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광장(논객방)
국민을 가지고 노나?
 Evergreen_admin
 2015-08-25 17:41:30  |   조회: 4083
첨부파일 : -
8월 22일부터 25일 0시 55분까지 회담하였다. 아니 쌩쑈를 하고 왔다. 국민 앞에서 천명하였던 재발 방지와 사과는 어디론가 자취를 감추고 핵무기에 버금간다는 대북 확성기방송만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그런데 누가 원했는지 뜬금없이 여러 분야의 대화와 협상을 진행하기로 하였다고 한다. 박근혜의 원칙론이 통했다고? 근본 취지는 다 날아가고 무슨 개뿔 같은 원칙을 찾는단 말인가. 이 회담은 군복 입은 박근혜의 쑈 무대였다.

정치나 협상이 생각대로 다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북한이 먼저 대화를 제의할 정도로 다급하였다. 그래서 국민들은 이번만큼은 도발에 대한 확실한 사과를 받아내어 국가의 미래가 유리하게 전개되는 계기가 되기를 학수고대하였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북한은 사과가 아닌 ‘유감 표명’을 하였으며 거기에는 ‘누가’ 라는 주체가 없었다. 북한하고는 아무 관계없는 일이었다.

그래도 좌익 YTN은 새벽에 발표를 하면서 앵커와 패널들이 입을 모아 “ 북한이 확실하게 유감 표명을 하였다”고 마치 사과라도 받은 듯이 좋아라 하며“극적인 타결”이라고 자찬하였다. 어떤 교수 패널은 “외교적 수준에서 완벽한 사과” 라고 하였다. 꿈보다 해몽을 더 잘하는 인간들이다. 일왕의 애매한‘통석의 념’에 우리는 분개했었다. 만약 일본이 ‘유감 표명’이라 했다면 완벽한 사과라고 생각했을까? 아마 쳐 죽일 놈이라고 열불을 내었을 것이다.

이번 협상은 북한의 기만 살려주고 박근혜의 소원인 대북 도우미 ‘한반도신뢰프로세서’를 합의하고 온 것에 다름 아니다. 북한, 남한 할 것 없이 믿을 놈은 없고 웃기는 놈들만 있었다. 그렇게 서슬 퍼렇던 ‘재발 방지’와 ‘확실한 사과’는 온 데 간 데 없어졌다. 북한이 전례 없이 그렇게 다급하게 굴었는데도 말이다.

문제의 <공동보도문>

1. 남과 북은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당국자 회담을 서울 또는 평양에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한다. 앞으로 여러 분야의 대화와 협상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지뢰 도발과 아무 관계도 없는 느닷없는 저 합의는 군복까지 결치고 단호한 척 하였던 박근혜의 꼼수였던 것이다. 지금부터 드레스덴 선언이 발효하기 시작한다)

2. 북측은 최근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 남측 지역에서 발생한 지뢰폭발로 남측 군인들이 부상을 당한 것에 대하여 유감을 표명하였다.

(이것이 사과인가? 아베 담화인가? 여기에는‘누가’라는 주체가 없다. 방송에서 누가, 북측이라는 말이 주체라고 하는 난독 증세를 보였다. 북한의 입장에선 “누가 그랬는지 몰라도 너희 군인이 부상 당했다하니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 는 위로의 말을 건 낸 것이다. 북한은 행패를 부리고도 유감이라는 건방진 말 한마디만 하여도 우리는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여 사과 받았다고 스스로 자기 최면을 걸고 있다)

3. 남측은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군사분계선 일대의 모든 확성기 방송을 8월 25일 12시부로 중단하기로 하였다.

(북한은 우리가 천명하던 ‘재발 방지’가 아니라 ‘비정상적인 사태’라는 아리송한 말로 얼버무렸다. 김관진은 포괄적으로 포함 된 뜻이라고 우격다짐을 하였다. 이번 사건으로 우리에게 ‘대북 확성기방송’은 위력 있는 비대칭 전력임이 확인 되었다. 다급한 쪽은 북한이었으나 우리는 무엇이 두려운지 재발 방지의 약속도 없이 서둘러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기로 하였다)

4. 북측은 준전시상태를 해제하기로 하였다.

(어차피 준전시상태 해제는 말 안 해도 할 것인데 우습게도 공동합의문에 명시까지 하여 확답을 받았다. 똑같은 준전시상태에서 남측의 해제는 언급도 하지 않았다. 이 대목을 보아도 우리는 막강한 한미 군사력을 가지고도 북한의 준전시상태를 우선하였으며 북한은 갑의 입장이 되어 해제해 주는 꼴이다.) 

5. 올해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기로 하고 앞으로도 계속해 나가기로 하였으며 이를 위한 적십자 실무 접촉을 9월 초에 하기로 하였다.

