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총선 260석' 발언, 與 내부서도 "신중치 못했다"
이슬기 기자 - 입력 2019.04.18 16:10 | 수정 2019.04.18 16:35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국원외지역위원장 협의회 임시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총선 260석 목표' 발언 여파가 18일에도 계속됐다. 여야가 선거제 개편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문제를 두고 갈등을 겪는 와중에 집권여당 대표가 총선 '목표 의석수'를 언급하면서 야당에서 반발이 나온 것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신중치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대표는 지난 17일 민주당 원외지역위원장 총회에서 "내년 총선 240석을 목표로 준비하겠다"며 "총선에서 승리하면 충분히 재집권이 가능하다. 비례대표까지 포함하면 260석까지 가능하다"고 했다. 논란이 일자 민주당은 이재정 대변인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독려 차원의 덕담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18일 논평에서 "당 대표가 나서서 내년 총선에서 260석을 자신하다니, 현재 300명 의원정수에서 260석이라고 했을리는 없다"며 "이는 곧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의원정수를 1000명으로 늘리겠다는 것과 같은 소리인데, 이를 국민들께서 용납하시겠느냐"고 했다. 정용기 한국당 정책위의장도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집권당의 대표라는 사람이 민생을 걱정하는 이야기는 한 번도 하지 않고 입만 열면 오로지 총선 얘기를 하면서 비례대표 포함 260석을 운운하고 있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도 페이스북에 "이해찬 대표가 '내년 총선 260석'을 호언장담한 것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절대 안 하겠다는 속내를 보여준 것"이라며 "현재 여야 4당이 합의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하에서 260석을 차지하려면 민주당 지지율이 90%는 나와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범여권도 이 대표 비판에 가세했다. 평화당 김정현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을 우습게 아는 오만한 발언"이라며 "국민들이 이해찬 대표 말대로 비례까지 해서 260석을 줄 리도 없거니와 이런 식으로 원외 위원장들 사기진작을 하려 했다니 더 놀랐다"고 했고,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아무리 자당 원외 지역위원장의 사기를 높이기 위한 자리라고 해도 타당과 협의를 통해 정책을 추진해야 하는 집권당 대표가 공석에서 할 말은 아니다"라고 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이 대표가 괜한 소리를 했다"는 말이 나왔다. 총선 승리를 독려하는 게 당대표의 역할이긴 하지만, 자칫 유권자에 오만하게 비칠 수 있는 발언이라는 것이다. 한 여당 의원은 "우리 국민들은 오만한 집권 세력을 선거에서 반드시 심판했다"며 "자세를 낮춰도 모자랄 판에 아무리 당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자리였다 해도 발언에 신중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반면 5선 중진인 원혜영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이해찬 대표의 발언은 백여명의 원외위원장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한 말로 '여러분이 모두 당선되면 우리는 240석도 할수 있다, 그러니 힘내자'라는 취지"라며 "마치 국민들에게 한 말처럼 보도가 되고 있는데 충분히 알아듣고도 그 취지를 왜곡하는 모습은 참 유감"이라고 밝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4/18/2019041802324.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