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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正祖)가 선희궁(宣禧宮) 배알(拜謁) 후 오르는 세심대(洗心臺)
 김민수_
 2013-08-26 17:59:52  |   조회: 3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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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正祖)가 선희궁(宣禧宮) 배알(拜謁) 후 오르는 세심대(洗心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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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1년 3월 17일 22대 국왕 정조(正祖)가 영조의 어머니인 숙빈 최씨의 사당인 육상궁(毓祥宮)을 참배하고 봉안각(奉安閣)을 봉심(奉審)하였으며, 장조(莊祖:장헌세자)의 어머니인 영빈 이씨의 사당인 선희궁(宣禧宮)·연호궁(延祜宮)·의소묘(懿昭廟)에 작헌례(酌獻禮)를 거행하고, 장보각(藏譜閣)을 살펴보았다. 정조가 근신들과 함께 세심대(洗心臺)에 올라 잠시 쉬면서 술과 음식을 내렸다. 정조가 오언근체시(五言近體詩) 1수를 짓고 여러 신하들에게 화답하는 시를 짓도록 하였다. 이어 좌우의 신하들에게 이르기를, “1762(영조 38)년인 임오년에 사당을 지을 땅을 결정할 때 처음에는 이 세심대(洗心臺) 아래로 하려고 의논하였으나, 그 때 권흉(權兇)이 그 땅이 좋은 것을 꺼려서 창경궁 동쪽 기슭에 옮겨 지었으니, 지금의 경모궁(景慕宮)이 그 것이다. 그러나 궁 터가 좋기로는 도리어 이 세심대(洗心臺)보다 나으니 하늘이 하신 일이다. 내가 아버지 장조(莊祖:장헌세자)의 어머니인 영빈 이씨의 사당인 선희궁(宣禧宮)을 배알(拜謁)할 때마다 늘 이 선희궁(宣禧宮) 북원(北園) 뒤 1백여 보 가량 되는 곳에 있는 세심대(洗心臺)에 오르는데, 이는 아버지 장조(莊祖:장헌세자)를 여윈 나의 종천지통(終天之痛)을 달래기 위해서이다.”하였다.





1792년 3월 20일 정조가 도총관 이민보(李敏輔)에게 이르기를, “작년 봄 나의 시에 ‘좌중에 백발이 많으나 내년에도 지금처럼 술잔을 기울이세.’란 구절이 있었는데, 지금 또 경들과 함께 이 모임을 가졌으니, 참으로 우연한 일이 아니다. 오늘은 날씨 또한 매우 화창하니 마땅히 경들과 더불어 다시 전날 놀던 곳을 찾아보련다.”하고는, 편여(便輿)를 타고 세심대(洗心臺)에 올랐는데 연로한 여러 신하에게 각각 구장(鳩杖)을 하사하여 오르는 데 편리하게 하였다. 정조가 직접 율시(律詩) 한 수를 짓고 여러 신하들에게 화답하라고 명하였다. 이병모(李秉模) 등을 돌아보고 이르기를, “매년 이 행차 때마다 반드시 이 세심대(洗心臺)에 오는 것이 어찌 단지 꽃을 구경하는 즐거움 때문이겠는가. 내가 특별히 이 세심대(洗心臺)에 대해서 은근히 잊지 못할 것(아버지 장조(莊祖:장헌세자)를 여윈 나의 종천지통(終天之痛))이 있는데, 여러 신하들은 과연 모두 아는가?”하였다.





윤4월 9일 정조가 전교하기를, “지난 번 주교(舟橋)를 완성한 뒤에 일을 감독한 여러 신하들에게 특별히 놀이를 하게 한 것은 노고를 보답하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다른 의미를 부여한 점이 없지 않았다. 세심대(洗心臺)를 설치한 것으로 말하더라도 또한 평범하게 등림(登臨)하는 곳을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고 바로 사모하는 뜻을 부친 것이었으니 병조 판서의 서문(序文)에서도 그 대략을 말하였다. 대저 사람이 화합하면 천지의 조화(調和)도 응하는 것이니, 놀이를 하는 것이 비록 작은 일이지만 또한 세도(世道)에 관련된 것이다. 근일 풍속이 자못 소조(簫條)함을 깨닫겠으니, 잔치도 벌리고 놀이도 하여 화기(和氣)를 인도할 수 있는 잔치나 놀이가 하나도 없는 것은 아름다운 풍속이 아니다. 이후로는 경들부터 힘써 화합하고 즐기는 방도를 다하도록 하라.”하였다. 1794년 3월 13일 육상궁(毓祥宮)·연호궁(延祜宮)·선희궁(宣禧宮)을 참배하고 세심대(洗心臺)에 올라 시신(侍臣)들에게 밥을 내려주고 여러 신하들과 활쏘기를 하였다. 선희궁의 소원(小園)에 도로 와서 화전(花煎) 놀이를 하면서 정조가 칠언 절구로 시를 짓고는 군신들에게 화답하여 바치도록 하였다.





