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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정인서록(御定人瑞錄)
 김민수_
 2013-05-16 23:22:53  |   조회: 2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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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정인서록(御定人瑞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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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정인서록(御定人瑞錄)은 1794년(정조 18) 조선국 왕실의 장수(長壽)를 경축하는 축수(祝壽)하기 위해 장수한 백관들에게 내린 교지와 상 등을 기록한 책이며 정조(正祖)는 ‘인서록(人瑞錄)’에서 “장수(長壽)는 상서로움이 사람에게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으며 장수인(長壽人)을 ‘사람이 상서롭다’는 뜻에서 인서(人瑞)라고 한다. 조선국 21대 국왕 영조의 계비(繼妃) 정순왕후(貞純王后) 김씨의 오순(五旬)과 헌경왕후 홍씨의 육순(六旬)을 기념해 한성부(漢城府)와 지방의 장수한 사람들에게 위계에 따라 교지와 상을 내린 전말이 기록되어 있다. 어정인서록(御定人瑞錄)은 4권 2책으로 활자본이며 조선국 22대 국왕 정조의 어명에 의해 규장각 관원들이 편찬하고, 70이 넘은 대신과 문음관(文蔭官)으로 육조(六曹)인 육관(六官)의 장(長)을 지낸 자들이 교열하였다. 총서(總序) 끝에 이 해에 새로 주조하여 책 간행에 사용된 1792년 규장각에서 제작한 목활자인 생생자(生生字)에 대한 연기(緣起)가 기록되어 있다.


권두에는 정조 어제서(御製序)·진전(進箋)·교열자 명단·총서가 수록되어 편찬 경위를 상세히 밝히고 있다. 모두 4권으로 나누어 전국 각 지역의 시종(侍從)이나 병사(兵使)수사(·水使) 등의 아버지로 나이 70이 넘은 자에게 자품을 더해주는 추은(推恩)과 해로(偕老)의 명수(名數)를 70세에서 100세까지 나이 별로 기록하고 있다. 추은에 해당되는 자는 조관(朝官) 70세 이상, 사서(士庶) 80세 이상으로 품계 1급(級)을 더하고, 100세가 넘은 자는 숭정계(崇政階) 종1품의 교지를 받은 자들이다.해로에 해당되는 자는 조관으로서 70세 이상이면서 남편과 아내인 부처(夫妻)가 해로한 경우로 쌀과 솜을 가사(加賜)받고, 사서인으로서 80세가 못 되었더라도 해로한 경우 품계를 제수받은 자들이다.권1에는 한성부(漢城府) ·화성(華城) ·송경(松京)·강화도인 심도(沁都)·경기(京畿), 권2에 호서(湖西) ·영남(嶺南) 등, 권3에 호남 ·탐라(耽羅) ·해서(海西) ·영동(嶺東) 등, 권4에 관북(關北) ·관서(關西) 등으로 나누어 실었다. 이들 지역의 해당자 숫자가 기록되어 있고 각 지역 단위별로 총계는 큰 글씨로 구분해놓고 있다. 말미에 합산된 총계를 보면 추은은 2만5495인, 해로는 4만9650인으로 총 7만5145인이고, 나이 합계는 589만8210세이다.


1794년 9월 24일 인서록(人瑞錄)이 완성되니 정조가 편전에 납시어 친히 받았다. 이에 앞서 정조가 올해가 바로 정순왕후인 자전은 오순(五旬)이 되고 헌경왕후인 자궁은 육순(六旬)이 되는 해로써 천 년에 한 번 있는 큰 경사라고 하여 정월 초하루에 백관들을 거느리고 자전과 자궁에게 하례하고 큰 은덕을 베풀었다. 중앙과 지방의 조관(朝官)은 70세 이상, 사서인은 80세 이상 되는 사람들 및 80세는 되지 않았지만 부부가 해로한 자들에게 차등 있게 작위를 하사하였는데, 모두 7만 5천 1백 45명이었다. 이어 기신(耆臣)과 육경(六卿) 이상을 불러서 의례(義例)를 가르쳐 주고 모아서 한 책을 만들어 새로 취진판(聚珍板)에 새겨 찍어내어 반포해서 길이 전하게 하였는데 이 때에 이르러 그 일이 완성되었으므로 기신들이 전(箋)을 갖추어 올렸다. 기신인 홍낙성(洪樂性)·채제공(蔡濟恭)·구윤명(具允明)·이민보(李敏輔)·홍억(洪檍)·홍양호(洪良浩)·김지묵(金持默)·조경(趙瓊)·변득양(邊得讓)·홍수보(洪秀輔)·김상집(金尙集)·신사운(申思運)·정존중(鄭存中)·한광계(韓光綮)·류공(柳戇)이 각기 아들·조카·손자·증손자를 따라서 들어와 자리에 나갔다.


