을 쳐다보고 보낸것도 내게는 고통이었고
차라리 내 기억속에 싸그레 지우고 싶었던 그런 담임이였을 뿐인 걸....
나한테 왕따를 조장하는 별명을 안겨준 담임 그리고 그보다 더한 상처를 준 제2의 담임을
잊고자 하지만 학교폭력이란 단어가 나오면 나는 국민학교 시절 두사람이 생각난다.
그당시 어린 심정으로도 가슴이 얼마나 먹먹하고 슬프던지 부모님께 말하지 못한고통도 컸다.
그 당시를 말하자면 아직 책을 한권 써도 모자른다.
나는 이글을 공개하면서 또 한번 망설였다.
그 선생이란 담임으로 부터 산수를 못한다고 가혹한 매를 맞은것은 적지도 않았다.
지금은 이승인지 저승 황천길을 갔는지 그건 나도 모른다.

 

 

2021-02-18 13:2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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