1795년 3월 7일 세심대(洗心臺)에 올라 꽃을 감상하고 편을 나누어 활을 쏘게 하였다. 정조가 도총관(都摠管) 이민보(李敏輔)에게 이르기를, “매년 이 행차에 경들과 함께 올라왔었다. 1791(정조 15)년인 신해년 봄에 내가 지은 시(詩) 가운데 ‘자리에 앉은 많은 백발 노인들, 내년에도 지금처럼 술잔 들으리. 좌간다호발 내세우금준(坐間多皓髮 來歲又今樽)’라는 구절이 있었고, 그 이듬 해의 이 모임에서 지은 시 가운데에도 또 ‘마음에 맞는 동서울 노인, 탈없이 시짓고 술잔 드누나. 회심동낙노 무 우시준(會心東洛老 無 又詩樽)’라는 구절이 있었는데, 이 모두가 경을 가리킨 것이었다. 오늘의 놀이 역시 경이 전담케 해야 하겠다.”하고, 이어 편여(便輿)를 타고서 선희궁(宣禧宮) 북문(北門)을 나갔다. 나이 60세가 넘은 신하들에게 모두 지팡이를 하사하여 산을 오르는 데에 편하게 하라고 명하였다. 마침내 옥류동천(玉流洞川)을 따라 수십 보(步)를 지나가서 세심대에 이르렀다.



정조가 장막을 친 자리에 올라가 앉아 영의정 홍낙성(洪樂性)과 우의정 채제공(蔡濟恭)을 불러 보았다. 정조가 이르기를, “매년 이 때가 되면 꼭 이 세심대에 오르는데 이는 경치좋은 곳을 찾아 꽃을 감상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이 곳은 경모궁(景慕宮)을 처음 세우려 할 때 터를 잡았었던 곳이기 때문이다. 내가 어찌 한가하게 즐기려고 그러는 것이겠는가. 옛날 을묘년에 나라의 경사가 있고나서 고(故) 중신(重臣) 영성군(靈城君)이 여러 경재(卿宰)와 함께 필운대(弼雲臺)에 모여 기뻐하면서 축하하는 마음을 편 적이 있었다. 그 때 영성군이 지은 시 가운데 ‘해마다 태평주(太平酒) 들며 길이 취하리. 매년장취태평배(每年長醉太平杯)’라는 구절이 있었는데, 그 필운대가 바로 이 세심대이다. 경들은 혹시 그런 일을 들어 알고 있는가. 올해야말로 천 년에 한 번 만나기 어려운 경사스러운 해이다. 경들이 고사(故事)를 엮어 기술하면서 옛 사람들과 아름다움을 짝하여 오늘날의 태평스러운 기상을 표현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런데 반드시 이 달 안으로 날을 잡아서 이 곳에 와 모였고 보면 올해의 이 놀이 또한 어찌 희귀한 일이 아니겠는가.”하였다.





또 이르기를, “지금부터 10년 뒤의 갑자년은 바로 경모궁의 혼인 60주년 회혼(回婚)인 중근(重巹)이 되는 해이다. 그 때에 헌경왕후 홍씨인 자궁(慈宮)께서 현륭원(顯隆園)에 가시어 참배하는 일이야말로 정리상으로나 예법상으로나 그만둘 수 없는 일이다. 내가 이번에 자궁(慈宮)의 행차를 모시고 갔다가 환궁한 뒤에 수라(水剌)에 사용하는 기명(器皿) 등속을 그냥 수원부(水原府)에 놔두도록 하였는데 이 것도 나에게 생각이 있어서 그렇게 한 것이었다. 10년이 지난 뒤에 경들이 다시 행차를 모신다면 어찌 희귀한 일이 되지 않겠는가. 그런데 지금 경들의 근력(筋力)을 보건대 모두 걱정할 것이 없겠다.”하였다. 이어 초계 문신(抄啓 文臣) 김근순(金近淳)에게 명하여 세심대 밑에 거주하는 조관(朝官)과 유생들을 불러와 대기시키도록 하였다. 또 승지 이만수(李晩秀)에게 명하여 정조가 직접 지은 소서(小序) 및 칠언(七言)의 소시(小詩)를 쓰라고 하고, 신하들에게 회답하도록 명하였다. 또 세심대 남쪽에 작은 표적을 설치한 뒤 자리에 참석한 무신 및 문신 중에서 활을 잘 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편을 나누어 활을 쏘게 하였다. 또 세심대 아래에 거주하는 무신 및 행차를 따라 온 장교(將校)들도 모두 활쏘기 시합을 벌이게 하고 상을 나눠주도록 명하였다. 꽃을 넣어 지진 떡을 신하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또 이우진(李羽晋)·류사모(柳師模) 등에게 명하여 유생 등 여러 사람들에게 골고루 나누어 주어 한껏 취하고 배불리 먹게 하는 동시에 이 날의 즐거움을 기록하게 하였다.





