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광장(논객방)
토사구팽과 박사모
 이병화_admin
 2015-02-24 01:51:08  |   조회: 4664
첨부파일 : -
토사구팽과 박사모

(재)국제농업개발원 연구소장 이병화 (2015. 2. 23.)

지난해 12월 22일, 여의도 헌정기념관에서 저희 재단이 주최하고 윤상현 의원이 주관한 <연해주 농업경제특구건설추진 관련세미나>때 “당신 박사모 상임고문했지?”라면서 다가온 사람은 아버지 박 대통령 시절 정부 주요요직을 두루 지내고 이후 중국과 소련의 국교수립 이전부터 북방외교(특히 식량영토)에 노력하다가 YS정권시절 외면당한 후 은둔생활을 하시는 어른의 최측근 인사였습니다. 이 사람은 스스로 ‘우리 어른의 집사’라고 표현합니다.

그날 그 분은 “우리 어른 가라사대, 박사모가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 최고의 공신인데 토사구팽 당하는 것을 보니 안타깝다. 나도 대통령과는 인연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도움을 주지 못해 미안하구나”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저는 “박사모는 2004년에 정광용이라는 사람이 맨 처음 조직하여 순수하게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성격의 자생조직이고, 지난 대선 때 새누리당으로부터 1원 한 장도 지원받은 바 없다. 또 선대위로부터 조직임명장 한 장 받은 바 없이 온ㆍ오프라인 회원 32만명이 십시일반 자가부담금으로 대선을 치렀다. 그러나 일부 국민들과 특히 좌익진보 언론들은 사이비 관변단체 정도로 폄하하고 비하한다. 그리고 토사구팽이라는 것은 이용당하고 버림받았다는 의미인데, 자생조직에 토사구팽은 어울리지 않는다. 다만 나도 아버지 대통령을 모신 입장에서 정치권과 청와대로부터 당선 이후 고맙다는 따뜻한 위로의 말 한 마디 또는 고마움을 표시하는 연하장 한 장 받아주지 못한 것에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습니다.

제가 박사모에 참여하게된 동기는 2009년 4월 중순경, 정수장학회 이사장이신 최필립 대사께서 “임자가 박사모 조직을 돌봐주어야 할 것 같다. 큰 영애님께서 박사모 조직은 대단히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다만 이 조직이 너무 강성이고, 삼국지 소설에 등장하는 ‘장비’같은 사람들이라서 임자가 고문자리에 좋은 사람들을 추천하여 가입시켜 다독거려 주어라”는 주문을 받았습니다.

그날 이후 박사모 상임고문 자격으로 유심히 살펴보고 있는데, 그 해 7월 대전충무체육관에서의 박사모 진군식 행사에 전국 각지에서 무려 7천명이 모인 것에다 관록있는 정치인 수십 명이 박사모 회장(정광용)과 부회장(박광근)에게 눈도장 찍는 장면은 제가 보기에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이때부터 저는 대형병원 원장, 전직 국정원 간부, 대기업 이사, 대학교수, 변호사 등 지도급 인사 십수 명을 상임고문으로 추대했고, 저 자신도 전국순회를 열심히 다니면서 선관위로부터는 정부 인허가 단체장이 특정인물 선거운동을 한다고 경고장도 받았습니다. 좌우간 박근혜 대통령 당선에 저 자신도 일조했다고 자부하면서도 박사모 회장단이 정치권의 샅바싸움과 문고리권력으로부터 외면당하는 것을 볼 때 가슴에 휑하니 찬바람이 이는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그런데 작년 12월 22일 헌정기념관 행사이후 「토사구팽 박사모」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고 문득 불특정다수인 국민들에게 박사모에 대한 질문을 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직장으로 출근하는 용인 상갈역에서 가락시장역까지 47분 거리의 지하철 속에서 ‘당신은 박사모을 아는가? 안다면 어떤 내용을?’ 등 많은 대화는 나누었고, 가락시장역에서 내려 사무실까지 1km를 걸어오면서 시장내 상인들과 농산물 출하주들과도 대화를 나누는 등 약 두 달 동안 천 여명과 이야기를 한 것 같습니다.

‘지난 대선때 박근혜 당선에 1등 공신이라고 말하면서도 노무현의 노사모처럼 되지 말아야 될텐데’라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대화의 각론 부분에서는, ‘지난 대선때 돈 많이 받아 먹었을 것이다’, ‘정부산하기관에 취직 많이 했을걸?’ 등의 내용이 있었고, 일부는 ‘소문들으니 토사구팽 당했다더라’, ‘회장단이 분열되어 개판되었다더라’ 등과 ‘특이한 것은 ‘이재오ㆍ이방호 낙선시킨 것이 박사모 아니냐’라는 응답도 있었습니다.

