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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와(黃瓦) 청와(靑瓦)
 김민수_
 2013-09-19 20:54:55  |   조회: 2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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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와(黃瓦) 청와(靑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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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7년 6월 23일 조선국 15대 국왕 광종(광해군:묘호 추상)이 각도에 재목의 벌채를 금지시키라고 명하고, 또 동지사(冬至使)에게 청황와(靑黃瓦)에 들어가는 잡물(雜物)을 중국에서 무역해 오라고 명하였다. 1618년 4월 23일 영건도감(營建都監)이 아뢰기를, “황와(黃瓦) 본래의 빛깔을 구워내려고 박용수(朴龍守)가 살아 있을 때부터 이모저모로 강구하여 여러 차례 시험적으로 제조해 보았으나 모두 원 빛깔을 찾아내는 일에는 실패하였습니다. 그런데 전일 처음으로 담황색(淡黃色) 하나를 얻었으므로 그 제조 방식에 따라 재차 갖가지로 시도하여 다시 구워 냈더니 전일 보셨던 황와에 비해 빛깔이 더욱 실물과 다름 없을 정도로 몹시 비슷한 핍진(逼眞)한 기와가 나왔습니다. 이 빛깔로 만들어 내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감히 아룁니다.”하니, 광종이 전교하기를, “알았다. 황색이 묽은 듯하니 다시 더 검칙해서 정밀하게 만들도록 하라.”하였다.





4월 26일 영건도감이 아뢰기를, “비망기로 ‘번와소(燔瓦所)의 땔나무를 올려보내지 않기 때문에 기와를 구워 내는 일이 분명 지난해보다 못하다. 다시 더 바치라고 독촉하여 속히 많은 양의 기와를 구워 내도록 도감에 이르라.’고 전교하셨습니다. 당초에 땔나무는 결포(結布)를 면제해 주는 대신 경기의 각읍에 배정했었는데, 한성에서 방납(防納)하는 무리들이 각 고을의 수령과 한통속이 되어 도감에 대신 납부하면서 두 배나 많은 미석(米石)을 민간에서 징수하였기 때문에 기보(畿輔) 안에서 백성들의 원망 소리가 무척 높았습니다. 그래서 전일 하나하나 거론하면서 입계(入啓)하여, 원주(原州)에 거주하는 전 부장(部將) 김영(金穎)과 전 주부 김흡(金洽) 등으로 하여금 값을 지급하고 강변에서 무역한 뒤에 이 달까지는 모두 물로 흘려 내려 보내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것이 도착할 때까지는 도감이 직접 경강(京江)에서 사다가 쓰면서 현재 만드는 대로 굽고 있으므로 일을 중지할 정도에 이르지는 않았습니다. 감히 아룁니다.”하니, 전교하기를, “알았다. 다시 더 독촉하여 일이 중단되지 않도록 하라. 또 청와(靑瓦)와 황와(黃瓦)는 한결같이 옛날 빛깔에 따라 자세히 살펴서 정밀하게 만들도록 하라. 그리고 금년에 구워 낸 청와의 수효가 지난해에 미치지 못한다 하니, 각별히 감독하여 지난해의 예(例)에 의거하여 많은 양을 구워 내는 일을 착실히 행하도록 하라.”하였다.





4월 28일 영건도감(營建都監)이 아뢰기를, “황와(黃瓦)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석자황(石雌黃)을 창졸간에 많이 구할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이 시기에 맞춰 구워내야만 장마가 닥치기 전에 홍정전(弘政殿)과 광정전(光政殿) 양전(兩殿)의 지붕을 덮을 수가 있는데 여러 곳에서 무역해 얻는 숫자가 매우 약소한 데다 무역해 올 즈음에 걸핏하면 열흘이나 한 달을 넘기기가 일쑤입니다. 그런데 잡물소(雜物所)와 채색소(彩色所)에서 입수하여 구비해 놓은 숫자가 상당히 많은데 용도가 급하지 않다 하니 10여 근(斤)을 우선 가져다 쓰고서 역관(譯官) 선득리(宣得李)가 무역해 오면 빌린 만큼 상환(償還)토록 했으면 합니다. 감히 아룁니다.”하니, 아뢴 대로 하라고 전교하였다. 영건도감이 아뢰기를, “황와(黃瓦)의 색깔을 제대로 내는 참다운 방법을 터득하지 못해 한참 고민해 왔는데, 전일 석자황(石雌黃)을 약물(藥物)에 첨가해 넣었더니 그 색깔이 평시에 만들던 것과 대략 동일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이 방식에 따라 만들어 내어야 하겠습니다. 그런데 석자황은 우리나라에서 생산되지를 않으므로 시장이나 화원(畫員)·역관(譯官) 등에게서 사들이려 해도 모두 많이 얻을 수가 없으니, 부득이 중국에서 무역해 와야만 계속해서 쓸 수가 있겠습니다.





