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삼전도(三田渡) 3배9고두례(三拜九叩頭禮)
 김민수_
 2013-07-11 17:53:25  |   조회: 3328
첨부파일 : -
삼전도(三田渡) 3배9고두례(三拜九叩頭禮)







 http://blog.naver.com/msk7613








1637년 1월 30일 청나라 장군 용골대(龍骨大)와 마부대(馬夫大)가 남한산성(南漢山城) 밖에 와서 인조의 출성(出城)을 재촉하였다. 인조가 남염의(藍染衣) 차림으로 백마를 타고 의장(儀仗)은 모두 제거한 채 시종(侍從) 50여 명을 거느리고 서문(西門)을 통해 남한산성(南漢山城)을 나갔는데 왕세자가 따랐다. 백관으로 뒤쳐진 자는 서문 안에 서서 가슴을 치고 뛰면서 통곡하였다. 인조가 산에서 내려가 가시를 펴고 앉았는데, 얼마 뒤에 갑옷을 입은 청나라 군사 수백 기(騎)가 달려 왔다. 인조가 이르기를, “이들은 뭐하는 자들인가?”하니, 도승지 이경직이 대답하기를, “이는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영접하는 자들인 듯합니다.”하였다. 한참 뒤에 용골대 등이 왔는데, 인조가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맞아 두 번 읍(揖)하는 예를 행하고 동서(東西)로 나누어 앉았다. 용골대 등이 위로하니, 인조가 답하기를, “오늘의 일은 오로지 황제의 말과 두 대인이 힘써준 것만을 믿을 뿐입니다.”하자, 용골대가 말하기를, “지금 이후로는 두 나라가 한 집안이 되는데, 무슨 걱정이 있겠습니까. 시간이 이미 늦었으니 속히 갔으면 합니다.”하고, 마침내 말을 달려 앞에서 인도하였다.





인조가 삼공 및 판서·승지 각 5인, 한림(翰林)·주서(注書) 각 1인을 거느렸으며, 세자는 시강원(侍講院)·익위사(翊衛司)의 제관(諸官)을 거느리고 삼전도(三田渡)에 따라 나아갔다. 멀리 바라보니 청나라 한(汗)이 황옥(黃屋)을 펼치고 앉아 있고 갑옷과 투구 차림에 활과 칼을 휴대한 자가 방진(方陣)을 치고 좌우에 옹립(擁立)하였으며, 악기를 진열하여 연주했는데, 대략 중국 제도를 모방한 것이었다. 인조가 걸어서 진(陣) 앞에 이르고, 용골대 등이 인조를 진문(陣門) 동쪽에 머물게 하였다. 용골대가 들어가 보고하고 나와 청나라 한(汗)의 말을 전하기를, “지난날의 일을 말하려 하면 길다. 이제 용단을 내려 왔으니 매우 다행스럽고 기쁘다.”하자, 인조가 대답하기를, “천은(天恩)이 망극합니다.”하였다. 용골대 등이 인도하여 들어가 단(壇) 아래에 북쪽을 향해 자리를 마련하고 인조에게 자리로 나가기를 청하였는데, 청나라 사람을 시켜 여창(臚唱)하게 하였다. 인조가 세 번 절하고 아홉 번 머리를 조아리는 3배9고두례(三拜九叩頭禮)를 행하였다. 용골대 등이 인조를 인도하여 진(陣)의 동문을 통해 나왔다가 다시 동쪽에 앉게 하였다. 대군(大君) 이하가 강도(江都)에서 잡혀왔는데, 단 아래 조금 서쪽에 늘어섰다. 용골대가 청나라 한의 말로 인조에게 단에 오르도록 청하였다. 한은 남쪽을 향해 앉고 인조는 동북 모퉁이에 서쪽을 향해 앉았으며, 청나라 왕자 3인이 차례로 나란히 앉고 왕세자가 또 그 아래에 앉았는데 모두 서쪽을 향하였다. 또 청나라 왕자 4인이 서북 모퉁이에서 동쪽을 향해 앉고 두 대군이 그 아래에 잇따라 앉았다. 우리나라 시신(侍臣)에게는 단 아래 동쪽 모퉁이에 자리를 내주고, 강도에서 잡혀 온 제신(諸臣)은 단 아래 서쪽 모퉁이에 들어가 앉게 하였다. 차 한잔을 올렸다.





