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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청에 다이너마이트를 설치한 사람은?
 김동일 칼럼니스트_tapng97
 2017-06-17 01:56:51  |   조회: 2004
첨부파일 : -
무등일보가 2015년 4월에 쓴 "6. 도청지하실 폭탄 북한 특수군이 설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전남도청 지하에 다이너마이트를 설치했던 것은 순전히 엄포용으로 쌓아 놓은 것이라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다이너마이트들은 일반인도 조립할 수 있는 간단한 것으로, 설치를 했던 사람들도 호남탄좌 화순광업소에 근무하고 있던 김영복 외 13명이었다고 주장한다.


이 기사를 쓴 사람은 기자가 아니라 광주시 인권옴부즈맨 안종철이었다. 인권옴부즈맨이 인권이 아니라 5.18에 관한 기고를 쓴 것은 아마도 자기 딴에는 이런 기고를 통해 윗사람에게 눈도장이라도 받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이런 기고를 쓸려면 공부를 좀 해야 한다. 대충 두어줄 훑어보고 아는 체를 했다간 아니 쓴 만 못하기 때문이다.


안종철은 기사에서 지만원 박사가 발언했던 전남도청 지하실에 있던‘8톤 분량의 TNT, 40㎞ 길이의 도화선'이 거짓이라고 비난했다. 안종철은 다른 보고서에 나타난 숫자를 들이대며 도청 지하실의 폭약 분량은 다이너마이트 10여 상자와 초유폭약 2상자 등, 지만원 박사가 주장하는 8톤의 1/16 정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안종철은 자기주장을 펼치면서 그 근거를 "한 신문사에서 펴낸 '5.18 正史'"라고 밝히고 있다. '正史5.18 '은 1995년 '광주매일' 특별취재반에서 펴낸 책이다. 지만원 박사가 인용했던 ‘8톤 분량의 TNT'는 바로 이 책에서 언급된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안종철은 자기가 인용했던 책에 그 출처가 있었음을 몰랐다. 5.18을 체계적으로 공부하지 않고 단지 기고를 위해 얼렁뚱땅 벼락공부를 했기 때문이다.


正史5.18의 352페이지에는 "이날 밤 전남도청 지하실로 옮겨진 다이너마이트는 무려 8t 트럭 1대분, 전남도청은 물론 광주 시내 중심가를 쑥대밭으로 만들 수 있는 엄청난 양이다"라고 밝히고 있다. 이 사실은 광주 언론사의 취재에 의해 밝혀진 사항이기에 거짓이라고 반박하지는 못할 것이다.


안종철은 당시 다이너마이트가 폭약에 뇌관을 끼우지도 않았고, 또 뇌관에 도화선도 연결시키지 않았고 주장했다. 이것도 거짓말이다. 그리고 도청에 다이너마이트를 설치한 사람도 화순광업소에 근무하고 있던 김영복씨 등 13명이었다고 주장했지만 이 역시도 '전라도식' 거짓말이다.


김영복은 도청 지하실에 다이너마이트를 설치한 사람이 아니다. 김영복 등 13명은 21일 화순에서 시위를 벌이며 무기를 구하러 다니던 중에 밤 9시께 화순군 동면 운풍리 3구 신운마을 앞길에서 대학생으로 보이는 픽업차량을 만나게 된다. 김영복 등이 무기를 구할 수 없느냐고 묻자 픽업트럭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뇌관 200개와 일명 떡밥 200개, 도화선 300미터를 넘겨준다.


이들은 곧장 신운마을 인근 가정집으로 들어가 다이너마이트 결합 작업에 들어간다. 김영복의 주도 아래 뇌관과 떡밥을 연결하고 20~30센티미터 길이로 자른 도화선까지 연결한다. 2시간이 넘는 작업이었다. 이들은 다이너마이트를 싣고 무기를 구하러 화순 일대를 돌아다니다가 광주로 향한다. 광주시 지원동에 도착해 광주 폭도들에게 다이너마이트를 인계한 시각이 22일 아침 7시였다.