정조가 홍낙성 등에게 이르기를, “오늘 경 등이 5백만의 축수를 받들고 와서 나의 원자에게 바치니 나의 기쁨이 과연 어떠하겠는가.”하니, 홍낙성 등이 일제히 소리를 모아 아뢰기를, “신 등은 모두 기로소의 신하들로서 손에 인서록을 받들고 문폐(文陛) 앞에 나와서 모두 7만여 명의 수명인 50여억 년을 들어 우리의 전하께 바칩니다. 이 것을 중국 고대의 이상향인 화서국(華胥國)의 기사(紀事)로 삼고 남국(南國)의 역서(曆書)로 삼으며 요(堯)임금의 섬돌에 있는 상서로운 풀로 삼아서 대대손손 많은 자손을 둘 것입니다. 이 것을 점침에 풍성하고 영원한 큰 복이 있으며, 이 것을 준칙으로 삼음에 끝없이 아름다운 복을 받을 조짐이 있으며, 또한 이 것을 수명으로 삼아 곱으로 더하게 되면 백억, 천억이 되고, 다시 곱하면 만억, 억억이 될 것이니, 그 뒤로는 교묘한 월력으로도 헤아릴 수가 없을 것입니다. 신 등은 기쁨에 겨워 춤을 추며 칭송하고 축하하고 싶은 마음을 이길 수 없습니다. 또 어제는 비가 밤새도록 계속 내리다가 새벽에는 날씨가 화창하게 개이고 구름과 해가 맑으니, 이 또한 우연한 것이 아닙니다.”하였다.


정조가 이르기를, “장수한 노인들이 한 대청에 잔뜩 모였는데 따라 들어온 아들·손자·증손자·현손자까지 합하면 넉넉히 백여 명은 넘을 것이니, 이 또한 태평성대의 훌륭한 일이 되기에 충분하다.”하니, 채제공이 아뢰기를, “연석에 등대한 기신들은 모두 수를 누리고 지위도 재상을 이미 지냈는데, 혼인한 지 60돌이 되고 과거 시험에 합격한 지 60돌이 되는 해를 맞이한 자들이 많습니다. 이는 비록 대를 걸러 한 번 있을 만한 일이지만 특이하고 상서로운 일이라고 스스로 흡족하게 여기는데 하물며 20여 명이나 되니 말할 것이 있습니까. 인서록에 들어 있는 7만여 명이 어찌 인서(人瑞)가 아님이 없겠습니까마는 지금 연석에 등대한 자들을 놓고 볼 때 지난날의 역사에서는 들어본 적이 없는 큰 상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은 알지 못하겠으나 시인들이 칭찬하였던 수고(壽考)한 문왕의 교화를 과연 오늘날에 비길 수 있겠습니까.”하였다.


정조가 늙은 여러 신하들에게 술과 음식을 베풀어 주면서 이르기를, “이 것은 자궁이 하사하는 것이다. 오늘 경들이 들어올 때를 위해서 이 것을 차려놓고 기다렸던 것이니, 경들은 모름지기 각기 취하도록 마시고 배부르게 들라. 그리고 나머지는 아들과 손자에게까지 주어 품고 갈 만한 것은 품고 가서 처자와 더불어 함께 하여 오늘의 이 즐거움을 빛나게 하라.”하니, 기신들이 일어나서 사례하며 아뢰기를, “이미 술에 취하고 은덕에 배불렀습니다. 신이 일찍이 이런 시를 읽었습니다마는 천 년 뒤에나 바랄 수 있으리라 여겼고, 오늘에 제 자신이 직접 맞이할 줄은 생각하지도 못하였습니다.”하였다. 홍낙성 등이 말하기를, “원자가 절하고 읍하는 따위의 모든 행동이 절문(節文)에 맞고, 위엄 있는 모습은 엄숙하여 마치 천연적으로 이루어진 것 같으니, 매우 기쁜 심정을 이길 수 없습니다. 신 등이 천 년에 한 번 있는 이런 기회를 만났으니, 화주(華州) 땅을 지키던 사람들이 요(堯)임금에게 수(壽)·부(富)·다남(多男)을 축원하였던 옛일을 본받고자 합니다.”하고 전각에서 마침내 천세를 세 번 부르니 상하가 모두 천세를 세 번 불렀다.