청나라 한(汗)이 용골대를 시켜 우리나라의 여러 시신(侍臣)에게 고하기를, “이제는 두 나라가 한 집안이 되었다. 활쏘는 솜씨를 보고 싶으니 각기 재주를 다하도록 하라.”하니, 종관(從官)들이 대답하기를, “이 곳에 온 자들은 모두 문관이기 때문에 잘 쏘지 못합니다.”하였다. 용골대가 억지로 쏘게 하자 드디어 위솔(衛率) 정이중(鄭以重)으로 하여금 나가서 쏘도록 하였는데, 활과 화살이 조선국의 제도와 같지 않았으므로, 다섯 번 쏘았으나 모두 맞지 않았다. 청나라 왕자 및 제장(諸將)이 떠들썩하게 어울려 쏘면서 놀았다. 조금 있다가 진찬(進饌)하고 행주(行酒)하게 하였다. 술잔을 세 차례 돌린 뒤 술잔과 그릇을 치우도록 명하였는데, 치울 무렵에 종호(從胡) 두 사람이 각기 개를 끌고 한의 앞에 이르자 한이 직접 고기를 베어 던져주었다. 인조가 하직하고 나오니, 빈궁(嬪宮) 이하 사대부 가속으로 잡힌 자들이 모두 한곳에 모여 있었다. 용골대가 한의 말로 빈궁과 대군 부인에게 나와 절하도록 청하였으므로 보는 자들이 눈물을 흘렸는데, 사실은 내인(內人)이 대신하였다고 한다. 용골대 등이 한이 준 백마에 영롱한 안장을 갖추어 끌고 오자 인조가 친히 고삐를 잡고 종신(從臣)이 받았다. 용골대 등이 또 초구를 가지고 와서 한의 말을 전하기를, “이 물건은 당초 주려는 생각으로 가져 왔는데, 이제 조선국의 의복 제도를 보니 같지 않다. 따라서 감히 억지로 착용케 하려는 것이 아니라 단지 정의(情意)를 표할 뿐이다.”하니, 인조가 받아서 입고 뜰에 들어가 사례하였다. 도승지 이경직으로 하여금 국보(國寶)를 받들어 올리게 하니, 용골대가 받아서 갔다. 조금 있다가 와서 힐책하기를, “고명과 옥책(玉冊)은 어찌하여 바치지 않습니까?”하니, 인조가 이르기를, “옥책은 일찍이 갑자년인 1624(인조 2)년 변란으로 인하여 잃어버렸고, 고명은 강화도에 보냈는데 전쟁으로 어수선한 때에 온전하게 되었으리라고 보장하기 어렵소. 그러나 혹시 그대로 있으면 나중에 바치는 것이 뭐가 어렵겠소.”하자, 용골대가 알았다고 하고 갔다.





