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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의 서글픈 방미(訪美)
 김동일 칼럼니스트_tapng97
 2017-06-30 21:39:31  |   조회: 2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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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방미 첫날 미국 버지니아주 국립해병대박물관에 설치된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았다고 한다. 반미주의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한다고 했을 때 국민들은 걱정이 대단했다. 그나마 이런 행사를 통해서라도 대통령의 반미주의가 약간이나마 물 타기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국의 좌파 대통령들은 미국 대통령과 악연이 깊었다. 한국의 좌파 대통령들이 미국을 방문할 때마다 미국에는 호랑이 같은 정통우파 대통령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양쪽은 정반대의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한국의 좌익 대통령들은 북한의 김정일을 친구나 상전으로 모셨지만, 미국의 우익 대통령들은 김정일이나 김정은을 인간으로 취급하지 않았다.


2001년 3월 김대중 대통령이 미국 첫 방문에 나섰을 때였다. 이때 미국 대통령은 힘을 바탕으로 강한 미국을 지향하는 조지 W 부시였다. 양국의 정상회담 중에 김대중은 주머니에서 쪽지를 꺼내 장황하게 읽기 시작했다. 햇볕정책의 타당성을 설명하는 것이었지만 부시는 적국에 퍼주기를 하는 김대중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이런 김대중에게 부시가 열 받는 것은 당연했다. 부시는 김대중에게 "I'm very skeptical" 나는 매우 회의적이라고 쏘아부쳤다. 부시는 김정일에 대해 신뢰할 수 없고 회의적이었다고 일부 언론은 전했지만, 부시가 회의적이라고 했던 주인공은 바로 김대중이었다. 부시는 적국에게 퍼주는 대통령을 신뢰할 수 없다고 평했던 것이다.


그때 나온 호칭이 'this man'이었다. 부시가 김대중에게 호칭한 'this man'은 정상회담에서는 쓸 수 없는 결례의 용어였다. 'this man'은 '이 양반'이나 '이놈' 정도에 해당하는 용어였다. 부시는 적국에 퍼주면서도 정신을 못 차리는 김대중에게 이런 호칭을 붙이며 인간 이하로 취급한 것이었다.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에도 사정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노무현 역시도 김정일에게 굽실대기는 마찬가지였기에 노무현 역시도 조지 부시대통령에게 박대를 당해야 했다. 노무현 정부는 한미동맹보다는 북한과의 동조노선을 중요시하면서 반미노선을 숨기지 않았다.


노무현은 조지 W 부시에게 'easy man'으로 불렸다. 노무현의 청와대 공보팀은 '편안한 상대'라고 번역했지만, 그것은 '만만한 상대'라고 해석해야 옳았다. 부시 대통령은 노무현과의 회담이 생중계되는 가운데 노무현이 제안하는 북한 정책을 공개적으로 일축했다. 부시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을 '존중해야 할 상대'로 보지 않았던 것이다.


문재인이 대통령에 취임하자마자 나라는 반미로 들끓기 시작했다. 미대사관 앞과 광주 거리에는 '양키 고홈'이라는 현수막이 등장하고, 미2사단 환송회 행사는 파행으로 치닫고, 4.3좌익유족회는 미국에까지 건너가 4.3에 대한 미국의 책임과 배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반미면 어때?'라던 노무현 정부의 후계자답게 문재인 정부에는 주사파 반미주의자들로 채워졌다. 그래서 문재인이 미국을 방문한다고 했을 때 국민들 가슴에는 팍팍한 감정이 밀려왔던 것이다. 공산주의자로 의심받던 반미주의자가 미국에는 왜 가는 것인가. 자기 가슴의 반미주의는 청산하고 미국 땅을 밟아야 정상회담에서 대접이라도 받을게 아닌가.


문재인 대통령이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방문했다면 반미주의를 청산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문재인 부모는 흥남철수 당시 미군 피난선에 승선해서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미군 때문에 삶을 시작할 수 있었던 사람이 반미주의로 인생을 보냈으니, 이 얼마나 철부지이던가.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에 갔으니, 그래서 또 이번에는 반미주의 대통령이 미국에서 어떤 수난을 당하고 국민들 억장을 무너지게 할 것인지 국민들은 좌불안석이다. 이런 대통령을 뽑은 국민들의 팔자가 기구하기만 하다. 이런 비극은 언제 끝장낼 수 있을 것인가.



비바람
2017-06-30 21:3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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