정조가 이르기를, “오늘의 일이 얼마나 성대한가. 그러니 기록하지 않을 수 없다. 내가 먼저 한 운자를 낼 것이니, 경들은 각기 운자를 나누어 이어서 올려 한 편의 연시(聯詩)를 완성하도록 하라.”하고, 인하여 어제 소서(御製 小序)를 내렸는데, 그 내용에, “인서록을 찍어서 바침에 나는 원자와 함께 편전에서 친히 받으니, 이는 주례(周禮)에 유사(有司)가 백성들의 수를 왕에게 바치면 왕이 두 번 절하고 받은 예를 본받은 것이다. 무릇 백성들에 대해서도 그렇게 하는데 하물며 삼왕(三王)들이 모두 높였던 연세가 많은 분들이야 말할 것이 있겠는가. 하물며 그 은혜를 자전과 자궁에게 돌리고 그 일을 간책에 밝히는 데 있어서야 더 말할 나위가 있겠는가. 이 날은 때가 9월 무신일이니 내가 태어난 지 사흘째 되는 날이다. 날씨는 청명하며 경치는 깨끗하고 아름다운데 기신들과 교열을 보았던 자 20명이 각기 아들·손자·증손자·현손자들의 겨드랑이를 붙잡아 걷는 것을 돕는 부액(扶腋)을 받으며 들어와 허리가 굽은 노인들을 앞에서 이끌고 곁에서 도와 질서정연하니 매우 장관이다.


예가 끝나고 내 원자와 더불어 여러 늙은 재상들을 인견하고서 위로하여 이르기를 ‘오늘의 예는 경사를 축하하는 것이요, 국운이 길기를 비는 것이다. 그러니 늙은이를 공경하고 귀하게 여기는 뜻도 여기에 붙인 것이다.’ 하였다. 이에 늙은 재상들과 여러 늙은이들이 길이 어진 은덕에 무젖고 함께 태평시대를 즐거워하며 모두 여러 자손들을 거느리고 억천만 년 장수하기를 축원하였고, 우리의 자전과 자궁 및 나의 원자를 위하여 공경히 축하해 주어 우리나라로 하여금 화서씨(華胥氏)의 나라와 같이 되게 하고, 장수하는 땅이 되기를 공경히 축원하였다. 이에 여러 신하들이 모두 세 번 천세를 불렀던 것이다. 이윽고 자궁이 음식을 베풀어 축수하는 술잔을 번갈아 들었는데 윤택한 얼굴과 화려한 머리가 술병과 그릇에 어리비치었다. 또 그 나머지가 어린이들에게까지 미치니 시경(詩經)의 기취(旣醉)의 시를 노래하고 담로(湛露)의 은혜를 칭송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물러갈 때에는 머리에 꽃을 꽂아서 영화를 자랑하고 아악이 거리를 메우니 구경하는 자들은 칭찬하여 마지않았으며 왕왕 사사로이 그림을 그리는 자까지도 있게 되었으니, 나는 이 일을 기록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하였다.”하였다.


먼저 한 운을 붙여서 선창하니 잔치에 참여한 자들이 모두 연구(聯句)를 지어 이었는데, 기신(耆臣)들은 중국 당(唐) 이전에 널리 쓰여졌던 형식에 제약이 없는 고체시(古體詩)를 짓고 전각에 올라와 시위하는 여러 신하들은 율시(律詩), 절구(絶句)인 근체시(近體詩)를 지어 모아서 한 시첩을 만들고 또 인서록의 서문을 시첩의 머리에 붙였다. 그리고 인서록의 실지 사적을 기록하였다. 시에 이르기를, ‘남극성은 쌍으로 빛나니 보병성 무녀성은 번성하는데 인서록을 널리 베풀어주어 중광을 칭송하도다’ 하였다. 이어 기신들은 고시를 짓고, 규장각의 각신과 승지와 사관, 시위하는 신하들은 율시를 지었으며, 기신의 아들과 손자들 가운데서 6, 7세 이상 되는 자에게도 시를 지어 바치게 하였다. 인하여 여러 기신들에게는 각기 정악(正樂) 악대 1부를 주어 집까지 인도하게 하였다. 어정(御定) 인서록을 한성과 지방 및 교열한 여러 신하들에게 나누어 주고 또한 1부를 제주에 내려보내어 관청에 보관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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