여러 곳을 두루 돌아다니면서 백성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순무아문(巡撫衙門)의 청에 따라 요동 도사(遼東 都司)가 현재 수달피를 무역하려고 하기 때문에 역관 선득리(宣得李)가 지금 물품을 가지고 요동으로 갈 예정이라고 하니, 도감에서 석자황의 대금을 그에게 지급하여 넉넉하게 무역해 오게 함으로써 제 때에 구워낼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다만 석자황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화원이 아니면 구별하기 어려우니 일을 아는 화원 한 사람을 그와 함께 들여보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요동은 명국 도성과 거리가 약간 멀어 시장에 물자가 많지 않은만큼 1백여 근(斤)이나 되는 석자황을 한 곳에서 모두 무역하기는 형세상 어려울 것이니, 그대로 선득리를 광령(廣寧)으로 나아가게 해서 수달의 가죽인 달피(獺皮)를 중국 명나라 이후에 성(省)의 군사(軍事)와 민사(民事)를 관장하는 무원(撫院)에 교부하게 하는 동시에 석자황을 무역해 오게끔 하는 것이 더욱 온당하겠습니다. 그러니 싸가지고 가는 자문(咨文) 속에 무원에 곧바로 보낸다는 뜻을 승문원으로 하여금 약간 말을 만들어 집어넣게 하고, 왕래에 소요되는 노자 및 각 아문에서 쓸 인정(人情)을 호조로 하여금 관례를 살펴 지급하게 한 뒤 급히 달려갔다가 밤을 낮삼아 돌아오게 하는 것이 또한 마땅하겠습니다. 황와의 색깔을 제대로 내는 비슷한 방법을 이미 터득했으니 번거롭게 절사(節使) 편에 장인(匠人)을 보낼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뭇 의논들이 이와 같기에 감히 아룁니다.”하니, 전교하기를, “아뢴 대로 하라. 석자황을 이 번에 명국의 도읍인 경사(京師)에 사신으로 가는 부경(赴京)하는 세 사신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하여 길을 떠나는 사행(使行) 때 넉넉히 무역해 오도록 하는 일을 살펴서 하라. 그리고 와장(瓦匠)을 들여보내 배우고 오도록 하지 않을 수 없으니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 방색(防塞)하지 말고 전에 분부한 대로 시행하라.”하였다.





5월 6일 영건도감(營建都監)이 아뢰기를, “도감의 황와장(黃瓦匠)을 보내지 말도록 청한 초기(草記)에 대해 ‘방의남(方義男)에게 물어본 뒤 처리하라.’고 전교하셨는데, 방의남의 뜻을 물어보니 ‘와장을 데리고 간다 하더라도 황와를 구워내는 곳은 멀리 남경(南京)에 있으니 형세상 학습하기가 어렵다. 방법을 알려고 한다면 단지 필설(筆舌)에 의지하기만 하면 될 뿐 장인과는 관계가 없을 듯하니 우선은 데리고 가지 말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하였습니다. 감히 아룁니다.”하니, 답하기를, “알았다. 그렇다면 장인을 보내지 말고 그로 하여금 자세히 배운 뒤 구워내게 하라.”하였다. 11월 4일 영건도감이 아뢰기를, “홍정전(弘政殿)과 광정전(光政殿)의 청와(靑瓦)와 잡상(雜象) 가운데 벗겨지고 떨어져 나간 곳이 있습니다. 청황와(靑黃瓦)를 굽는 법은 난리를 겪은 뒤 그 진방(眞方)을 잃어 버렸는데, 지난 날 유일하게 박용수(朴龍守)가 어렸을 때 보고 들은 것을 주워 모아 만들었지만 그래도 원래 방법을 터득하지는 못하였습니다. 용수가 죽은 뒤로 새로 배운 사람들은 더욱 그 방법에 익숙하지 못해서 한갓 허다한 재료만을 허비하면서 겨우 모양만을 이루었습니다. 이처럼 추위가 극심한 날을 당해 비와 눈마저 스며든다면 청색이 벗겨질 걱정이 있는데, 이와 같이 계속된다면 마침내는 모조리 변해서 적색이 되어버리고 청색은 없어지게 될 것이니, 매우 걱정입니다. 이 것이 비록 낭청과 감조관(監照官) 등이 감조(監照)를 삼가지 않은 죄는 아닙니다만, 전각의 지붕에 일이 생긴 데에 관계되니 체면이 중대합니다. 번와소(燔瓦所)의 낭청과 감역관을 아울러 추고하고, 청와를 굽는 편수 장인(編首 匠人)을 가두어 죄를 다스리는 것이 마땅하겠습니다.”하니, 전교하기를, “영은문(迎恩門)과 관왕묘(關王廟)는 모두 청와를 구워 만들어 지붕을 덮었지만 벗겨져 적색으로 변한 일이 별로 없는데, 지금 이 새로 지은 궁궐의 취두(鷲頭), 용두(龍頭), 잡상(雜象)은 모두 벗겨져 적색으로 변했으니, 매우 괴이한 일이다. 내년 봄을 기다려 다시 만들어 덮도록 하고 지금은 우선 추고하거나 가두지 말라.”하였다.
2013-09-19 20:5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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