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대한민국 수호자

광복과 건국을 두고 논쟁이 점입가경이다. 이대로는 자칫 나라가 엉뚱한 보수분열과 혼란에 휩싸일까 우려될 정도. 그러나 광복절과 건국절 논쟁은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우선 건국절은 건국기념일이라 함이 맞을 듯, 3.1절 광복절 개천절에 꼭 따를 필요가 없고 의미와 어울림이 뭔가 다르다.

8월15일을 광복절과 건국기념일로 동시 제정하면 간단히 해결된다. 다행히 광복절도 대한민국 건국선포일도 8월15일이다. 올해 같은 경우 광복70주년 및 건국67주년 기념식을 거행한다. 내용도 다채로운 최대의 기념일이 될 것. ‘광복절 및 건국기념일’은 제목이 좀 이상하다고? 생각 나름이고 ‘미래창조과학부’ 보다는 선명하다.

보수우파 일각에서 대한민국 건국과 이승만대통령 부각을 위해 광복절 의미를 폄하하는 건 문제 있다. 광복이라 함은 일제의 사슬로부터 해방되었다는 의미와 함께 여타 신생독립국과는 달리 유구한 민족사의 연속성을 회복했다는 자존과 기쁨의 의미가 담겨 있다. 이를 어떻게 요상한 논리들로 비하하나?

당시 한양과는 천리 밖의 50여 호 산골동네에서도 대한독립만세를 밤중까지 목이 터져라 부르고 며칠간 잔치를 벌였다는 선조들의 이야기를 기억하는 이라면 감히 광복절 의미를 그렇게 폄하할 수 없다. 광복절과 건국기념일을 통합 국경일로 제정하되,

광복절은 이제 일본 원망과 저주에서 벗어나 나라 잃은 치욕의 원인을 되새기며 반성하는 장으로, 나아가 독립운동에 헌신한 선조들을 기리는 장으로 만들고,

건국기념일은 주어진 해방공간이지만 어떤 역경을 뚫고 대한민국을 건국할 수 있었는지 되새겨보는 장으로 만들면 대한민국 정신과 뼈대가 바로 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대한민국 건국도 사실은 기적이었다.

광복절 폄하에 주력하는 세력은 대개 이승만대통령 국부 만들기에 주력하는 기독교인들이며, 건국기념일 제정에 극렬 반대하는 세력은 북한에 정신적 고향을 둔 좌익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이 오늘 대한민국 비극의 현주소를 새삼 느끼게 한다. 8월15일을 사실 그대로 광복절과 건국기념일로 함께 제정하는 것이 대한민국 발전을 가로막는 이 둘의 한계를 동시에 극복하는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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