1795년 3월 10일 22대 국왕 정조(正祖)가 내원(內苑)에서 꽃구경을 하고 낚시질을 하였다. 여러 각신(閣臣)의 아들·조카·형제들도 참여하였는데 모두 54인이었다. 말을 타고 가면서 신하들에게 말을 타고 따라 오도록 하였다. 어수당(魚水堂) 앞에 이르러 신하들에게 말에서 내리라고 명하였다. 천향각(天香閣)에 어좌(御座)를 설치하고 대신과 각신(閣臣)에게 술병과 안주 그릇을 하사하면서 각자 마음대로 경치 좋은 곳에서 놀며 쉬게 하였다.정조가 존덕정(尊德亭)의 서쪽 태청문(太淸門) 안의 막차(幕次)로 거둥하였다. 술이 몇 순배 돌자 정조가 장조(莊祖:장헌세자)의 어머니인 영빈 이씨의 사당인 선희궁(宣禧宮) 배알(拜謁) 후 오르는 세심대(洗心臺)의 대자(臺字) 운(韻)을 써서 입으로 칠언(七言)의 소시(小詩) 한 수(首)를 지어 읊은 다음 대신과 제신(諸臣)에게 화답하라고 명하였다. 정조(正祖)가 부용정(芙蓉亭)으로 거둥하여 태액지(太液池)의 서쪽인 부용정(芙蓉亭) 안에서 못 안에 낚싯대를 드리우는 수조(垂釣)하였다. 여러 신하들도 못가에 빙 둘러서서 못 속에 낚싯대를 던졌는데, 붉은색 옷을 입은 사람들은 남쪽에서 하고 초록색 옷을 입은 사람들은 동쪽에서 하고 유생들은 북쪽에서 하였다. 정조가 낚시로 물고기 네 마리를 낚았으며 신하들과 유생들은 낚은 사람도 있고 낚지 못한 사람도 있었다. 한 마리를 낚아 올릴 때마다 음악을 한 곡씩 연주하였는데, 다 끝나고나서는 다시 못 속에 놓아 주었다. 밤이 되어서야 자리를 파했다.





1798년 11월 6일 육상궁(毓祥宮)에 작헌례(酌獻禮)를 거행하고 봉안각(奉安閣)·연호궁(延祜宮)·선희궁(宣禧宮)을 참배하였다. 또 창의궁의 장보각(藏譜閣)·의소묘(懿昭廟)에 작헌례를 거행하고, 선희궁의 재실(齋室)에 나아가 지영(祗迎)한 조관(朝官)들과 유생 및 어린이들에게 음식을 내렸다. 교시하기를, “내가 매번 이 마을을 지날 때마다 반드시 마을의 젊은이들을 불러보는 것은 대개 영조인 선조(先朝)에서 고향과 같이 여긴 성스런 뜻을 본받아서이다. 그리고 봄철에 행차할 때마다 반드시 세심대(洗心臺)에 오르는 것은 단순히 꽃구경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런데 내년 봄에는 올해에 흉년이 들었으므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은 오히려 한가하게 쉬는 데에 가깝기에 행하기가 어려울 듯하다. 너희들은 이러한 나의 뜻을 잘 이해하고 뒷날 내가 행차할 때에 반드시 서로 약속이나 한 듯이 와서 만나는 것이 좋겠다.”하고, 이어 손수 지은 어제시(御製詩)를 내리고 이에 대해 화답시를 지어 올리게 하였으며, 대궐 근방의 가까운 마을에 사는 조관과 일반 백성들 중에서 80세 이상이 된 사람들에게 쌀과 연어를 하사하였다.
2013-08-26 17:5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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