또 초구 3령(領)을 삼공(三公)을 불러 입게 하고, 5령을 오경(五卿)을 불러 입게 하였으며 형조 판서 심집(沈諿)은 대죄(待罪)하고 오지 않았다. 5령을 다섯 승지를 불러 입게 하고 좌부승지 한흥일(韓興一)은 강도(江都)에 들어갔기 때문에 참여하지 않았다. 말하기를, “주상을 모시고 산성에서 수고했기 때문에 이 것을 주는 것이다.”하였다. 하사(下賜)를 받은 이들이 모두 뜰에 엎드려 사례하였다. 홍서봉(洪瑞鳳)과 장유(張維)가 뜰에 들어가 엎드려 노모(老母)를 찾아 보도록 해 줄 것을 청하니 그들의 어미가 강도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김석을시(金石乙屎)가 화를 내며 꾸짖었다. 인조가 밭 가운데 앉아 진퇴(進退)를 기다렸는데 해질 무렵이 된 뒤에야 비로소 한성으로 돌아가게 하였다. 왕세자와 빈궁 및 두 대군과 부인은 모두 머물러 두도록 하였는데, 이는 대체로 장차 북쪽으로 데리고 가려는 목적에서였다. 인조가 물러나 막차(幕次)에 들어가 빈궁을 보고, 최명길을 머물도록 해서 우선 배종(陪從)하고 호위하게 하였다. 인조가 소파진(所波津)을 경유하여 배를 타고 건넜다. 당시 진졸(津卒)은 거의 모두 죽고 빈 배 두 척만이 있었는데, 백관들이 다투어 건너려고 어의(御衣)를 잡아당기기까지 하면서 배에 오르기도 하였다. 인조가 건넌 뒤에 한(汗)이 뒤따라 말을 타고 달려와 얕은 여울로 군사들을 건너게 하고, 상전(桑田)에 나아가 진(陣)을 치게 하였다. 그리고 용골대로 하여금 군병을 이끌고 행차를 호위하게 하였는데, 길의 좌우를 끼고 인조를 인도하여 갔다. 사로잡힌 자녀들이 바라보고 울부짖으며 모두 말하기를, “우리 임금이시여, 우리 임금이시여. 우리를 버리고 가십니까.”하였는데, 길을 끼고 울며 부르짖는 자가 만 명을 헤아렸다. 인정(人定)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한성에 도달하여 창경궁(昌慶宮) 양화당(養和堂)으로 나아갔다.
2013-07-11 17:53:25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자유게시판
#번호 제목 작성자 첨부 날짜 조회
공지 [공지] 뉴스타운 자유게시판 이용 안내 (1)HOT 뉴스타운 - 2012-06-06 196563
290 [세월호 CCTV] ===> 1가지 의구심HOT 진싱규명 - 2014-06-25 3884
289 태극전사 27일 새벽 기적을 깨워라HOT 태극전사 - 2014-06-25 3863
288 [자진사퇴] 엄청난 폭탄발언 !!HOT 시민혁명 - 2014-06-24 3857
287 [신당창당] 신 노동당을 창당하자HOT 펌글 - 2014-06-24 3760
286 문창극총리후보의 자진사퇴는 정당한가?.HOT 김 루디아 - 2014-06-24 3841
285 발신자 번호표시 누가 조작을 지시 했는가 ?HOT 개혁시대 - 2014-06-22 3956
284 영안을 떠서 대통령을 바로 보자HOT 김 루디아 - 2014-06-22 3866
283 [문창극 필독] 국민은 우메한 어린이 입니다HOT 눈높이 - 2014-06-21 3831
282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以信得義)HOT 김 루디아 - 2014-06-20 3815
281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HOT 김 루디아 - 2014-06-20 3695
280 한국운 목하 영적전쟁중....HOT 김 루디아 - 2014-06-20 3761
279 [신당창당] 1000만 사이버 서민당을 창당하자 (1)HOT 펌글 - 2014-06-19 3791
278 안철수 때문에 지방선거 망쳤다HOT 지방선거 - 2014-06-17 3788
277 [공지] 토론광장 활성화를 위한 개편안내HOT 뉴스타운 - 2014-06-17 6991
276 유가족은 왜 세월호선체인양을 반대하지요?...HOT 김 루디아 - 2014-06-16 4177
275 통혁당 간첩 한명숙도 국무총리??HOT 통혁당 간첩 한명숙도 - 2014-06-15 4015
274 주님의 사명자가 보여준 남자다운 기백과 아량HOT 김 루디아 - 2014-06-15 3825
273 주신 사명 이땅에서 감당케 하소서.....HOT 김 루디아 - 2014-06-15 3778
272 빨갱이들 문창극국무총리 반대는 김대중의 도적질 탄로가 두렵기때문이다HOT 문창극국무총리만세 - 2014-06-14 3842
271 땅에 묻힌 보배를 마침내 캐내셨습니다..... (1)HOT 김 루디아 - 2014-06-14 3949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기획특집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