(대통령 박근혜가 몽매에도 바라던 일이다. 탈북자를 외면하는 박근혜가 이산가족의 마음을 헤아려서 그러겠는가? 오직 북한과 대화의 물꼬를 트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녀에겐 목적 달성을 위하여 국민의 자존심이나 지뢰에 발목이 달아난 장병의 슬픔은 애당초 없었다)

6. 남과 북은 다양한 분야에서 민간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하였다.

(자! 이제부터 슬슬 ‘한반도신뢰프로세서’를 대기시켜야 한다. 앞으로 남은 기간은 2년 6개월 밖에 없다. 노벨이 안개 속으로 모습을 감추기 전에 말이다)

박근혜 존엄의 꼭두각시 김관진은 개선장군처럼 의기양양하게 “일관된 원칙을 가지고 협상에 임한 결과”라면서 자찬하였다. 인간 같지도 않은 것들과 이따위 합의를 할려고 그렇게도 기나긴 시간 국민의 속을 애태웠더냐? 결국 대북확성기 방송은 억지 춘향이 식으로 꿰어 맞춰 자진 철거하는 꼴이 되었으며 세계를 긴장시킨 남북 치킨게임에서 북한의 공갈이 우리 지도층에는 여전히 먹혀 들어가고 있음을 재확인하였다.

그러나 박근혜에겐 도발이 호재가 되어 꿈의 실현을 위한 회담이 되었다. 지금 언론과 정부는 이 합의문을 보고 축제 분위기다. 남북대화와 화해에 따른 교류의 기대가 벌써부터 만발하여 언론은 금강산 관광에 대한 청사진까지 급히 굽고 있다. 냄비처럼 쉬 달아오르는 인간들이 어제를 까먹고 묻지 마 사랑을 퍼부을 자세를 취하고 있다. 남과 북은 마치 여우와 바보가 싸우는 것 같다.
2015-08-25 17:41:30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토론광장(논객방)
#번호 제목 작성자 첨부 날짜 조회
공지 [공지] 토론광장 활성화를 위한 개편안내HOT 뉴스타운 - 2014-06-17 154530
공지 [공지] 뉴스타운 토론광장 이용 안내HOT 뉴스타운 - 2012-06-06 162949
849 지만원의 '장미의 이름(The Name of the Rose)'HOT 김동일 칼럼니스트 - 2015-08-31 4437
848 [역사전쟁] 리을설, 남일 제거하며 김정일 후계체제 구축 앞장서HOT 기재 - 2015-08-28 4722
847 북한이 주도적으로 협력과 평화의 기초를 다졌다고 ???HOT 김루디아 칼럼니스트 - 2015-08-28 4371
846 남북의 민족성은 역시 닮은 꼴이다HOT Evergreen - 2015-08-28 4069
845 과연, 우린 그를 믿어도 되는가?HOT 김루디아 칼럼니스트 - 2015-08-26 4215
844 박근혜는 김대중의 딸인가HOT 김동일 칼럼니스트 - 2015-08-26 4183
843 지금 우익들에게 필요한 것은 박근혜 퇴진 운동이다HOT 유람가세 - 2015-08-25 4693
842 국민을 가지고 노나?HOT Evergreen - 2015-08-25 4083
841 김관진이 수상하다HOT 김루디아 칼럼니스트 - 2015-08-24 4532
840 지금 평화를 말하는 자는 간첩이다HOT 김동일 칼럼니스트 - 2015-08-24 4042
839 박대통령은 즉각 판문점 회담 중지 시키고, 김광진을 불러 들으시요.HOT 김루디아 칼럼니스트 - 2015-08-23 4759
838 독사외 비둘기의 회담, ,비둘기는 그대로 잡아먹힌다.HOT 김루디아 칼럼니스트 - 2015-08-23 4443
837 북괴 잡는법 간단하다 (일조풍월)HOT 일조풍월 - 2015-08-23 4140
836 협상 길게 해봤자 공산화 된다.HOT 오뚜기 - 2015-08-23 3918
835 반역의 후유증에 시달리는 우리들HOT Evergreen - 2015-08-23 3813
834 북한의 이중 Play 요, 경계 !.......HOT 김루디아 칼럼니스트 - 2015-08-23 3897
833 김광진실장의 누명과 무능 이란 비난을 벗을 철호의 챤스HOT 김루디아 칼럼니스트 - 2015-08-23 4452
832 북한의 내정간섭, 타당한가?....HOT 김루디아 칼럼니스트 - 2015-08-23 3797
831 북한은 무슨 자격으로 남한의 내정간섭을 하는가????????HOT 김루디아 칼럼니스트 - 2015-08-22 4467
830 바보가 아닌 김정은형제는 결코 전쟁을 일으키지못한다HOT 김루디아 칼럼니스트 - 2015-08-22 4334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기획특집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