아울러 TV에서 북한에 곡물보낸 내용과 정광용 회장 인터뷰를 본 사람도 많았습니다. 분명한 사실은 오늘 이 시간까지 박사모 회원 중 단 한 사람도 대선결과에 대한 배려를 받은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2013년 6월초 최필립 대사께서는 “박근혜 대통령께서 ‘박사모’라는 이름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또 박사모 유사조직이 청와대에 초청받아 좋은 이야기를 한 것 같지 않다라는 감이 든다”라고 했는데, 얼마전 청와대 문건파동때 박사모가 외면당한 진실을 알았습니다.

최 대사님 면담 두 달후 8.15. 국립묘지에서 육영수 여사 추도식 행사가 끝난 후 저는 꽃상여 옆의 공터에 참석한 300여 명의 회원들을 모셔두고, “우리들의 목적은 달성했다. 박사모라는 말에 대통령께서 민감해 하신다고 하니 통일운동이나 새마을운동으로 조직을 개편하면 어떻겠는냐?”는 질문에 모두가 공감을 하면서도 성공한 대통령 만들기에 박사모는 계속 올인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지금은 양분화되어 버렸습니다.

모름지기 조직이야 가벼우면 뭉치고 무거우면 깨어지는 것이 세상의 이치니 어쩔 수 없다하더라도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일등공신인 박사모 회원들의 생각은 남들이 비록 토사구팽 당했다고 하더라도 주군을 위한 충성심에는 변함없음을 목격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염려하는 것은 내일모래면 집권 3년차 시작인데, 조국근대화의 영웅인 아버지 욕듣게 하고, 앞으로의 역사에 여성지도자 탄생을 막게하고, 또 정권자체를 진보진영에 넘겨주는 분위기가 팽배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적어도 다음 대선 때 진보세력에 정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내년 총선을 위해 재정비하여 대선 때처럼 위력을 발휘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보수진영사이트의 여러분들께 질문을 드립니다. 욕하셔도 달게 받을 테니 많은 댓글 올려 주시기 바랍니다.

박사모 상임고문 이병화 올림
2015-02-24 01:51:08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토론광장(논객방)
#번호 제목 작성자 첨부 날짜 조회
공지 [공지] 토론광장 활성화를 위한 개편안내HOT 뉴스타운 - 2014-06-17 154638
공지 [공지] 뉴스타운 토론광장 이용 안내HOT 뉴스타운 - 2012-06-06 163066
609 해리 트루먼의 리더십을 생각한다 (매일신문)HOT 이상돈 - 2015-03-07 4947
608 김기종의 미국대사테러와 배후 토양의 문제HOT 현산 칼럼니스트 - 2015-03-06 4780
607 기상천외한 대통령 특보단 (광주일보)HOT 이상돈 - 2015-03-06 4840
606 박근혜는 노무현을 계승했는가?HOT 비바람 - 2015-03-06 4444
605 살인마 한테 무슨 존칭인가?.....HOT 김루디아 칼럼니스트 - 2015-03-06 4600
604 김기종은 살인미수죄로 극형에 처하라HOT 김루디아 칼럼니스트 - 2015-03-05 4794
603 하나님의 길과 마귀의 길HOT 김루디아 칼럼니스트 - 2015-03-02 4801
602 요즈음 속상하는 일이 하나 있어요HOT 김루디아 칼럼니스트 - 2015-02-28 4819
601 서울대 나온 이해찬 의원의 수준HOT 현산 칼럼니스트 - 2015-02-26 4778
600 풍운아 김종필과 아내 박영옥 여사의 부음HOT 현산 칼럼니스트 - 2015-02-25 5055
599 문재인은 제2의 노무현인가?....HOT 김루디아 칼럼니스트 - 2015-02-24 4813
598 토사구팽과 박사모HOT 이병화 - 2015-02-24 4664
597 조갑제 기자는 논객으로서의 책임감 있는 자세를 보여야한다.(경기병)HOT 경기병 - 2015-02-24 4987
596 지만원과 조갑제의 5.18 (비바람)HOT 비바람 - 2015-02-24 4447
595 지만원박사는 애국자인가? 반역자인가?..... (1)HOT 김루디아 칼럼니스트 - 2015-02-23 4850
594 민주와 자유는 오누이인가 계모와 신데렐라인가?HOT 현산 칼럼니스트 - 2015-02-22 4780
593 통일은 젊은 그대들이 좌익을 알게 되는 날에HOT EVERGREEN - 2015-02-22 4822
592 국무총리 과연 필요한가 (경향)HOT 상돈 - 2015-02-22 4575
591 다음 차례는 충청권이다.HOT 김루디아 칼럼니스트 - 2015-02-20 4689
590 신임 통일부장관, 문제없습니까?...HOT 김루디아 칼럼니스트 - 2015-02-20 4722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