김영복은 도청 지하실에 다이너마이트가 설치되는 것을 구경도 못한 사람이다. 도청 지하실에 다이너마이트가 설치되던 때는 김영복 등이 신운마을 인근 가정집에서 다이너마이트를 결합하던 때와 같은 시각이었다. 이때 도청 지하실로 옮겨진 다이너마이트가 8t 트럭 1대분의 엄청난 양이었다.


화순 광업소에서 다이너마이트가 탈취 당한 때는 21일 오후 2~3시경쯤으로 보인다. 이때부터 화순 지역 경찰서와 파출소들이 습격 받아 무기를 탈취 당했고 화순광업소에도 폭도들이 들이 닥쳤다. 분위기가 험악해서 직원들도 별다른 저항을 할 수 없었다. 폭도들이 빼앗은 것은 뇌관과 떡밥, 도화선 등을 합해서 전부 8t 트럭 7대분의 분량이었다.


다이너마이트를 빼앗긴 곳은 화순광업소 뿐만이 아니라 지원동 석산 작업장에서도 다이너마이트 4상자와 뇌관 1백 개를 빼앗겼다. 엄청난 양의 다이너마이트가 유출된 것이 알려지자 계엄사에서는 오후 4시 30분경 광주지역에 보관돼 있던 화약 2천6백49상자와 뇌관 3백55개, 도화선 4천6백 미터를 광주 외곽으로 옮겼다.


전남도청 식당에 내려진 다이너마이트가 안전사고를 우려해 도청 지하실로 옮겨진 때는 21일 밤 9시경이었다. 이때부터 폭도들은 다이너마이트 조립 작업에 들어간다. 신만식의 주장대로 도화선은 연결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다이너마이트와 뇌관, 도화선까지 연결했다. 도청 담벼락에는 도화선을 길게 연결하여 계엄군이 진입할 경우 터뜨릴 준비까지 했다.(正史5.18. 353페이지)
그리고 아침이 되면 김영복 등이 도화선까지 완전 조립한 다이너마이트 200여 개를 싣고 도청에 도착할 터였다.


다이너마이트 조립이 안종철의 주장대로 일반인도 조립할 수 있는 간단한 것이었다면 폭도군 측에서 계엄군 측에 다이너마이트 해체를 요청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 작업이 복잡하고 방대했기에 문관 배승일과 4명은 1박 2일에 걸쳐서 해체작업을 해야 했다. 조립이 간단한 것이었다면 폭탄 해체 사실이 알려진 후 폭도 측에서 패닉에 빠질 이유도 없었을 것이다.


폭도들 중 김영복은 화순광업소에 근무하던 사람이다. 김영복은 나중에 도청 지하실 다이너마이트를 감시하는 조에 편성되어 지하실을 지켰다. 그러나 폭탄 관리팀에서 계엄사에 폭탄 해체 요청을 한 것은 관리팀에 폭약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5.18에는 수많은 영웅들이 등장하지만, 화순광업소에서 폭약 탈취를 주도한 주인공과 도청 지하실에 폭탄 설치를 주도한 주인공이 등장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도청 지하실에서 다이너마이트를 조립한 사람은 누구였을까. 광주시 인권옴부즈맨 안종철의 주장대로라면 김영복 등 13명이 했을 터이지만, 김영복이 광주에 도착하려면 내일 아침이 되어야 한다. 계엄군이 도청 담장을 넘어올 경우 다이너마이트를 터뜨리고, 여차하면 전남도청과 광주시 일대를 쑥밭으로 만들어버릴 작정을 한 그 사람들은 누구였을까. 필시 그 사람들은 대한민국 국민은 아닐 것이다.


안종철은 같은 책을 인용하면서 불리한 부분은 모른 척했거나 아니면 5.18기고를 쓰기에는 실력이 모자랐다. 국가의 녹을 먹는 공무원 신분이라면 진실만을 말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혈세를 받는 사람이 대한민국에 대한 폭동을 옹호해서는 안 된다. 공무원이라면 광주가 우선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우선이어야 한다. 공무원이 공개적으로 5.18을 옹호하고 나서는 것은 자기 얼굴에 침을 뱉는 것이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비바람
2017-06-17 01:5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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