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광장(논객방)
대한민국의 '에델바이스(Edelweiss)'
 김동일 칼럼니스트_tapng97
 2015-11-10 02:32:24  |   조회: 3814
첨부파일 : -
조국을 떠나 유럽을 떠돌던 시리아 난민들이 독일로 향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었다. 재수좋은 난민들은 더러 열차에 몸을 실었지만, 더러는 수백km를 걸어서 이동하는 난민들을 보면서 유명한 영화 주제곡인 '에델바이스(Edelweiss)'가 떠올랐다. 이 노래는 영화의 주제곡이었다. 영화에서 이 노래를 불렀던 퇴역 대령 일가족도 조국을 떠나야 하는 신세였다.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작 '사운드오브뮤직(Sound of music)'에서 주인공인 폰 트랩 대령의 조국은 오스트리아였다. 오스트리아가 1938년에 나치 독일에 병합되자 폰 트랩 대령 일가족은 나치 독일의 치하를 피해 알프스를 넘어 스위스로 향하는 것이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다. 에델바이스는 오스트리아의 국화다. 그래서 아름다운 노래인 '에델바이스'의 한 구절은 더욱 가슴을 울린다.

Blossom of snow, may you bloom and grow,

Bloom and grow forever.

Edelweiss, Edelweiss,

Bless my homeland forever.

눈 속의 꽃아, 언제나 활짝 펴서 무럭무럭 자라면서,

활짝 피고 영원히 자라나렴.

에델바이스, 에델바이스,

우리나라를 영원히 지켜다오.

시리아의 국가는 '조국의 파수꾼(Homat el Diyar)'이다. 그러나 시리아를 보호해주는 파수꾼은 없었다. 시리아는 국민들을 보호해 주지 못했다. 시리아 국민들이 조국을 버리고 찾아가는 독일은 영화 '사운드오브뮤직'에서 폰 트랩 대령 일가족이 버려야 했던 나라였다. 폰 트랩 대령 가족만이 아니었다. 당시 유태인을 비롯 수많은 사람들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독일로부터 도망쳐야 했다.

그러나 이제 독일은 모든 난민들의 최종 목적지가 되었다. 약 70여년 만에 독일은 '지옥'에서 '약속의 땅'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대대적으로 난민을 수용하겠다는 독일의 정책은 지난 역사의 과오를 반성하겠다는 의지도 담겨있겠지만, 대의명분을 실현하여 독일의 국제적인 위상을 새로이 만들겠다는 독일의 속셈도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학살국' 독일에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이미지를 바꾸겠다는 각오인 것이다.

대한민국의 이미지는 어떤 것일까. 대한민국은 서방세계의 도움으로 피 한방울 흘리지 않고 해방을 맞았다. 그리고 6.25가 터지고 나라가 사라질 상황에서 다시 서방세계의 도움으로 나라를 되찾았다. 대한민국만큼이나 자유민주주의 세례를 듬뿍 맞고 태어난 나라는 유례가 없었다. 자유민주주의는 대한민국의 어머니였고 대한민국의 영혼이었다.

북쪽을 쳐다보면 북한이 있고 중국이 있고 러시아가 있다. 그 드넓은 대륙을 쳐다보면, 붉게 물든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끄트머리에 조그만 반도 땅이 있고, 그 반도땅 반쪼가리에 보일 듯 말듯 파란 나라가 붙어 있는 게 대한민국이다. 그 형세를 보면 거대한 붉은 밀물에 맞서 자유민주주의의 방파제 역할을 했던 대한민국의 끈질긴 생명력을 보는 것 같다.

대한민국은 최후까지 자유민주주의의 깃발을 치켜든 나라여야 한다. 그러나 좌익정권이 들어선 이후에 우리의 친구들이 달라졌다. 우리 옆에 서있던 미국과 일본의 자리에는 북한과 중국이 들어섰다. 대한민국을 찾았던 탈북자가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고 국군 전사자의 아내가 조국을 등지는 모습은 우리가 보아오던 대한민국의 모습이 아니었다.

애국가에서 가장 의미심장한 가사는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라는 구절이다. 대한민국은 대한사람의 영원한 파수꾼이라는 말일 것이다. 애국가는 특히 이 부분에서 절정을 이룬다. 잔잔히 흐르던 연주는 이 부분에 이르러 악기들은 일제히 톤을 높이고, 애국가 제창에서도 이 구절은 목이 터지게 가장 힘주어 부르는 부분이다. 에델바이스를 사랑하는 사람은 오스트리아에서 살 자격이 있듯이 애국가를 자랑스럽게 부르는 사람은 대한민국에서 살 자격이 있다.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길이 보전하지 못해서, 연해주 고려인들은 대륙의 반대쪽 소련의 변방으로 내몰려야 했고, 각자도생해야 했던 조선의 백성들은 지구의 반대편 멕시코 애니깽 농장으로 떠돌아야 했다. 그래서 더욱 반도 땅의 백성들에게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라는 구절은 가슴을 아프게 치는 구절이다.

애국가 후렴구의 '대한사람'은 반도 땅에 거주하는 우리 민족을 뜻하는게 아니다. 대한민국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신봉하는 국민들만이 대한사람이라는 칭호를 들을 자격이 있다. 대한사람은 대한민국에서 길이 살아갈 사람이요, 대한민국은 영원히 자유민주주의를 신봉하는 사람들의 나라이어야 한다. 그럴 때에야 시리아 난민의 모습은 우리의 모습이 아니요, 대한민국은 영원히 자유민주주의의 친구로 남을 것이다.

비바람
2015-11-10 02: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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