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발등의 불 '신공항'
국토부 의견차 지지부진
이낙연 교체설 전전긍긍
원론적 수준 답변에 그쳐
이낙연 총리 교체설이 돌며 신공항 문제가 부산울산경남(PK) 지역 발등에 떨어진 불 신세다. 총선은 다가오고 검증논의 진척은 답보 상태다. 신공항 문제에 있어 유력한 후원자로 여겼던 이 총리마저 교체되면 부울경으로선 그동안 헛힘 쓴 처지가 될 신세다.
18일 부울경 지역 국회의원들이 대거 서울정부종합청사를 찾아 이 총리를 만났다. 이 총리와 같이 내각에서 활동한 김영춘 의원을 비롯해 8명의 의원들이다. 부울경 지역 10명 중 예결소위 때문에 빠진 2명의 의원을 제외한 전부다.
이들은 건의문을 통해 "국가균형발전을 실현할 수 있는 제대로 된 관문공항 건설을 위하여 김해신공항 검증 문제에 대한 조속한 결론을 내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이 이 총리를 찾은 데는 최근 교체설이 도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참석한 한 의원은 "이 총리가 그만두기 전 이 문제를 매듭지어달라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신공항 결론이 나지 않더라도 최소한 국토부 일방의 검증위 구성이 되는 것만은 막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최근들어 이 총리의 태도는 부울경에 호의적이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부울경 입장에서는 자기들이 질러놓은 신공항 문제를 풀어달라고 압박하는 것인데 곧 그만둘 이 총리가 제대로 응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올해 초 총리실이 검증을 맡겠다고 했을 때만 해도 부울경은 김해를 접고 가덕으로 신공항을 이전할 수 있다고 기대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하지만 막상 신공항 검증을 맡는 실무기구를 운영하면서부터 부울경 입장보다는 국토부 입장이 더 강하게 반영되고 있다.
부울경 내에서는 "이럴 바에 검증기구 구성은 해보나 마나"라는 이야기가 터져 나왔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부산에 5석만 주면 반드시 가덕도에 신공항을 유치하겠다"고 한 약속의 시간이 끝나가며 부울경은 좌불안석이다.
이날 답변에서도 이 총리는 의원들의 요구에 대해 "불확실한 상황이 가급적 빨리 정리되도록 하겠다"는 입장만을 냈다.
참석한 한 의원은 "원론적 수준의 답변 이상으로 들리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